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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이해 - 러시아, 러시아인, 러시아 문화에 대한 모든 것
정명자 외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15년 3월
평점 :
여러 필자가 쓴 책은 통일성 면에서 밀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역사, 문화, 종교,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 전문 필자들이 쓴 글들을 모았는데 짜임새가 엉성한 느낌이다.
오히려 한 명의 필자가 확고한 관점을 가지고 한 권의 책으로 쓰는 게 독자 입장에서는 훨씬 가독성이 좋을 듯 하다.
잘 모르던 발레, 연극 같은 문화 편을 흥미롭게 읽었고 특히 정치와 대외관계 편이 재밌다.
스탈린과 푸틴이 추구하는 정치체제는 결국 사회주의가 아닌 국가자본주의였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주의의 이상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한 나라는 지구상에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기분이다.
공산주의를 내세운 가장 최악의 실패한 국가가 바로 북한임을 요즘 확인하고 있지만 말이다.
<인상깊은 구절>
150p
러시아 아방가르드들은 더욱 강력한 예술가의 권력을 주장한다. 그들은 단순히 세상을 고발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현실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신적인 지위를 주장한다. 이와 같은 아방가르드들의 열망을 멈추게 한 것은 바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이었다. 소비에트의 유일한 예술 강령은 오직 사회주의 리얼리즘 뿐이었다. 예술은 국가의 통제를 받게 되었고 미술 역시 공산주의 이념을 이상화하는 의무를 떠안게 되었다. ... 러시아에서 예술은 소득이 많건 적건 일반인들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문화 콘텐츠이다. 교육시스템도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어 재능 있는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특성화된 예술 학교에 입학한다. 사회주의 국가는 사유재산이 금지되었기에 예술이 몇몇 부자들의 전유물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러시아에는 도미마다 연극 극장, 오페라 극장, 미술관, 박물관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어느 곳이나 관람객들로 만원을 이룬다는 사실이다. 2차 대전 레닌그라드 봉쇄 당시 인육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끔찍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음악을 듣기 위해 극장을 가득 메웠다는 일화는 러시아인들의 예술에 대한 애정을 잘 보여준다.
234p
결혼을 집안간의 문제로 인식하는 한국과 달리 러시아에서는 공산주의적 여성 해방론을 근거로 '남성과 여성 두 사람만의 동의 로 결혼과 이혼이 가능하다'라는 인식이 정착되었다. 결혼을 신성시하거나 가족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는 전통적 관념이 사라지고,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이혼은 제정 러시아 시기보다 쉬워졌다.
247p
강력해진 국가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신 유라시아주의자들은 유라시아의 지역 한계를 중앙아시아에서 동북아시아로까지 확대하고자 하고 있다. 물론 신 유라시아주의의 이러한 지역팽창 논리의 확대는 무엇보다 러시아 중심의 제국주의 개념과 너무도 비슷하고, 이에 따른 서구의 신랄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55p
그러나 무엇보다도 간단치 않았던 문제는 국가가 중앙에서 경제계획을 세워서 생산, 공급, 소비의 전 과정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문제였다.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이라는 시장 원리에 따른 가격과 동기부여 요소로서의 이윤 개념이 부재하므로 고스플란에서는 최종 생산계획에 소요되는 모든 품목들에 대해서 낱낱이 생산량을 결정하고 이에 소요되는 자본과 노동력 투입요소를 모두 다 일일이 짜야 했다. ... 더군다나 자본주의 체제와 달리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는 국가 재정건전성이 상대적 우위로서 두드러진 요소였지만, 경영인들에게 허용된 사적 소유권에 대한 정부의 통제력이 상실되면서 수익으로서의 세금확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재정적자를 보이게 되었고 이는 곧바로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갖추어져 있었던 공적 국가지원금으로만 운영되고 있었던 무상의료, 무상교육, 무상주거와 같은 사회안전망이 흔들리게 만드는 심각한 결과를 불러왔다. ... 후발 자본주의 국가였던 러시아에서 시작된 사회주의 혁명은 서유럽 선발 자본주의 국가로 이어지지 않아 고립되었고, 일국사회주의론에 기초한 스탈린의 정책은 노동자에게 대한 통제를 강화하며 사회주의 초기의 노동자 소비에트, 병사 소비에트와 같은 인민 권력을 붕괴시키고 당과 관료화된 국가에 의한 사회통제를 강화시켜나간 변형적인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만들어갔기 때문이다. 소련의 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회주의가 아니었다고 보는 토니 클리프나 마이클 해링턴의 주장에 따르면 소련은 "생산수단은 국유화되어 있지만 민중은 이론적으로만 경제를 지배할 뿐인 집산주의 체제"였고 자본을 대신하여 국가가 중심이 되어 노동을 착취한 국가자본주의였을 뿐이라고 평가절하 되기도 한다.
282p
오랜 세월에 걸쳐 러시아 사회의 기본적인 문화로 발전되어 온 공동체주의는 척박한 지리적 여건, 혹독한 러시아의 기후, 그리고 이에 따른 물자의 결핍이라는 조건하에서 러시아인들이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개인보다는 집단의 형태로 생산과 분배를 비롯해 일상생활의 전반의 활동을 영위해 나가는 생활양식이다. 척박한 자연환경, 기후, 물자부족. 러시아인을 둘러싸고 있던 어려운 환경은 개인주의적 성향보다는 집단형태의 삶의 태도가 보다 더 많은 이익을 줄 수 있었고, 이후 러시아 사회의 기본적인 발전 성향으로써 발전하게 되었다.
<오류>
37p
알렉세이의 사후 장자인 표트르 3세가 왕위를 계승하지만.
->표트르가 아니라 표도르 3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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