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웜 1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 2
로버트 갤브레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8

 

357페이지, 24줄, 26자.

 

<쿠쿠스 콜링>으로부터 8개월이 지난 시점입니다. 이젠 유명해져서 고객이 꽤 많은 편입니다. 여전히 로빈은 탐정 일에 관심이 있지만 코모란은 전혀 눈치도 못 채고 있습니다. 왜 주인공들 중에서는 이렇게 주변인에 대해 무심한 사람이 많은지.

 

보통 작가는 등장 인물들에게 어떤 상태를 부여합니다. 아주 멋지든지, 추악하든지, 중간 어디쯤이든지. 코모란은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무릎 이야기죠. 의족이 끼워지는 곳. 그래서 걸핏하면 다쳐서 행동에 제약을 주는 소재로 동원됩니다. 상당히 덩치가 큰 코모란이니 정상적인 한쪽 다리와 의족으로만 생활하는 건 불편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사코 지팡이를 외면하지요. 다른 이들은 멋으로라도 갖고 다니는데 말입니다. 행동에 제한이 있는 탐정이라.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서 추리를 하는 링컨 시리즈도 있으니 별난 것은 없지만 뭔가 찝질합니다. 무릎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신체 부위이지만 너무 자주 활용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왜 무릎을 이렇게 강조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노림수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한 작가의 아내가 남편이 실종되었다면서 찾아달라고 합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남편을 찾아달라는 게 아니라 남편이 있는 곳의 전화번호를 찾아달라는 것이지요. 실종된 지 10일이 지났는데 아직 경찰엔 신고도 안한 상태입니다. 결국 남편은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그렇다면 아내의 의뢰는 아주 영리하거나, 진실이거나 둘 중 하나겠죠.

 

등장인물(등장순)
코모란 스트라이크(탐정, 조니 로커비의 생물학적 아들), 도미닉 켈페퍼(기자), 로드 파커(귀족, 탈세범), 로빈 베네치아 엘라코트(코모란의 비서), 윌리엄 베이커(동료 이사 뒷조사 의뢰인), 리어노라 퀸(남편 오언 실종 의뢰인), 크리스천 피셔(크로스 파이어 출판사 경영자), 엘리자베스 '리즈' 태슬(오언의 에이전트), 제리 울드그레이브(출판사 로퍼차드의 오언 담당 편집자), 매튜 존 컨리프(로빈의 약혼자, 회계사), 케스린 켄트(오언의 여자 친구, 자비 출판 경험자), 니나 라셀스(출판사 로퍼차드 직원, 켈페퍼의 사촌), 대니얼 차드(로퍼차드 경영자), 마이클 팬코트(작가, 아내 엘스페스가 패러디 기사로 자살한 다음 퀸과 결별), 리처드 안스티스(경시청 간부, 코모란의 전우), 샬럿 캠벨(코모란의 전 약혼녀, 16년지기),

 

150519-150519/1505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을 읽는 소년 작가정신 청소년문학 2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4.5

 

286페이지, 20줄, 24자.

 

한글 제목은 내용에서, 원 제목은 의미에서 따온 모양입니다.

 

아치는 바람의 엑스퍼트인 후가의 아들입니다. 쌍둥이 여동생 키사와 토아는 밤낮이 정반대인 아이들로 각각 해가 뜨고 질 때 자고 일어납니다. 둘이 함께 있는 경우는 이 해가 뜰 때와 질 때의 잠깐뿐.

 

바람을 읽는다든지 물의 느낌을 읽는 엑스퍼트들이 설정상 등장하는 시공이니 기존의 일부 질서는 무시해도 좋습니다.

 

이 지방은 바람이 특이해서 후가가 전에 <거인의 팔>이라는 154개의 풍차를 교묘하게 배열하여 전기도 생산하고 바람도 통제하는 단지를 만든 바 있습니다. 후가는 일시 은퇴하여 연구 및 관리직을 맡으러 왔습니다.

 

한편 아치는 색을 남들처럼 보지 못합니다만, 과거의 경험으로 현재 보이는 것을 재배열하여 느낍니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는 더 색감이 풍부한 것처럼 보입니다.

 

단짝인 아미는 부두조합장의 외동딸인데 항만조합장의 아들 세이지와 결혼이 예정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다른 작품인 [도쿄 공원]과 비슷한 느낌을 갖습니다. 둘을 다 읽으면 같은 작가임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세상에서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동시에 또는 교대로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 작가는 그 중 밝은 면을 좀더 강조합니다. 하지만 배경엔 어두운 면이 깔려 있지요.

 

하나를 잃은 것은 다른 하나를 얻은 것이라는 개념이 녹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대상이 좀더 어린 층으로 향한 듯한 감이 있습니다.

 

150517-150517/1505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음 속의 소녀들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3.8

 

405페이지, 22줄, 27자.

 

영국인 아버지와 스웨덴인 엄마(아버지와 엄마입니다) 사이에서 태어난 다니엘은 은퇴를 한 두 분이 스웨덴으로 가서 여생을 보내겠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 때가 4월 15일. 8월에 아버지가 전화를 해옵니다. 엄마가 미쳤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다음날 없는 돈을 긁어 모아 스웨덴으로 가려는데 엄마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지금 영국으로 오고 있는 중이라고.

 

엄마는 행색에 추레해졌습니다. 빵빵한 가방 안에는 이른바 증거라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엄마는 어떤 일련의 사건에 대해 시간대 별로 이야기합니다. 발생 순서가 중요하다면서. (어쩌면 뒤죽박죽으로 나열하는 최근의 다른 소설들에 대한 차별성 때문에 강조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들은 다니엘은 (자기 확신을 위해) 엄마를 입원시킵니다. 하지만 엄마는 점점 악화되어 가고, 아들로서 다니엘은 직접 스웨덴에 가서 사건을 조사해 보기로 합니다.

 

책의 2/3를 차지하는 것은 엄마가 다니엘에게 말을 하는 것입니다. 즉 엄마의 시점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정북으로 가야 하는데, 만약 출발 방향이 북북서라면, 시간이 지나면 목표점과 점점 멀어지게 되겠죠. 물론 초기에는 목표점에 가까워집니다.

 

사건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접근은 때로 덜 방어적인 태도를 당사자들에게서 보여주게 되고, 때로는 진실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재구성한 결과는 알려진 것과 그리 멀지는 않지만 조금 어긋난 것. 그래서 진실과 멀어진 것이지요.

 

틸데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고 생각되는 미아(16살, 어쩌면 성인 남자에게 성적인 접촉을 당하고 있는 희생자)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생소한 상황에서도 미아에게 접근하였죠. 실제상황은 조금 달랐지만 모든 걸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그러한 점은 '사소한 오류'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등장인물
틸데(다니엘의 엄마, 연인 역의 프레야), 다니엘(틸데의 아들, 연인 역으로의 아버지), 크리스(틸데의 남편), 마크(다니엘의 동성연애 파트너), 하칸(크리스의 이웃 농장주), 엘리세(하칸의 아내), 미아(하칸의 입양 딸), 안데르스(미아의 연인), 세실리아(크리스 농장의 전 농장주)

 

150516-150516/1505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잊지 말아요 - 아들이 써내려간 1800일의 이별 노트
다비트 지베킹 지음, 이현경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Vergiss mein Nicht: Wie meine Mutter ihr Gedachtnis verlorund ich meine Eltern neu entdeckte (2013)

 

3.3

 

320페이지, 21줄, 28자.

 

글은 정해진 순서 없이 그냥 나열됩니다. 저자는 영화감독이랍니다. 본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치매에 걸리지 않은 사람도 이해하기 어려운 줄거리'라고 하는 대목이 앞에 나오는데 글도 비슷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어머니의 치매 진행을 알지 못한 것처럼 기술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꾸준히 살펴본 것처럼 되어 있고요.

 

아무튼, 우리는 잘 아는 사람에겐 색안경을 쓰고 보기에 올바로 판단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변했을 경우에요.

 

당사자는 변했는데 우리의 마음에(또는 머리에) 있는 그 사람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사람으로 보고, 또 (행동을, 생각을,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맞지 않는 부분은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또는 오늘따라 좀 이상하네, 등으로 해결하고요.

 

자연히 모르는 사람이라면, '당신 어머니가, 아버지가, 남편이, 아내가 이상해요' 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아닐 거야'로 넘기기도 합니다.

 

더 큰 비극은 본인이 변하고 있다는 걸 본인이 부분적으로는 알고 부분적으로는 모른다는 것입니다. 상대는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르니 자주 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스스로, 그리고 주변인의 외면으로 고립화되는 것이죠. 물론, 비극은 주변인이 느끼는 것입니다. 당사자가 어떤 심정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당사자를 제외한다면. 대체로 밖으로 드러난 것은 주변인이 '네가 변했어'를 주입한 결과일지도 모르잖습니까?

 

150514-150514/1505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 행복한 카시페로 마음이 자라는 나무 9
그라시엘라 몬테스 지음, 이종균 그림, 배상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5

 

158페이지, 20줄, 24자.

 

개의 반생을 쓴 것처럼 보이는 풍자입니다.

 

표면상 '귀돌이'로 태어난 주인공은 곧 애완견으로 발탁되어 '토토'로 불리워지다가 장난이 심해 애들의 이모네로 가서 '로드'가 되고 달아났다가 '트룩스'로, 그리고는 실험용 개로 끌려갔다가 다시 탈출하여 '카시페로 공작'으로 불리워집니다. 각 단계는 그럭저럭 이해가 되지만 중간 단계는 좀 이해불가인 경우가 잦으므로 그냥 이야기를 위한 설정으로 봐야겠습니다.

 

애완견에게 행하는 다양한 행위, 그러니까 털깍이, 염색, 발톱깍이, 옷, 장신구 등에 대한 비평적인 글이 슬쩍 지나가기도 하고, 실험동물이나 구경꾼으로 키워지는 곡예단 같은 것도 언급됩니다.

 

뭐 개로써의 일생은 오뉴월 개팔자라고 늘어져 있는 게 최고니 노숙자와 함께 맘 편히 있는 게 적절하고 천국이겠습니다만.

 

150509-150509/1505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