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대 2 - 풍운편
야마자끼 도요꼬 지음, 박재희 옮김 / 청조사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3.8

413페이지, 28줄, 29자.

인재의 값, 아메리카, 풍운, 두 개의 날개, 인간의 취약성, 라키드, 신생, 수에즈 운하

옛날에 보던 경영소설의 현대판입니다. 참관하던 입장에서 현실의 유혹(정치에 의해 왜곡되는 무기도입을 바로잡아 보고 싶어하는 것)에 의해 상사맨(옳은 표현은 아니지만 많이 사용하므로 그냥 씁니다)으로의 변신입니다. '라키드'만 보았을 때에는 일본어로 표현할 때의 한계점 때문에 생긴 왜곡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살짝 다른 이름을 붙인 것이네요. 오타 또는 오식이 좀 보여서 앞의 목차에 있는 수에조 운하가 그런 것인지 아니면 비틀기의 일환인지 알 수 없었는데 본문을 보면 목차가 잘못(오식 또는 오타)되었던 것입니다. 정경유착을 아주 당연한 것처럼(당연한 것입니다만) 표현하였습니다. 소설이라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일본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일까요?

재미는 있습니다. 남길 만한 것은 거의 없습니다만.

110219/1102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모지대 1 - 운명편
야마자끼 도요꼬 지음, 박재희 옮김 / 청조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3.9

400페이지, 28줄, 28자.

일단은 2차세계대전시 대본영참모부에서 근무했던 전 육군중좌 이끼 다다시(壹岐正)가 강끼상사(近畿商社)의 사장 다이몬 이찌조의 청에 의해 출근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끼는 만주 관동군의 항복을 지휘하러 갔다가 자의로 남아 함께 포로가 됩니다. 전범재판부의 증인으로도 출석하는 등 포로수용소, 감옥, 별장, 전범수용소, 유형지 죄수수용소 등을 전전하다가 11년만인 1956년 12월 귀국합니다. 그리고 부하들의 취업을 주선하는 등을 하다가 2년이 지난 1958년에야 취직을 합니다. 촉탁직이니 사장의 지시에만 따르는 신분이 되었습니다. 사장은 그의 막료 훈련과 대본영 근무를 빌어 조직력 구축에 사용할 요량입니다. 그래서 이야기는 현재(취업시점)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합니다.

이삼십 년 전에 많이 읽었던 일본의 기업소설과 아주 유사하여서 전혀 부담감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자주 접하지 못했던 일본군의 몇 가지 이야기가 있어 흥미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5권인가 6권인 것 같은데 시험삼아 빌렸지만 나머지도 보고 싶습니다.

110213/1102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 살 로라의 생일 선물 미래아이문고 5
나탈리 샤를르 글, 최정인 그림, 김영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3.9

177페이지, 18줄, 23자.

읽기 전에 둘째에게 먼저 물었습니다. '재미있냐?'라고 그랬더니 '재미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큰 애에게 물으니 안 읽었다고. 그런데 저는 재미있습니다. 어른들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설마 아니겠지요?

다른 이야기인데, 저자의 이름과 내용으로 보아 원래 영어로 만들어진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루카 할머니의 아들이 호주에 사는데 보내온 편지가 영어여서 읽을 수 없었다' 라는 대목을 보면 더욱 확실하지요. 그렇다면 프랑스 정도가 배경이 아닐까 싶네요.

10살이면 대략 4학년 정도입니다. 진행하는 여러가지 소소한 이야기들도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요. 어른들이 생각하는 세계와 아이가 생각하는(이라고 주장되는) 세계가 조금 다른 것은 이해됩니다만 어른들이 아이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그들도 아이였던 때가 있었지만 말입니다. 그것은 어른들 사이에도 서로 생각이 다른 것과 같습니다. 어른들도 다른 어른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는데, 아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사실 어른-아이라는 관계를 떠나서 생각해도 자명합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니까요.

110203/1102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캔터베리 이야기
제프리 초서 지음, 이동일.이동춘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3.5

647페이지, 30줄, 34자.

일전에 읽은 영국편 세계민화에 소개된 것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네요. 결국 그 책이 이것을 축약해서 실었다는 말이겠지요.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처럼 이것도 당시에 구전되던 이야기를 모았을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야기는 긴 중편이라고 해도 될 정도이니 완성을 못 보고 죽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 30명이 이야기를 갈 때 두 개, 올 때 두 개 하기로 설정된 것인데 24편만 실려있으니 완성되었더라면 이 책이 5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네요. 전에 읽었던 [레미제라블]이 26줄인가에 27자였던 것 같은데 2500페이지가 조금 못 되었습니다. 그런 크기라면 4천 페이지 급인가요? 버튼의 [아라비안 나이트]나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에 버금가는 양이군요. (아니 버금가는 양이 될 뻔했네요)

이야기는 조각으로 나누어지는데, 그건 앞뒤에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이어받는 말이 있는 것들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각 조각들 사이에는 연결점이 언뜻 보아서는 없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초서가 평생 썼던 이야기나 모았던 이야기를 재구성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합니다. 원래 운문이었다고 설명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하나를 만드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을 것 같네요. 산문이었다면 몇 년만에 다 끝낼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데카메론은 의도적으로 유사한 이야기를 하루의 주제로 정해 통일성을 기했는데(또는 반복적인 이야기에 그쳤는데) 캔터베리 이야기는 다양한 직업을 갖는 화자들이 등장함에 따라 때로는 음탕한 이야기를, 때로는 비방하는 이야기를, 때로는 설교를, 때로는 옛 이야기를 두서없이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이질은 좋은 편인데, 글자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활자는 좀더 굵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종이를 바꾸든지. 무거운데 비하여 반양장입니다. 뻣뻣한 종이라면 제본이 부러졌겠지만 종이가 낭창낭창하여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110129/1101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의 의미
마이클 콕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3.4

649페이지, 28줄, 30자.

뒤표지의 광고에는 '책을 잡으면 내려 놓을 수 없다'고 되어 있는데, 저는 몇 번이고 '이거 계속 읽어 말어' 하고 고민했습니다. 지루하다고 말할 수 있네요. 앞부분은 확실히 그렇습니다. 상당히 세밀한 묘사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번역하신 분도 고민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뒤로 가면서 주인공에게 동조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미 결과의 일부를 알고 있는 처지에서는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보자면, 에드워드 글리버는 어느날 이튼 학교에서 퇴교당합니다. 귀중한 도서를 훔친 혐의로요. 포이보스 레인스포드 돈트가 개입되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습니다. 포이보스는 계모가 탠저 경의 6촌이여서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여 아버지가 탠저 경의 수집도서목록을 정리하면서 자리를 잡았고, 그 후 아들이 없는 탠저 경의 눈에 아들이 띄이도록 하여 결국 장차 상속인으로 내정되었습니다. 에드워드는 한 변호사 트레드골드의 비서로 근무하면서 탠저 경의 사촌이자 비서인 카터릿과 접촉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비밀스런 자료를 가족 있던 카터릿이 피살되고 맙니다. 결정적인 증거들이 하나둘씩 사라진 다음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듀포트 가의 문장이 새겨진 나무상자에서 어떤 서류를 발견합니다. 그는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캐터릿 양의 금고에 그 서류들을 보관하지만 에밀리 캐터릿은 돈트와 사랑하는 사이였으며 그(에드워드)의 서류를 빼돌리기 위해 사랑하는 척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지나가는 사람을 시험적으로 살해한 다음 돈트를 살해하고 잠적을 감춥니다.

약 절반을 읽는 데에는 많은 인내가 소요되었지만 후반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소개된 수많은 사람들 중 유명인은 진짜일 수도 있으나(옛날 영국 사람을 제가 알 수 없으니...) 나머지는 창작일 것입니다.

110123/1101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