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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마한 소국과 백제
양기석 외 지음 / 학연문화사 / 2013년 9월
평점 :
앞서 읽은 <백제와 영산강> 만 해도 그런대로 읽을 만 했는데, 이 책은 매우 어렵다.
일단 한자가 많고 특히 고대 지명이나 인명 같은 고유명사가 한자로만 표기되어 읽기가 어려웠고, 아직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한 주제들에 대한 각자의 이론을 주장하는 형식이라 나같은 일반인이 읽을 수준이 아닌 것 같다.
그만둘까 고민하면서도 책바다에서 빌린 게 아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정말 근초고왕 당시에 전남 지방이 정복됐는지, 마한의 실체는 무엇인지, 언제까지 존속했는지가 너무 궁금해 끝까지 읽게 됐다.
앞으로는 교양서 수준으로 좀더 쉽게 쓰여진 책을 읽어야겠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일본서기>에 나오는 신공기 49년조의 기사와 <양직공도>의 명문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측 기록은 거의 없는 듯하여 아쉽다.
근초고왕 때 목라근자와 사사노궤가 영산강 유역을 정복했고 한성에 내려온 근초고왕 부자는 전북 지역으로 비정되는 4개의 읍을 점령했다.
문헌자료에 따르면 4세기에 이미 마한이 백제에 복속됐는데, 고고학적 자료로는 5세기 후반까지 마한의 독자적인 옹관묘 같은 고총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실효 지배는 아닌 것으로 본다.
문헌자료와 고고학 자료의 차이에서 여러 논쟁이 생기는 듯하다.
오히려 신공기 기사만 봐서는, 일본에서 군대를 보내 가라 7국과 침미다례라는 영산강 유역을 정복했고 백제에게 다스리게 하여 백제가 왜에 조공했다는 식이다.
임나일본부에 관한 얘기지 백제의 마한 정복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측에서는 마한 정복의 주체가 왜가 아니라 백제였다고 해석하는 것 뿐이다.
침미다례는 과연 어디인가, 양직공도에 나오는 신미제국과 같은 곳인가 등에 관한 논의도 활발하다.
가야 7국은 과연 이 때 정복되었는가? 그렇다면 목라근자는 육로로 경상도에서 전남 지역으로 왔는지, 해로로 왔는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내가 다 이해할 수 없는 학술적인 주장들이 많았지만 어설프게라도 약간의 얼개는 알게 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