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생산의 기술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23
우메사오 다다오 지음, 김욱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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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특유의 세밀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1960년대 출간된 책으로 편지 쓰는 격식이나 타이프라이터로 글을 쓰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시대와 전혀 맞지 않는 내용도 있지만, 전체적인 주제와 방법론에는 매우 동의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적 생산의 기술" 이라는 제목이야 말로 내가 추구하는 삶의 즐거움과 방향성을 너무 잘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독서, 즉 지적 활동 혹은 즐거움만 생각했는데 정보를 창조하는 지적 생산, 즉 글쓰기 측면도 고려해 봐야겠다.


1. 한번에 통독하기

나눠서 읽는 것보다는 한번에 쭉 읽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가벼운 책은 한 시간에 한 권도 가능하지만 보통 한 시간에 50~60 페이지를 읽는다면 최소 6~8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이틀은 걸린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밑줄을 긋고 두번째 읽을 때 정리하라고 한다.

확실히 책을 읽는 동안 옮겨 적으면 맥이 끊기긴 한다.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도 하고 책이 지저분해지는 게 싫은지라 북다트를 꽂아놓고 나중에 옮겨 적는다.

처음 읽을 때는 한 번에 쭉 통독한 후 체크한 부분만 다시 재독을 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이 때 시간차를 두는 게 좋다.

어느 정도 기억에서 흐릿해질 때 다시 읽으면 간섭 효과도 없어지고 훨씬 쉽게 이해가 된다.

독서 노트 쓰는 게 항상 고민이었다.

알라딘에 간략한 기록이라도 남기긴 하지만 정리를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나중에 보지도 않기 때문에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늘 고민거리였다.

저자에 따르면 새로운 지식들을 전부 카드화 시켜 분류한 후 자주 들여다 봐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고 한다.

저자처럼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학자는 아니므로 그렇게까지 노력을 들일 수는 없지만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은 독서 노트에 간략하게 기록해 자주 봐야겠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하나의 문장으로 기술하라는 것이다.

나 역시 간단하게 적겠다고 키워드만 적다 보면 나중에 읽을 때 무슨 얘긴지 모를 때가 많다.

꼭 지식에 관한 글이 아니라 해도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적을 때도 가급적 문장으로 기술하면 하나의 소논문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는 메모 형식을 바꿔 봐야겠다.


2. 형식을 갖춘 일기 쓰기

중학교 때부터 열심히 일기를 썼는데 어느 순간 감정의 과잉이라는 생각이 들어 중단했다.

나중에 읽어 보면 나 스스로에게도 부끄러워 기록으로 남기고 싶지가 않았다.

저자는 감정적인 글쓰기 보다는, 나에 대한 하루 일과 보고서를 써보라고 한다.

형식을 갖춰 오늘 경험한 사건들을 나열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간단하게 쓰는 것이다.

나에게 제출하는 경험 보고서라는 형식이 신선하다.

유튜브에서 내면 관찰 일기를 쓰라는 영상이 있었는데 비슷한 맥락 같다.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다.


3. 자료를 분류하여 자주 들여다 보기

이 책의 핵심이 바로 세분화 시켜 분류하기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어 수많은 자료들을 분류하는 것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저자는 강박적일 정도로 세밀하게 자료들을 분류하여 캐비넷 파일에 세워 놓고 필요할 때 바로 꺼내서 사용한다.

컴퓨터 자료 정리처럼 폴더를 만들어 해당 내용물을 보관하고 그 폴더들을 캐비넷 파일에 보관하라는 것이다.

내가 유일하게 탐닉하는 게 바로 책인데도 절대 구입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리는 까닭도 이 정리의 문제 때문이다.

특히 책은 부피가 커서 금방 공간을 탐식해 버린다.

공간의 활용과 자료 정리는 상당한 기술을 요하는 문제다.

책에 나온 오픈 파일과 캐비넷을 활용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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