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화 핸드북 755점
닉 롤링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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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북스에서 이런 조잡한 책도 내다니, 새삼 놀랍다.

300 페이지의 짧은 분량과 손에 들어 오는 작은 판형으로 700 점이 넘는 많은 그림들을 소개하려고 하니 이해가 되면서도, 도판이 너무 조악하고 역자의 번역도 불성실해 정말 아쉬움이 많은 책이다.

딱 표지만 괜찮은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은 이유는, 아빠가 오래 전에 읽어 보라고 준 책이라 읽어야지 하는 부담감이 있어서다.

아마 아빠도 대충 제목만 보고 구입한 뒤에 너무 허접해서 나한테 줬을 것 같다.

2006년이니 벌써 14년 전에 나온 책이구나.

출판업계도 나날이 발전하는 것 같기는 하다.

대부분 아는 그림들이라 확인하는 차원에서 훑어 봤다.

제일 인상깊은 화가가 마지막에 소개된 소포니스바 앙귀솔라이다.

1532년 경에 태어난 이 여성 화가는 처음 접했다.

찾아보니 무려 93세까지 장수했고 펠리페 2세 가족들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

특히 아름답고 우아한 펠리페 2세의 딸 카테리나 미카엘라 공주의 초상화를 그녀가 그렸다니 놀랍다.

16세기라고 하면 선조 시대인데 여자가 이렇게 훌륭한 왕실 초상화를 그릴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게 무척 부럽다.

반 다이크가 노년에 그린 그녀의 초상화를 보면 정말 지적이고 진실되게 보인다.


<인상깊은 구절>

272p

여행의 기회가 드물고 야생의 자연을 두려워한 옛 사람들은 그리폰, 유니콘, 켄타우르스, 용과 같은 상상의 동물들을 만들어냈고, 고대의 화가들은 이들을 실물처럼 그렸다. 이러한 신화 속의 동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상징을 가지게 되는데, 예를 들면 켄타우르스는 욕정을, 유니콘은 순결과 정절을, 용은 악을 의미했다. 후세의 화가들은 이러한 상징성은 버리지 않은 채, 대신 인간 심리의 보편성을 표현하기 위한 소재로 사용하였다. 특정 동물이 종교나 신비 의식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도 많았다. 


<오류>

얀 베르메르 <레이스를 짜는 여인> 1760년 경

-> 1670년이다.

95p

히에로니무스 보쉬 <어리석음의 치유> 1550년 경

-> 1494년이다.

229p

조반니 바티스타 살비 <그리스도의 매장> 1580년 경

-> 도판은 1507년에 그려진 라파엘로의 작품이고 보르게세 미술관에 있다.

조반니 바티스타 살비, 즉 사소페라토는 1609년부터 1685년 사람이다.

232p

로히르 반 데르 웨이덴 <최후의 심판> 1450년대 프랑스 본, 듀 호텔

-> Hotel-Dieu de Beaune 본에 있는 오텔 디외, 즉 본의 자선병원에 있는 작품이다.

영어로는 Hospices de Beaune 로 표기한다. 호텔이 아니다. hotel-Dieu 자체가 병원을 뜻한다.

234p

<천국의 정원> 프랑크푸르트, 시립 예술원

-> 이 작품은 프랑크푸르트의 슈테델 미술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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