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분에게 추천받아 읽은 책.

정말 올해의 책으로 꼽고 싶다.

뭔 얘긴지 모르겠는 제목과는 달리, 책 주장에 깊이 공감하고 진실과 통계에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가, 인간은 얼마나 극단적이고 감상적인 존재인가 실감했다.

책에 나온 13가지 질문들 중 단 하나만 맞출 수 있었다.

나도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처럼 이 세상은 실제보다 훨씬 불행하고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유일하게 맞춘 문제는 세계의 빈곤이 지난 세기보다 얼마나 줄었는가이다.

이 부분은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이라는 책을 통해 교정이 되어 있었다.

그 외 여성의 교육이라던가, 예방접종률, 기대 수명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나는 아주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저자의 지적처럼 이른바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의 오만인지도 모른다.

여전히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빈곤에 시달리고 있고 서구권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 나간다고 말이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놀라울 정도로 발전시켰고 절대 빈곤층은 전 세계의 9% 정도이다.

10억 인구가 적은 수는 아니지만 이 전 세기에 비하면 엄청나게 감소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간 소득에 분포하고 있고 이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인구는 중산층이 되어 엄청난 소비자가 될 것이다.

정말 인구가 힘이라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전 세계를 4단계로 분류한다.

1단계는 절대 빈곤 상태, 4단계는 풍족한 상태.

물론 우리는 4단계이고, 1단계에서 4단계로 올라선 극적인 예시로 등장한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일하지 않다는 예로 나온다.

세상은 더디게 발전하고 있지만 누적이 되면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극단적인 빈곤층을 없애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국제적인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평화가 없이는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다.

두 번의 세계대전 이후 전세계가 전쟁을 막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도 지구 번영의 중요한 힘일 것 같다.

저자는 스웨덴의 공중보건학자인데 초고를 완성하고 췌장암으로 타계했다고 한다.

안타깝다.

기후변화 부분만 빼고는 모두 공감했다.

감성보다는 이성에 기반하여 문제를 봐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통계와 숫자를 잘 살펴보자.



<인상깊은 구절>

27p

세상은 해를 거듭하며 조금씩 조금씩 나아진다. 모든 면에서 해마다 나아지는 게 아니라, 대체로 그렇다. 더러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지만, 이제까지 놀라운 진전을 이루었다. 이것이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이다.

52P

중간 소득 국가와 고소득 국가를 합치면 인류의 91%에 해당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세계시장에 편입되었으며 상당한 발전을 이뤄 그런대로 괜찮은 삶을 산다. 인도주의자에게는 기쁜 일이고, 세계적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중간층에 사는 50억 인구가 잠재적 소비자로서 삶의 질을 높이며, 삼푸, 오토바이, 생리대, 스마트폰을 소비한다. 그런 사람들을 그저 '가난한' 사람으로 치부한다면 큰 시장을 쉽게 놓쳐 버리는 꼴이다.

59p

한 가족이 1단계에서 4단계로 올라가기까지 대개 여러 세대가 걸린다. 어쨌거나 각 단계의 삶이 어떤 모습인지 독자의 머릿속에 명확한 그림이 그려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개인이든 국가든 단계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에는 삶이 두 종류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면 좋겠다.

 인간의 역사는 1단계에서 출발했다. 10만 년이 넘도록 누구도 1단계를 넘어서지 못했고, 아이들은 부모가 될 때까지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200년 전만 해도 세계 인구의 85%가 여전히 극도로 빈곤한 1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97p

언론의 자유가 더욱 커지고 첨단 기술이 발달한 덕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소식을, 많은 재난 이야기를 접한다. 수백 년 전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서 원주민을 대량 학살했을 때 그 일은 당시 뉴스에 나오지 않았다. 중국에서 중앙 계획이 실패하는 바람에 대량 기근이 발생해 시골 사람 수백만 명이 기아로 죽었을 때 유럽에서 붉은 공산주의 깃발을 흔들던 젊은이들은 그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과거 어떤 종 전체 또는 생태계가 파괴되었을 때 그 누구도 그 사실을 알거나 관심을 갖기 않았다. 그러다가 인류의 다양한 발전과 더불어 고통을 감시하는 능력도 놀랍도록 개선됐다. 이처럼 좋아진 언론 보도 자체가 인류 발전의 표시이지만, 그 덕에 사람들은 정반대의 느낌을 받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활동가와 로비스트는 일정한 추세에 일시적 문제가 나타날 때마다 전반적으로는 분명히 발전하고 있는데도 마치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교묘히 포장해, 과장된 우려와 예측으로 사람들을 겁준다.

152p

'위험한 세계'라는 이미지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효과적으로 방송을 타지만, 실제 세계는 다른 어느 때보다 덜 폭력적이고 더 안전하다. 

 한때 우리 조상의 생존을 도왔던 공포가 오늘날에는 언론인을 먹여 살리는 데 일조한다. 

163p

사람들은 최대한 빨리 후쿠시마를 탈출했지만 이후 1600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방사능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방사능을 피해 도망쳤지만, 방사능 때문에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다. 1600명은 탈출 과정 또는 탈출 후에 사망했다. 이들은 대개 노인이었고, 피난 그 자체나 대피소의 삶에서 오는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사망 원인이었다. 한마디로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방사능이 아니라 방사능 공포였다.(1986년 체르노빌에서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일어난 뒤에도 사람들은 사망률이 크게 증가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러한 예상을 확신할 근거는 없었다)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안전 규정을 만들었다. 많은 나라가 DDT 사용을 금지하고, 원조 단체도 DDT 사용을 중단했다. 그러나! 대중이 화학물질 오염에 느끼는 공포가 거의 과대망상 수준에 이르는 부작용이 생겼다. '화학물질 공포증'이라 부르는 현상이다.

(광우병 파동을 생각해 보라!)

174P

위험성=실제 위험*노출 

어떤 대상의 위험성은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이 아니라, 실제 위험과 그것에 노출되는 정도를 합쳐 결정된다.

220p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소는 종교나 문화, 국가가 아니라 소득이라는 점이다.

226p

누군가가 예를 달랑 하나만 내놓고 집단 전체에 대해 결론을 내리려 한다면, 그게 해당하는 예를 더 제시하라고 말해야 한다. 아니면 상황을 뒤집어서 반대 사례 하나가 나오면 정반대 결론을 내리겠느냐고 물어봐야 한다. 안전하지 않은 화학물질 하나를 기준으로 모든 화학물질이 안전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겠다면, 안전한 화학물질 하나를 기준으로 모든 화학물질이 안전하다고도 결론 내릴 수 있겠는가?

244p

나는 극빈층에서 가장 늦게 벗어날 사람은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지역과 가까운 곳에 붙박여 살며 척박한 땅에서 농사짓는 아주 가난한 농부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이런 사람들은 아마도 2억 명 정도로, 그중 절반을 약간 넘는 수가 아프리카에 산다. 물론 이들 앞에는 대단히 힘든 시기가 놓여 있다. 변치 않거나 변할 수 없는 문화 때문이 아니라, 척박한 토양과 무력 충돌 때문이다.

252p

나는 아시아를 여행할 때면 늘 구스타브 할아버지 같은 완고한 노인의 가치와 마주한다. 한 예로, 한국과 일본에서는 많은 여성이 자녀 돌보는 일을 전적으로 책임질 뿐 아니라 시부모도 부양한다. 이런 상황을 자랑스러워하는 남자도 많이 만났다. 그들은 이것을 '아시아의 가치'라고 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는 많은 여성과도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이런 문화를 참을 수 없어 하고, 그런 가치 때문에 결혼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고 말한다.

262p

점진적 개선을 추적하라. 매년 일어나는 작은 변화가 수십 년 쌓이면 거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

274p

경제성장의 최종 목표는 개인의 자유와 문화 발전이며, 그런 가치는 수치로 포착하기 어렵다. 

286p

경제와 사회가 크게 발전한 나라라고 해서 다 민주국가는 아니다. (산유국도 아닌)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빨리 1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갔고, 그 시기는 줄곧 군부 독재가 이어졌다. 2012~2016년에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 열 곳 중 아홉 곳은 민주주의 수준이 낮았다.

 경제성장과 보건 의료 발전에 민주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면, 그와 모순되는 현실에 부딪치기 쉽다. 따라서 우리가 좋아하는 다른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데 민주주의가 우월한 수단이라고 주장하기보다 민주주의 자체를 목적으로 지지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340p

우리는 올림픽, 국제무역, 교육 교류 프로그램, 자유로운 인터넷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어 소통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한 안전망을 강화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세계 평화 없이는 우리의 지속 가능성 목표 중 어느 것도 달성할 수 없다

(남한은 일단 김정은의 핵위협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343p

도움을 주기 가장 어려운 사람들은 정부의 힘이 약한 나라에서 폭력적이고 무질서한 무장 범죄 조직에 시달리며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가난에서 탈출하려면 안정된 군대가 필요하다. 무장한 경찰관은 죄 없는 시민들을 폭력에서 보호해야 하고, 정부 당국은 교사들이 평화롭게 다음 세대를 교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는 여전히 가능성 옹호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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