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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관람 : 런던 내셔널 갤러리 ㅣ 시공아트 7
호먼 포터턴 지음, 김숙 옮김 / 시공사 / 1998년 12월
평점 :
품절
무려 1998년도에 나온 책이다.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는 나에게 무척 특별한 곳이다.
대학교 3학년때인가 처음 해외여행을 갔는데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내셔널 갤러리였다.
그림에 대해서는 정말 1도 관심이 없었는데 해외여행이라는 게 미술관 관람이 대부분이있던지라 별 생각없이 보고 있었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은 그 압도적인 규모에 질려서 감동은 커녕 힘들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런데 내셔널 갤러리를 방문해서는 일단 관람객을 편안하게 해 주는 전시장 분위기도 좋았고 그림 하나하나가 너무나 감동적으로 와 닿고 특히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봤을 때는 스탕달 신드롬처럼 가슴이 울컥하면서 눈물이 막 흐를 것 같은 감정적 고양을 경험했다.
쇠라의 <아스니에르의 물놀이>,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결혼>, 벨라스케스의 <거울을 보는 비너스>,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 같은 그림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너무나 감동적이라 출국하는 날 한번만 더 보자고 갔었는데 시간을 많이 지체하는 바람에 비행기도 놓치고 공항에서 하루 노숙을 해야 했다.
그 때 도록을 사왔는데 적당히 그림 많은 걸로 살 걸, 욕심에 글자 많은 걸로 골라서 한국에 가져와 낑낑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만 해도 미술에 대해 너무 문외한이라 책 읽기가 어려워 마침 한국어로 이런 관람서가 번역되어 나왔길래 같이 구입을 했었다.
오랜만에 펼쳐보니 그 당시에 열심히 공부했던 흔적이 있다.
정말 놀랍게도 흑백 도판이 대부분이다.
이럴 수가!
그 당시에는 이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나 싶다.
하긴 무려 20년 전 책이니.
내셔널 갤러리 온라인 싸이트에 모든 그림들이 잘 올라와 있어 인터넷을 참조하면서 읽어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문화적 충격이긴 하다.
워낙 매력적이고 유명한 그림들이 많으니 컬러 도판으로 다시 출간되면 좋겠다.
박물관에서 직접 펴낸 도록들이 많이 좀 번역되서 나오면 명화 감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
145p
호가스 자신은 "소재가 사소하고 단조로우면 꼼꼼한 주의를 기울여 작업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림은 볼품없어지고 만다. 감각을 전하는 제 요소들이 잘 살아날 정도로 소재가 좋다면, 완벽하고 세밀한 마무리보다는 거칠고도 대담한 붓질에 의해 행동과 열정은 좀더 진실되고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라고 했다.
호가스는 <유행에 따른 결혼>과 같은 엔그레이빙 연작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뛰어난 천재성을 지닌 순수 화가였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은 바로 <새우 파는 소녀>와 같은 꾸밈없는 걸작 앞에서이다.
148p
이 습작과 비교하면 완성작은 구성이나 색채 모두에 있어서 좀더 일관성이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인해 좀더 '고전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늘 이런 식으로만 해석할 것은 아니다. 컨스터블의 <건초마차>를 대할 때는, 이를 선구자로 하여 새로운 풍경화 유형 -오늘날 우리가 보기에는 '정상'인-을 창조한 인상주의자들이 등장하기까지 앞으로 5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야 하는 1821년 초에 그려졌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65p
생애 내내 풍경 속의 누드라는 르네상스적 주제에 매료되었던 그는, 누드를 그리기에는 소묘가로서의 자질이 충분치 못하긴 했지만, 대가 소품으로 목욕녀들을 몇 점 그렸다.
대상의 표면을 전하고자 하는 인상주의자들과 달리 세잔의 접근방식은 좀더 분석적이었으며, 색채만으로 형태를 이루어내려고 시도하였다.
<오류>
124p
콘스탄테인 호이겐스는 런던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근무하였고, 후에는 윌리엄 2세가 된 총독 프레데릭 헨리 왕자의 비서관으로 암스테르담에서 일했다.
-> 프레데릭 헨리 왕자의 아들이 윌리엄 2세이다. 즉, 호이겐스는 아버지 프레데릭 헨리와 아들 윌리엄 2세의 비서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