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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와 영산강
성정용 외 지음 / 학연문화사 / 2012년 9월
평점 :
제목에 너무 호기심이 생겨 책바다를 통해 빌려 읽었다.
책들이 생각보다 금방 절판되는 것 같아 놀랬다.
책의 주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제목이다.
백제가 언제부터 영산강 유역을 실제로 지배하였는가, 가 이 책의 주제이다.
3국 시대에 가야까지 넣어야 한다는 말은 가끔 들었는데 마한의 존재는 처음 알게 됐다.
책의 저자 중 한 분은 마한까지 넣어 5국 시대라고 부르자고도 했다.
그렇지만 또다른 저자의 주장대로, 나라 이름이 없어졌으니 신라, 백제, 고구려라는 3국 시대에 끼워 넣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가야 역시 완벽한 고대 국가라기 보다는 여러 소국들이 모인 연맹체 같아서 3국과는 그 위상이 다른 듯하다.
마한 역시 54개의 소국이 모인 마한연맹체이므로 마한이라는 국가의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그마저도 369년 근초고왕의 남정 이후 역사책에 더이상 국명이 등장하지 않는다.
노중국 교수는 이런 이유로 백제가 4세기 후반부터 직접 지배를 하였다고 주장하고, 그 외 다른 학자들은 토기나 고분, 취락 같은 물질적 증거를 바탕으로 6세기는 되서야 지방관을 파견하는 직접 지배가 실시됐다고 한다.
610년에 쓰여진 목간의 발견으로 7세기 때는 확실하게 영산강 유역을 지배했음이 문서로써 드러난다.
백제가 망한 게 660년인데 겨우 그 때서야 전남 지역을 완전하게 지배했다니, 알고 있는 상식과 달라 충격적이다.
드라마 <근초고왕>을 너무 재밌게 봐서 이 책의 내용이 더더욱 흥미로웠다.
중원을 공격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고구려의 남진이나 백제의 마한 공격 등은 매우 구체적으로 그려졌던 듯하다.
드라마에서도 침미다례가 끝까지 반항하여 전원을 몰살시켰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역사서에 기록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남정의 기록도 우리 역사책이 아닌 <일본서기>에 쓰여 있다고 하니 문헌자료 부족이 너무나 아쉽다.
아무리 고고학적인 유물, 유적이 있어도 문헌자료가 없으면 송국리 유적, 이런 식으로 밖에 부를 수 없다는 말이다.
왜 계통의 전방후원분에 대해서는, 일본의 정치적 지배라기 보다, 무역 쪽의 교류가 활발했다고 설명하고 넘어가서 이 부분에 대해 더 알고 싶다.
어쨌든 영산강 유역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독자적인 세력을 유지해 왔고 결국은 백제에 흡수됐던 듯하다.
고향이 광주라서 가끔 국도를 지날 때 거대한 고분들을 볼 때가 있었는데, 바로 반남 고분군 같은 유적이었던 모양이다.
마한의 흔적들이라니 새삼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