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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비밀정원 - 숲 속 오솔길에서 열네 살 소녀를 만나다
신순화.김미조 지음 / 나비장책 / 2013년 1월
평점 :
나는 울 딸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는 물론 표정 하나, 몸짓 하나를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늘 살피는 편이다. 그러나 엄마에 대한 관심은 그에 비하면 너무너무나 미미하다. 아니 좀더 솔직히 말하면 내가 아는 것이 1%가 될까 싶다. 딸들이 엄마를 잘 이해하고 잘 안다고들 하지만 다 그렇지도 않다. 내 경우도 그렇지만 내 딸은 더하다. 뭐 좀 더 크면 나아질까 싶지만 무심한 성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동화 작가 박기범이 쓴 <엄마와 나>랑 비슷한 포맷을 하고 있다.
글을 배우지 못한 엄마들이 다니는 어머니학교에 엄마는 학생으로 아들은 교사로 나란히 들어간다. 그곳에서 만난 어머니들의 이야기인 일기를 옮겨 놓은 책이라면 <엄마의 비밀정원>은 블로그라는 공간으로 옮겼다는 것이 다를 뿐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58세의 엄마가 세상과 소통하고자 블로그를 만들고 일상의 소소한 얘기를 공개하고 있다는 것만 제외하고는 여느 엄마들과 다를 게 없다.
아하~ 이렇게 엄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도 있겠구나. 일반적으로 블로그를 엄마들이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나름 많이 깨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책 속의 씩씩한 엄마는 나이에 구애 받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하는 나이탓을 물리적인 것에만 두지 말고 생각 또는 뇌의 나이듦에 대해서는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열정은 커녕 뜨뜨미지근한 삶을 사는 내게는 멋지다는 말 외에 더 할 말이 없다.
현재 우리 엄마가 무슨 관심을 가지는지는 차치하고라도 엄마를 찾아 뵙는 횟수도 적으니 참 미안하다.
매번 미안하다는 생각만 할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전화라도 하자!!! 꼭.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