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화예술의 천년
이덕형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읽어야지 했던 책인데 결국 절판되버렸다.

책바다를 통해 구해 봤더니 무려 830페이지에 이르고 사이즈도 매우 커서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잘 읽힌다.

철학적인 부분은 다 이해하지 못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러시아 문화예술의 기본적인 개념을 접했다.

간단히 말해 러시아는 동방과 서방 혹은 범신론과 기독교라는 이중신앙체계로 이루어진 사회였다.

범신론은 자연을 숭배하는 것으로 러시아의 거대한 국토 면적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10세기부터 동방정교를 받아들인 후 기독교가 사회의 근간이 되었으나 서구와는 달리 동양의 禪 적인 면을 중시하는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러시아만의 독특한 생활양식이 성립된 듯 하다.

러시아의 이콘을 보면 마치 우리의 불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서구의 르네상스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데 이콘화 자체가 숭배의 대상이고 그 안에서 빛과 색을 통해 명상하고 신의 초월성을 관조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비언어성의 시각중심주의 문화라고 설명했다.

논리를 통해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 정의할 수 없는 신의 초월성을 빛과 색을 통해 직관적으로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동양의 선불교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

표트르 대제가 러시아를 개혁하면서 동양성을 벗고 서구쪽으로 방향을 틀었던 배경이 이해된다.

러시아에서 봉건국가가 형성된 키예프 루시의 정체가 바로 스웨덴의 바이킹인가 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저자는 이 의견을 지지해 스칸디나비아에서 내려온 바이킹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던 흑해 인근의 동슬라브인들과 결합해 세운 나라가 바로 러시아라는 것이다.

이 바이킹들은 무조건 남하한 것이 아니라 고대 수상 무역로인 강을 따라 내려와 터를 잡게 된다.

러시아인의 민족적 기원이 흥미로웠다.

책이 워낙 커서 도판도 정말 훌륭하다.

특히 러시아 그림들을 마음껏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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