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천년의 시간을 걷다 - 벚꽃향 아련한 흥망성쇠 이야기 Creative Travel 3
조관희 글 그림 / 컬처그라퍼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다니던 도서관에 없던 책이라 무척 읽고 싶었는데 상호대차 시스템이 시행되면서 빌리게 됐다.

저자는 중국사 전공 교수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교토에서 1년을 지내면서 이 책을 낸 것 같다.

오래 머물러서 그런지 단순한 기행문에 머물지 않고 교토의 지역과 역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역시 아쉬운 점은 도판.

색감이 선명하지 않다.

쓸데없는 개인적 감상을 많이 넣지 않아 읽기 편했고, 교토의 구석구석을 역사적 연원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유홍준씨 책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도래인의 존재를 항상 강조하느라 약간의 거부감이 든 부분도 있었다.

천 년 수도 교토의 구석구석을 역사와 함께 살펴 본 좋은 시간이었다.



<인상 깊은 구절>

173p

항상 전장에서 적과 싸우는 장수들은 삶과 죽음을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는 인간이 갖고 있는 본연의 것일진대, 아무리 용감한 사무라이라도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법. 아울러 죽음을 두려워해서는 적과 마주해 싸울 수 없기에 사무라이들은 살고 죽는 것을 그저 덧없는 한바탕의 꿈인 양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던 것이지요. 여기에 선불교가 일본에 들어오자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넘어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현세 초월적인 풍조가 일시에 풍미하게 되었습니다.

210p

인생사 오십 년

넓고 넓은 우주와 비교하면

꿈과 같이 허망하도다

한 번뿐인 생을 얻어

죽지 않는 자가 어디 있을까 

-오다 노부나가의 시 중에서-

211p

한 시대를 풍미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하늘의 뜻이라 할 수 있는 천운도 따라야 하는 법입니다. '전쟁의 신'이라 불릴 만큼 전투의 귀재였던 다케다 신겐에게도 적이 있었으니 바로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연전연승 싸우는 족족 승리를 거두며 교토로 향하던 도중에 병사하고, 천하통일의 대업은 오다 노부나가의 손으로 넘어가고 맙니다.


<오류>

다이고 천황이 죽고 스자쿠가 8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자, 외조부인 좌대신 후지와라노 다다히라가 다시 섭정을 맡았고

-> 후리와라노 다다히라는 스자쿠 천황의 외조부가 아니라 외삼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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