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가 사랑한 천재들 - 카프카에서 스메타나까지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2
조성관 지음 / 열대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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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출간된 책이라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알차고 재밌다.

기자들이 쓴 책은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가급적 안 읽으려고 하는데 이 책은 정말 괜찮다.

문장력도 좋고 무엇보다 자기가 쓰려고 하는 주제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 독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준다.

카프카나 드보르작, 스메타나 등은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아마데우스>를 만든 영화감독 밀로스 포먼이나 밀란 쿤데라, 바츨라프 하벨 등은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됐다.

하벨의 경우는 체코 현대사까지 덤으로 알 수 있었다.

<프라하의 봄>은 영화로 먼저 접했고 무슨 내용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원작을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내게는 너무 어려운 책이었다.

노벨상에 추천되는 작가라 그런가 줄거리 중심으로 읽는 나 같은 독자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웠다.

다만 저자의 소설론에는 많이 공감했다.

자전적 소설을 지양하고 소설의 주인공은 작가가 아닌 실존적 고민을 하는 또다른 실험적 존재라는 것.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고 작가와 주인공은 전혀 다른 존재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는 바다.

어떤 책에서 밀란 쿤데라가 체코의 현실을 외면하고 프랑스로 망명했다고 비난하는 투의 글을 읽은 적 있는데 시대참여 정신과 예술로서의 소설은 별개의 문제 같다.

문화예술 전통이 거의 없는 한국과는 확실히 서구 문화권은 다른 것 같다.


<오류>

121p

사회 현실에 무관심한 삶을 살았던 그는 예테보리에 살면서 민족의식에 눈을 떴다. 1960년대에 들어 조국 체코의 상황은 급변했다. 스메타나는 1961년 3월 31일자 일기에 심경을 이렇게 적었다.

-> 1960년이 아니라 186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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