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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3000년 전 사람들의 일상으로 보는 진짜 이집트 문명 이야기 ㅣ 고대 문명에서 24시간 살아보기
도널드 P. 라이언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책의 주인공 아멘호테프 2세의 무덤 재발굴에 참여한 미국인 학자의 유쾌한 이집트 시대 이야기다.
미국에서는 전공학자들이 대중 교양서를 수준있게 잘 편찬하는 것 같다.
이 책도 이집트 신왕국 시대상을 이야기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고대 이집트인들도 21세기를 사는 현대인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평균수명이 짧고 거의 문맹이라 문화적 혜택을 적게 누리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까, 감정이나 사고방식은 현대인과 전혀 다를게 없다.
고대 이집트의 번영은 나일강이 주는 옥토의 놀라운 생산력 덕분인 것 같다.
워낙 토양이 기름져 씨앗만 뿌리면 신민을 다 먹여 살릴 정도로 충분한 수확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역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비로소 문화가 가능한 모양이다.
<인상깊은 구절>
81p
이집트의 사제들은 신의 물리적 조각상 자체를 숭배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신들이 형상 안에 실존하고 머문다고 생각했다. 또한 신성한 공간 내에서라면 신들을 직접 응대하고 찬양할 수 있다고 믿었다.
181p
파라오 아멘호테프의 고관인 그는 통치자의 오른팔로서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파라오 다음으로 가장 높은 지위를 누리는 그는 지위에 걸맞은 호화 생활과 혜택, 그리고 부를 누리며 산다. 하지만 그 대신 끝없는 업무량을 감당해야 한다. 그는 평소에 불평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궁극의 결정권자 아멘호테프보다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이, 더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273p
고대 이집트 건축물은 대부분 진흙 벽돌로 만들어져 지난 수세기를 거치는 동안 살아남지 못했다. 진흙 벽돌은 시간에 따라 풍화되고 부서지기 때문이다. 특히 나일강이 범람하는 시기에 건축물이 물에 잠기면 완전히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돌로 만들어진 신전과 무덤만이 현재까지 남아있게 되었다. 이것이 이집트에서 신전과 무덤 외에 다른 건축물이 남아있지 않은 이유다. 따라서 현존하는 건축물만 보고 이집트인들이 종교와 죽음에만 집책했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275p
이집트인들은 피부색이나 지리적 뿌리를 이유로 외국인들을 차별하지 않는다. 굳이 나서서 차별하지 않아도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은 어차피 열등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284p
왕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이집트인은 일부일처제를 유지했고 근친혼은 흔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 여러 명의 부인을 두는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한 번에 한 명씩이었고, 친척과의 결혼은 대개 사촌 이상의 관계에서만 이루어졌다. 흔히들 남편이 부인을 '누이'로 불렀지만, 애정의 표현이었을 뿐 유전적 현실을 반영하는 호칭은 아니었다. 왕가 내에서는 부와 권력을 한 가문 내에서만 유지할 수 있도록 의붓 형제와 남매간, 그리고 아버지와 딸 사이의 결혼이 이따금 이루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337p
고대 이집트인들은 출산과 유아기를 무사히 넘길 경우 평균 30~35세까지 살았다. 죽음의 원인은 다양했는데 질병, 작업 중 사고, 혹은 전쟁이 대표적이었다. 현대 의학과 예방 접종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여러 감염병과 질병 등 비교적 단순한 병으로도 죽음에 이르곤 했다. 삶을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생충과 안구 질환도 흔했으며, 현재 미라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처럼 암의 종류도 매우 다양했다.
<오류>
120p
이 오벨리스크는 파라오 투트모세 3세가 위탁하여 그의 손자인 투트모세 5세가 테베의 카르나크 신전에 건축한 것이다.
-> 투트모세 3세의 손자는 투트모세 4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