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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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440페이지, 25줄, 26자.

 

해리 홀레는 호주 시드니에서 살해된 23세의 금발 미녀 잉게르 홀테르의 공조수사차 시드니에 옵니다. 시드니 경찰서의 애버리진 출신인 앤드류 켄싱턴이 공항에 나와 맞아줍니다. 범죄수사국장 닐 맥코맥은 홀레의 범위가 참관인에 불과하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앤드류와 함께 돌아다니도록 배정받습니다. 앤드류는 발이 넓어서 다양한 (그리고 얼핏 보기에는 불필요해 보이는) 정황과 정보를 보여줍니다. 잉게르가 일하던 앨버리 바에 가서 스웨덴 출신인 비르기타 엔퀴스트를 만나게 됩니다.

 

해리의 직관으로 용의선상에 오른 자는 잉게르의 마지막 애인 에반스 화이트입니다. 여러 가지 정황증거로 보아 배제되지만 해리는 마지막까지 의심합니다. 그래서 비르기타를 설득하여 미끼로 내놓았는데 그만 비르기타를 잃어버립니다. 해리는 비르기타가 옷을 벗을 때 '어찌나 아름다운지 목이 졸리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이제껏 보아온 가장 빨간 머리가 허리까지 오는 미인이었지요. 앤드류가 죽었을 때 다시 폭음을 하던 해리입니다. 왜 그 다음에 줄곧 반폐인인지를 알려주는 단초라고나 할까요.

 

첫 작품이라 그런지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공하였기에), 계속 글을 쓸 수 있었겠지요. 글의 분위기는 후속작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어쩌면 번역자가 달라서일 수도 있고, 어쩌면 (작가가) 익숙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두어 가지 놀라운 점은, 인구가 얼마 되지 않는 나라라 그런지 외국에서 자국민이 피살되었다고 경관을 파견한다는 것입니다. 경찰이란 지역을 떠나면 상대가 존중하지 않으면 민간인에 불과한 신세지만 어쨌든 노력하는 척이라도 한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는 스칸디나비아 쪽은 영어를 외국어로써 익히는 경향이 있어서 큰 불편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 아무래도 인구가 적으면서도 독립은 유지해야 하고, 또 외화를 벌어야 하니 외국어에 민감하겠죠.

 

주요등장인물
앤드류 켄싱턴(잃어버린 세대 출신의 애버리진 경찰), 오토 레흐트나겔(아마도 앤드류의 어린 시절 가족, 연극 배우, 동성애자), 로빈 투움바(짐 치버스 복싱 팀 선수, 앤드류의 피후견인), 에반스 화이트(마약 중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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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나선 - 생명에 대한 호기심으로 DNA를 발견한 이야기 궁리하는 과학 1
제임스 D. 왓슨 지음, 최돈찬 옮김 / 궁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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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20페이지, 23줄, 27자.

 

대학교를 다닐 때 어느 강좌인가에서 독후감을 제출하라고 하여 읽었던 책입니다. 벌써 30년이 지났네요. 당시엔 아마도 4*6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얇은 비닐 커버가 있었던 것인데, 책이 상당히 작아서 자칫 힘이 빠지면 덮여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30여 년 만에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도 사둔 지 좀 되었는데 전에 한번 읽었던 터라 손에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시 시간이 나서(을 내서?) 읽게 되었습니다.

 

노벨 상을 탄 다음에 탈고된 책이니 아마도 시대의 조류에 편승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옛날에 읽었을 당시에도 저자의 일부 서술이 다른 이의 말과 다르다는 이야기가 어딘가에 봤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뭐 인간 세상에서는 서로가 각자 자기의 사고로 자기에게 좀더 유리한 사고를 하는 것은 당연하니까 구체적인 것보다는 흐름만 읽는다는 접근법을 사용한다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옛날엔 좀 지겹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부담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점이 달라져서일 수도 있겠습니다.

 

오히려, 50년대 초반의 느슨했던 연구풍토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연전에 읽었던 누군가의 글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최근의 지나친 경색 분위기보다는 옛날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나간 것은 조금 윤색되기 마련이겠지만요. 미국에서 유럽으로 어떤 분야를 공부하겠노라고 장학금을 받고 갔다가 불과 15년쯤 뒤에 사실은 딴 짓을 햇어요 하는 책을 낼 수 있다는 게 유쾌합니다. 노벨상을 받았기에 용서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글중에 나오는 다른 학자들의 연구가 지금에 와서는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지만 당시엔 오랫동안 고민하며 정립한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학생이었을 때 교수님들의 연구도 현 시점에서는 아주 오래된, 빛이 바랜 것이 대부분이니까요. 인간 사회가 발전하는 것은 지식의 축적 때문이라고 하는 주장이 옳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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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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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00페이지, 25줄, 20자.

 

번역자의 글에 의하면 비교적 운율에 맞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부는 지나친 번안이 있어 방해가 됩니다. 어차피 등장인물이라든지 배경이 우리나라가 아닌데 난데없는 '박혁거세'는 뭘까요? 문학적 시도는 나름대로 좋을지 몰라도, 독자에게는 때로 난감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는 대략 아시는 대로인데, 제가 싫어하는 형식입니다. 미약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행동하는 것이니까요. 인간의 존재가치는 각자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주관하에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간단한 미약에 의해 변질된다면, 그 인간이 존재할 가치가 있겠습니까? 누구든 그렇게 될 수 있으니 가치를 상실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형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뭐 작가야 어떤 상황을 만들기 위형 도입하였을지라도.

 

장편 소설을 좋아하다 보니 이 희곡은 상당히 짧은 편으로 생각되는데, 연극으로써는 모르겠네요. 연극 안 본 지가 몇 십 년은 되었거든요. 진짜 오래 되었네요. 대학 때는 다들 보는 편이니 빼고 나면 93년 경에 본 게 마지막인 듯싶습니다. 누가 가자고 하여 따라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자발적으로 연극 보러 간 건 손으로 꼽을 정도네요.

 

연극은 배우를 통하여 의미가 전달되지만 희곡은 건조한 문자를 통하여 독자에게 전달되니 그 느낌이 서로 다를 것입니다.

 

(안 읽었다고 생각해서 읽은 다음 작성하였는데 문득 살펴보니 전에 등록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몇 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감은 비슷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소감이 달라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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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과 반역 - 전환기 일본의 정신사적 위상 나남신서 705
마루야마 마사오 지음 / 나남출판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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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92페이지, 29줄, 28자.

 

총 8편의 논문집이라고 합니다.

 

[충성과 반역](116)

[바쿠후 말기 시좌의 변혁: 사쿠마 쇼오잔의 경우](44)

[개국](42)

[근대일본사상사에서 국가이성의 문제](32)

[일본사상사에서 문답체의 계보: 나카에 쵸오민의 자리매김](38)

[서구화와 지식인: 후쿠자와, 오카쿠라, 우찌무라](22)

[역사의식의 고층](66)

[사상사를 생각하는 방법에 대하여: 유형, 범위, 대상](32)

 

그리고 [저자 후기](32페이지)와 [해제]가 붙어 있어 전체 페이지는 432페이지입니다.

 

논문답게 아주 어렵습니다. ㅎㅎ 사상사를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밝혔으니 저로서는 꽤 까다로운 분야입니다. 재미는, 당연히 없습니다. 아, 제게 국한해서요. 저는 저의 인생을 사는 것이니 다른 사람의 생각과 달라도 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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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포성
바바라 터크먼 지음, 이원근 옮김 / 평민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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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675페이지, 25줄, 29자.

 

수필처럼 역사를 기술하였습니다.

 

그다지 불편한 게 아닌데, 직장의 사정 때문에 읽을 시간이 없어 읽다가 중단하고 다시 빌리느라 오래 걸렸습니다. 한번 빌리면 같은 가족 구성원은 다른 사람이 빌려야만 다시 빌릴 수 있거나 시간이 지나야만 가능한 제도라서요.

 

앞에 사진이 좀 나오는데,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연히 기전체입니다. 그리고 만담처럼 늘어놓는 이야기들로 이어집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보면서 음미한다면 재미가 있겠으나 한번 훑어보려는 사람에겐 지리한 책이 될 것입니다. 저야 후자 쪽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뒷부분은 마지 못해 읽었습니다. 사실 얼마전에 1차세계대전에 대한 책을 하나 읽은 것도 이런 느낌에 기여를 했습니다.

 

140923-141024/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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