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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제례 ㅣ 빛깔있는책들 - 민속 10
임돈희 / 대원사 / 1990년 4월
평점 :
2009년도 5월에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구입했던 책이라고 앞에 쓰여 있어 한참 옛날 생각에 젖었다.
공간 문제로 책을 구입하지 않고 빌려 읽는데 추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소장해도 괜찮을 것 같다.
100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인데 내용이 견실하고 사진도 많아 흥미롭다.
우리나라 전통을 쉽고 깊이있게 소개하는 좋은 시리즈 같다.
요즘은 제사 지내는 집이 있나 싶을 정도로 급속하게 사라져 가는 전통이라 이제는 고유의 문화로 보존해야 할 정도라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큰아버지 집에 가서 할아버지 제사를 지냈던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은 다들 기독교인이 되면서 제사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제사 과정을 보면 서양의 기독교처럼 조상신을 섬기는 일종의 종교 행위라는 생각이 들고, 현묘한 조상을 뒀다는 점이 곧 신분을 증명하기 때문에 전통사회에서는 매우 중요시 됐던 것 같다.
이제는 개인이 훨씬 중요한 정체성이 됐기 때문에 집단의 일원임을 보여주는 여러 제사 행위가 사회적 위상을 잃어가고, 특히 서구식으로 세계화 됐기 때문에 제사를 더 이상 종교 의식처럼 정성을 다해 지키려고 하지 않는다.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1년에 수차례 시간과 노동력과 비용을 들여 제사를 지내는 행위가 무가치하게 느껴지지만, 따지고 보면 예술품을 수집한다거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는 것도 생산적인 일이 아님에도 매우 높은 정신적 가치로 숭상되고 있다.
보편성을 획득했느냐 하지 못했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