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나선 - 생명에 대한 호기심으로 DNA를 발견한 이야기 궁리하는 과학 1
제임스 D. 왓슨 지음, 최돈찬 옮김 / 궁리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3.5

 

220페이지, 23줄, 27자.

 

대학교를 다닐 때 어느 강좌인가에서 독후감을 제출하라고 하여 읽었던 책입니다. 벌써 30년이 지났네요. 당시엔 아마도 4*6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얇은 비닐 커버가 있었던 것인데, 책이 상당히 작아서 자칫 힘이 빠지면 덮여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30여 년 만에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도 사둔 지 좀 되었는데 전에 한번 읽었던 터라 손에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시 시간이 나서(을 내서?) 읽게 되었습니다.

 

노벨 상을 탄 다음에 탈고된 책이니 아마도 시대의 조류에 편승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옛날에 읽었을 당시에도 저자의 일부 서술이 다른 이의 말과 다르다는 이야기가 어딘가에 봤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뭐 인간 세상에서는 서로가 각자 자기의 사고로 자기에게 좀더 유리한 사고를 하는 것은 당연하니까 구체적인 것보다는 흐름만 읽는다는 접근법을 사용한다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옛날엔 좀 지겹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부담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점이 달라져서일 수도 있겠습니다.

 

오히려, 50년대 초반의 느슨했던 연구풍토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연전에 읽었던 누군가의 글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최근의 지나친 경색 분위기보다는 옛날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나간 것은 조금 윤색되기 마련이겠지만요. 미국에서 유럽으로 어떤 분야를 공부하겠노라고 장학금을 받고 갔다가 불과 15년쯤 뒤에 사실은 딴 짓을 햇어요 하는 책을 낼 수 있다는 게 유쾌합니다. 노벨상을 받았기에 용서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글중에 나오는 다른 학자들의 연구가 지금에 와서는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지만 당시엔 오랫동안 고민하며 정립한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학생이었을 때 교수님들의 연구도 현 시점에서는 아주 오래된, 빛이 바랜 것이 대부분이니까요. 인간 사회가 발전하는 것은 지식의 축적 때문이라고 하는 주장이 옳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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