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 1 - 정수일의 세계문명기행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 1
정수일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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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비해서는 비교적 쉽고 빠르게 읽힌다.

깊이 면에서는 본격적인 아프리카 이야기라기 보다 여행기 쪽이지만 전작인 라틴 아메리카 편보다는, 훨씬 많은 정보를 준다.

아마도 저자가 이집트에서 유학했고, 모로코 대사관에서 일했던 젊은 시절의 경험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많이 녹아있는 듯 하다.

특히 아프리카의 여러 정치가들에 대한 현대사 이야기가 유익했다.

이집트의 나세르는 알고 있었는데 알제리의 벤 벨라, 세네갈의 상고르, 코트티부아르의 팰릭스 우푸에부아니는 이 책이 아니면 어디서 볼까 싶다.

모로코가 여전히 왕정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저자는 아프리카의 여러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서술하는데 이들의 특징은 전부 일당 독재자이고 사회주의를 추구했다.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는 민주주의와 함께 가기 어려운 것인가?

이승만과 박정희도 독재자였지만 건국의 아버지였고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오늘날 독재자로만 비난받고 있을 뿐이다.

한국은 아프리카에 비해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룩했는데도 그들은 오직 과만 비난받는 반면, 아프리카의 독재자들은 이렇게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단지 외국인의 눈으로 피상적으로 보기 때문인가? 혹은 이른바 진영 논리로 자본주의는 나쁘고 사회주의는 훌륭한 것인가?

만연체라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으나 찬찬히 여행 일정을 편안한 문체로 서술하여 흥미롭게 읽었고 무엇보다 새벽 4,5시면 일어나 일정을 시작하는 저자의 체력에 놀랬다.

벌써 80대인데 대단한 열정이다.

이런 학자가 간첩이었다는 것도 정말 놀랍다.


<인상깊은 구절>

242p

사극에서 보다시피, 한니발은 용감하고 걸출한 군사가이며, 부하들에게 신망 높은 군통수였다. 진지에서는 병사들과 함께 자고, 전장에서 진공시에는 맨 앞장에, 후퇴시에는 맨 뒤에 서는 솔선수범의 지휘관이었다. 그가 세계 戰史에서 영웅의 반열에 오르게 된 이유다.

485p

"네그리뛰드란 흑인 민족과 흑인 문명의 독특한 공헌과 가치 및 특징을 옹호하는 흑인 의식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만들어낸 말이었다. 네그리뛰드는 지적인 측면에서 민족주의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 운동은 흑인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 및 존엄성을 말살하는 프랑스 식민정책의 핵심인 문화주의에 반발해 생긴 자각적 운동으로서 프랑스나 유럽 문화의 우월성이나 배타성을 부정하면서 아프리카 문화의 전통적 가치와 우수성, 그리고 인류 문화에 대한 기여를 주장했다.

524p

지난 세기 1960년대에 독립을 쟁취한 대부분 아프리카 나라들은 독립 직후 약 20~30년간은 독립의 후광 속에 사회 전반에 걸쳐 일정한 변혁을 일으켰으며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독자적 국가 운영에서 일련의 실패와 미흡, 부정이 노정된데다가 국제적으로 금융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난관에 부닫치자 외세에 의한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 이 시기에 코코아와 커피, 목재, 팜유, 고무 등 생산품의 세계적인 수출국이었다. 한마디로 경제는 호황을 누렸고 사회는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경제의 급성장에 매료되어 외국 자본의 유치나 외국 영향을 줄이면서 산업의 국유화를 추진한 것이 문제였다. 민간경제 토대가 거의 없는 이 나라에서 이러한 시책은 정부의 주도하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정책 시행 과정에서 실정과 부패가 발생했고, 다변화한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외국으로부터 유치하지 못하였다.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부실기업이 생기고 적자가 누적되어갔다. 긴축으로 해결하려 했으나 국민의 불만을 야기했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ㄷ되다보니 국고는 거덜이 나고, 민생은 불안하고 피폐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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