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인문학 기행 - 몽골 초원에서 흑해까지
연호탁 지음 / 글항아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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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월지를 찾아서> 이런 식으로 해야 할 것 같다.

600 페이지가 넘는 분량 때문에 약간 걱정했는데 교수신문에 연재한 칼럼이라 그런가 아주 전문적인 내용은 아니라서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중앙아시아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친절하게 개요를 잡아주기 보다는, 중구난방 식으로 여행지에서의 소회와 관련 지식들을 풀어내서 다소 산만하고 지루한 면도 있었다.

아마 한 권의 책으로 기획한 것이 아니라서 그럴 것 같긴 하다.

이 책의 특장점은 놀랍도록 선명한 도판 상태이다.

사진을 저자가 직접 찍은 건지 모르겠는데 사진의 구도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도판 상태가 너무 좋다.

보통 저자가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은 전문 작가에 비해 질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책은 사진이 매력적이다.

저자가 언어학자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음운학적으로 역사적 관련성을 논하는 부분이 많아 동의하기 어려웠다.

음운학적 유사성은 단순히 비슷해서만은 안 되고, 고고학적 증거와 결합되었을 때 비로소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전공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이 부분에 대한 고찰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

도대체 월지란 어떤 종족인가 늘 모호했는데 비로소 실체가 눈에 잡히는 것 같다.

감숙성에 살던 유목 부족이었는데 흉노가 일어나면서 서쪽으로 쫓겨나 오늘날 우즈벡 지역에 정착하기도 하고, 더 내려가 인도 북부 지역에 쿠샨 왕조를 세운 이들이 바로 월지였다.

중간에 돌궐의 후예인 튀르크 부족도 나오고, 유목민이라는 게 오랜 세월 동안 서로 융합되면서 이동하다 보니 정주민들처럼 한 지역에 정착해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를 이루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제정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초원을 점령하는 바람에 인위적으로 근대적 국가가 만들어진 모양이다.

러시아는 폴란드도 125년이나 지배했고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1880년대부터 1991년까지 지배했다니, 미국의 서부 개척과 비슷한 개념인가 싶다.



<오류>

159p

이사벨라 여왕은 남편인 아라곤의 왕 페르디난트 1세와 함께 그나라다의 사라센을 축출한 것이다.

-> 이사벨라 여왕의 남편은 페르디난트 1세가 아니라 2세다.

473p

메소포타미아는 두 강이 자연적으로 가져다주는 비옥한 토지로 인해 기원전 약 6천년 구석기 시대에 인간이 정착 주거하기 시작한 이래~

-> 기원전 6천년 전은 구석기가 아니라 신석기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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