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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공포 아프리카의 폭군들
류광철 지음 / 말글빛냄 / 2019년 4월
평점 :
전직 외교관이신 이 분은 책을 참 잘 쓰신다.
우리가 흔히 접하기 힘든 아프리카나 이슬람 세계의 여러 나라들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을 보여준다.
전작 <통치와 광기>가 스탈린, 히틀러 같은 유명한 독재자들에 대한 평전이라면 이 책은 이름도 생소한 아프리카의 독재자 세 명의 이야기다.
우간다의 이디 아민은 들어본 적이 있고 그 외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보카사, 적도기니의 응게마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대통령 이름은 커녕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셋 다 끔찍한 독재자들이고 이미 다른 쿠데타로 쫓겨나 죽었지만 여전히 이 나라들은 다른 독재자가 집권 중이다.
서구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됐으나 자국의 다른 독재자에 의해 더 비참한 삶을 산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다.
2차 대전 후 똑같이 식민지에서 벗어났으나 부유한 국가로 발돋움한 우리나라와 참으로 비교되는 대목이다.
아마도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은 원래 부족주의 사회를 유지하던 차에 유럽인들에 의해 갑작스레 한 나라로 묶여서 그들이 떠나버리자 무질서하게 변한 게 아닐까 싶다.
수천 년에 걸쳐 단일 민족으로 하나의 정치 공동체를 이뤄 온 한국과는 환경이 다른 것 같다.
그럼에도 이 나라들은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지하자원과 넓은 국토를 갖고 있는데도 여전히 세계 최빈국이고 심지어 인육을 먹는 대통령을 갖고 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책을 읽으면서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의 역량과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고 발전된 대한민국에 살고 있음에 다시금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프리카를 소개하는 책들은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라는 느낌이 대부분이었는데 오랜만에 아프리카 사회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 책을 만나 반갑다.
무조건 서구 제국주의 탓이고 불쌍한 아프리카인들은 곧 발전할 것이라는 피상적인 주장이나 하는 가벼운 책이 아니라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