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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의 대사건들 - 피라미드에서 에펠탑까지, 한 권으로 읽는 이야기 건축사
우르술라 무쉘러 지음, 김수은 옮김 / 열대림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건축사에 길이 남을 건축물들에 대한 이야기.
이집트의 피라미드부터 시작해 20세기 브라질의 새로운 수도 건설에 이르기까지 전 시대에 걸친 유명 건축물들이 소개된다.
중세까지는 재밌게 읽었는데 근대로 넘어오면서 너무 자세한 건축 에피소드들이 많아 다소 지루했다.
서구 사회에서는 많이 알려진 일반적인 이야기일 것 같은데, 동양인에게는 유럽의 현대 건축사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다 알기가 어려워 배경지식 부족으로 시간이 꽤 걸렸다.
그렇지만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그것이 건축되기까지의 복잡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좀더 실제적으로 다가온다.
오늘날 역사에 길이 남은 유명한 건물들도 세워질 당시로서는 많은 논쟁이 있었던 듯하다.
유명한 에펠탑 뿐 아니라. 독일공작연맹이 미스 반 데어 로에 등을 중심으로 지은 슈투트가르트의 바이센호프 주택단지, 르 코르뷔비지에의 국제 연맹궁 (설계안만 당선됐을 뿐 짓지도못했다), 오스카 니마이어의 브라질리아 도시 계획 등 다양한 현대 건축사 뒷얘기가 나온다.
밀라노나 피사의 대성당,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 등도 건축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있어 규모가 크기도 했지만 100년 이상 오래 걸린 이유가 다 있었다.
맨 첫 장에서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단순히 노예 노동이 아니라 사실은 2만 여의 기술자들이 동원된 건축 사업이었다는 관점이 인상적이다.
쿠푸의 대피라미드가 지금으로부터 무려 5천여 년 전에 세워진 것이니 로마 시대 같은 거대한 노예 집단이 있지도 않았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최첨단 건축 기술이 동원된 일이라 전문 기술자들이 참여했고 농번기에 농민들이 단순 작업에 동원되기도 했다.
신왕국 시대, 왕들의 계곡이라는 분묘군 옆에는 아예 기술자들의 집단 거주지가 따로 있었고 이들이 도굴의 범인꾼으로 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이렇게 큰 건축물들이 없어서 그런가 웅장한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 사회적 욕구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큰 건물을 짓는데 들어가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생각하면 그만큰 한국의 전통사회는 빈곤했던 것인지 궁금하다.
건축가들은 건축물을 통해 자신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드러내고 싶고, 건축주는 반대로 자신의 명예와 야심을 표현하고 싶고 또 재정적인 문제에도 봉착하게 된다.
건축주가 건축가의 재능을 인정하고 후원해 준다면 좀 낫겠지만 프리드리히 2세나 루트비히 1세처럼 딜레탕트적인 수준의 건축적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 건축가는 더욱 고통을 받게 된다.
화가에게 이렇게 그려라 저렇게 그려라 훈수를 두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되버리는 것이다.
오죽하면 19세기 바이에른의 건축가 레오 폰 클렌체가 루트비히 1세의 끔찍한 간섭에 대해 회고록을 남겼을까.
엄청난 돈이 들고 여러 사람이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건축가는 순전히 예술가로만 분류하기는 어러운 것 같다.
그래서 중세에도 성당 하나를 지으려면 수백 년이 걸렸던 모양이다.
돈도 돈이지만 건축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온전한 자율권이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그 위대한 미켈란젤로도 성 베드로 성당 건축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오류>
98p
아우구스투스는 조카딸 율리아가 지은 사치스럽고 화려한 시골 별장을 그런 이유로 허물어 버렸고
-> 아우구스투스의 조카딸은 누나 옥타비아의 딸인 안토니아고, 율리아는 그의 딸이다.
109p
유대 왕국의 국가적 구심점이며 민족동맹을 상징하는 오래된 성소, 즉 법괘가 모셔진 장소였다.
-> 법괘가 아니라 법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