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아프리카 - 에티오피아에서 마다가스카르까지 아프리카 14개국 종단기
김성호 지음 / 시대의창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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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한 것은 KBS 3라디오의 오디오북 코너에서였다.

아프리카 여행이라는 흔하지 않는 주제라 흥미롭게 들었는데 출근 시간이 안 맞아 그냥 지나가 버렸다.

그러다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발견했는데 584 페이지의 상당히 두꺼운 책이었다.

여행기라서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고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문장도 가독성 있게 잘 읽히는 편이지만 분량은 상당히 많은 편이라 며칠에 걸쳐서 나눠 읽었다.

눈에 잘 띄는 표지 디자인이나 눈이 피로하지 않은 한 톤 다운된 듯한 인쇄 상태가 마음에 들지만, 역시 저자 본인이 찍은 사진은 도판으로 싣기에는 많이 아쉽다.

관련 지역들을 검색하다 보니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던 여행기를 책으로 묶은 듯 하다.

에티오피아부터 시작해 남아공까지 동아프리카를 내려오고 위로 올라가 나미비아에서 바다 건너 마다가스카르에서 끝나는 76일의 여행기다.

짧은 휴가에 가능하면 많은 곳을 돌아보기 위해 정신없이 다니는 직장인들의 여행과는 컨셉이 전혀 다른 프로 여행가의 직업적 여행기라 읽다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같은 사람은 따라하기 힘든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여행사에서 숙소와 교통편을 안내해 주는 편안한 여행이 아니다 보니, 더군다다 유럽에 비해 여행객을 위한 시설이 거의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를 배낭 여행하다 보니 좌충우돌 별별 사고가 다 있고 그런 불편함들을 별다른 불평없이 여행의 과정으로 묵묵히 감내해 가는 저자의 느긋한 태도가 독자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

다만 중간중간 보이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 비교는 좀 쌩뚱맞아 공감하기 어렵기도 했다.

약력을 보니 국회의원까지 지낸 분이라 뭔가 남다른 소회가 있을 것 같긴 한데 글만 가지고는 크게 공감이 안 갔다.

아프리카 각 나라들의 놀라운 자연환경들이 아직 관광지로 많이 개발되지 않아 아쉽다.

루브르나 대영박물관 같은 유럽의 미술관 투어만 할 게 아니라 자연 유산을 테마로 여행을 하는 것도 신선하고 의미있을 것 같다.

한국인은 거의 없는 듯 하고 유럽 여행객들이 식민지 역사 탓인지 많다.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특히 정치 상황이 안정되지 못해 여전히 국민소득이 낮아 관광 자원 개발도 어려운 듯 하다.

개발이 덜 되서 멋진 자연 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당장 수출품을 만들기 힘든 상황이라면 관광 자원 개발에 좀더 투자를 하면 국민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이런 것도 어설픈 감상일까?

많이 접해 보지 못한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여행지들을 소개해 줘서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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