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없음의 과학 - 세계적 사상가 4인의 신의 존재에 대한 탐구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김명주 옮김, 장대익 해제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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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가 된 것은 전적으로 리처드 도킨스 덕분이다.

<만들어진 신>을 읽고 기독교를 버렸던 것 같다.

지금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더 정확히는 지구 6000년 설을 믿고 있는 근본주의자인 엄마 때문에 편안한 무신론자가 되지 못하고 내 신념을 지지해 줄 책들을 열심히 읽고 있다.

네 사람의 유명 지식인들이 등장하는데 도킨스의 책만 읽어 봤다.

다른 세 명의 저작들도 곧 읽어 볼 생각이다.

어려워 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아주 평이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네 명이 모여서 편안하게 대화한 내용을 엮은 일종의 대담집이기 때문이다.

유튜브에도 영상이 올라와 있다고 한다.

도킨스의 견해에 가장 동의해서 제일 많이 옮겨 적었다.

우주 그 자체가 너무나 경이롭기 때문에 초자연적인 존재 따위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종교의 대안으로 인류가 이룩한 문화적 유산은 어떨까?

어떤 책에서 종교가 사라진 현대인들에게 미술관은 교회의 역할을 한다는 글귀를 봤다.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다.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는 말이 정말로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앞서 읽은 인류학 저서들에 따르면 우리는 숲에서 벗어나 사바나로 진출하면서, 또 아프리카를 탈출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면서 집단을 이루어 포식자와 추위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했다.

이 사회성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도덕이라고 부르는 기본적인 사회규범이 진화해 왔다고 한다.

종교심도 이런 마음의 진화 내지는 사회성 중 일부일 것 같다.

그렇다면 종교는 인간의 한 본성이므로 사라지지 않을 것 같고 지금처럼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을 끼치지만 않으면 될텐데,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혼자 믿음을 간직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면 그저 개인의 가치관 정도로 생각될 수 있을텐데, 전도라는 이름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믿음을 강요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드는 게 문제인 것 같다.

특히 창조론을 가르치자는 미국의 근본주의자들이나 신의 이름으로 폭탄 테러를 자행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엄마와 논쟁을 벌일 때마다 항상 답답했던 점이, 모든 것이 다 성경에 나와 있는데 왜 안 믿냐는 것이다.

성경에 쓰여 있다는 게 바로 근거이다.

이러니 토론이 될 수가 없고 종교는 합리적인 사고의 대상이 아니라 막연하면서도 절대적인 교조적 신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종교는 과학적 사고방식과 함께 갈 수가 없는데 성경은 과학이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코메디 같다.

과학은 오만하다, 과학이 다 설명할 수 없다고 하지만, 오히려 도킨스에 따르면 과학이야 말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매우 겸손한 집단이다.

그리고 인간이 우주의 생성 원리에 대해 다 알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반대로 초자연적인 존재의 증거가 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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