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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서화 1 -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도록 제6책
국립고궁박물관 지음 / 그라픽네트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회화와 서예 작품 도록이다.
논고가 많지 않아 얻을 만한 정보가 적은 점이 아쉽지만 대신 도판이 아주 선명해서 감상하는 맛이 있다.
이런 큰 도록들은 대출제한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출이 돼서 집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은 해강 김규진의 죽란도 병풍이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의 근대서화전에서도 비슷한 작품을 봤던 기억이 난다.
굉장히 큰 규모의 병풍에 단지 먹과 붓으로만 저렇게도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감탄스럽다.
격조 높은 궁중의 청록산수화도 멋스럽지만 역시 이름있는 화가들의 예술 작품들이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연잎을 그린 이도영의 수묵담채도 먹이 주는 청아한 감상미가 있어 좋았다.
그림과 글씨를 자수로 수놓은 자수병풍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기도 힘든데 그걸 실로 수놓기까지 하다니, 바느질 솜씨가 정말 대단하다.
서예는 감상하는 법도 모르고 다 비슷해 보였는데, 이하응의 서예 작품 바로 다음에 손자며느리인 순명효황후의 글씨가 실린 걸 보니 수준 차이가 극명하게 대조되어 아, 하고 무릎을 쳤다.
흥선대원군의 글씨는 그야말로 예술적인 작품 같은데, 뒤에 나온 손부의 글씨는 마치 초등학생이 붓글씨 연습한 것처럼 보인다.
명성황후의 글씨는 좀 나은데 여성들은 붓글씨 쓸 일이 많지 않아 그런지 단정하긴 하지만 서예가 주는 예술적 느낌이 전혀 없다.
서예 병품을 보면 과연 동양에서는 붓글씨가 회화와 같은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게 믿겨진다.
흥선대원군의 난 그림도 시서화와 여백의 미가 어우러져 아주 좋았다.
<인상깊은 구절>
369p
궁중장식화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장식적인 용도에 부합하는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가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장식적인 색채가 사용되었지만 깊이 있는 색감의 구현으로 지나치게 튀지 않는 품격을 갖추고 있는 것도 궁중장식화의 특징이다. 그러나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회화 유물 중 일부에서는 단순화, 도식화가 심화되고 정교하지 못한 필치와 이질적인 색감들이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수준이 낮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그림들은 조선말기와 대한제국시대를 거치며 궁중 회화 전담 기구가 폐지되고 외래 문물이 밀려들어오는 등의 급격한 변화를 겪던 시기의 산물로 보인다. 정교한 필법과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감이 어우러져 높은 격조를 자랑하던 전통 궁중장식화의 흐름이 이렇게 단절되고 만 것이다.
<오류>
366p
혜경궁 홍씨 (1737-1815)
-> 혜경궁은 1737년생이 아니라 1735년생이다.
426p
안중식 (1851-1919)
-> 안중식은 1851년이 아니라 1861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