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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해 ㅣ 글로벌지역학총서 (한국학술정보) 8
김상규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18년 4월
평점 :
제목이나 표지는 격조있고 괜찮은데, 내용이 너무 지루하다.
전반적인 일본 문화 역사에 관한 이야기로, 백과사전 보는 기분이다.
특히 일본 역사서에 나오는 민담이나 문학 작품들을 설명하는 부분이 너무 난삽하고 지루하다.
다른 책에서는 접하기 힘든 흥미로운 민간 전승들이긴 하지만 한번에 와닿지 않아 아쉽다.
겐지모노가타리나 야스나리의 문학 작품들은 관심있게 읽었다.
또 일본의 전통 연극인 가부키, 노가쿠, 교겐, 조루리 등의 설명도 흥미롭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성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많은 것을 두고 노벨상과 인연이 많다는 식으로 가볍게 넘기는 대목은 좀 황당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물리학상이나 화학상 등 과학 분야에서 스무 명이 넘는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엄청난 국가의 저력 아닌가?
<인상깊은 구절>
254p
로드리고는 개종에 이르는 길을 똑같이 괴로워한 주의 존재를 아주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설령 자신이 속한 교회는 배반하였을지라도 신을 배반한 것은 아니었다. 신은 침묵한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었으며, 이제부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주를 사랑하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기교자란 교회에 있어서는 썩은 사과이고, 언급하고 싶지 않은 존재이지만, 그들이 기교하게 된 동기와 심리,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교회의 관심 밖에 있어서 연구 대상조차 안되었다. 이리하여 약자가 된 그들은 역사학자나 정치가들로부터도 침묵으로 묵살당했지만, 그들도 인간이기에 그때까지 자신들의 이상이자, 이 세상에서 가장 선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배반했을 때의 눈물과 회한은 누군가 닦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개종한 이후 굽은 손가락을 모아 말로서는 표현되지 않은 기도를 올렸다고 생각하면 나의 뺨에도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고 토로하고 있다.
(배교자들에 대한 마음씀이 인상깊다. 배교자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신과 동료들을 배신했다고만 비난받았지만, 지금까지 진리와 이상으로 믿었던 것들을 버릴 때의 그 연악한 마음을 누군가는 닦아 주어야 하고 그것이 참 그리스도인의 자세인지도 모르겠다)
엔도는 기독교가 가진 최대의 구제능력은 성서에 그려진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 죄인으로 고문 끝에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진 자신을 결박한 십자가를 짊어지고, 게다가 뭇사람들이 지독하게 욕설을 퍼붓는 모습은 역사상 가장 비참하지만, 그러나 아름다운 인간이라고 하고 있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더럽고 참담한 자신을 어디까지나 끝없이 곁에 있으면서 지켜주는 사람, 그것이 그리스도라고 한다. 이 특징적인 기독교 해석은 높은 평가와 함께 이단으로 간주하는 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