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전사들 1 - 야생 속으로 고양이 전사들 1
에린 헌터 지음, 김이선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영화화 결정으로 재발간된 <고양이 전사들>은 표지갈이로 예쁘게 옷을 입고 나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재밌는 판타지 소설로 고양이의 모험담이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왔던 책.

애완 고양이 러스티는 안락한 보금자리를 버리고 야생고양이가 되어 파이어포(불꽃색 훈련병)란 이름으로 불린다. 파이어포가 위대한 전사란 칭호를 받기까지의 성장과정이 담겨있다.

편안한 삶에 길들여진 파이어포는 다른 야생 고양이들의 조롱과 경멸을 참고 훈련을 잘 견뎌내는데 진짜 고양이가 된다는 것이 그렇게도 중요했을까?

동물 병원에 다녀온 뒤로 뚱뚱해지고 게을러지는 애완 고양이 헨리를 떠올린 러스티는 자신이 꿈 속에서 애타게 찾던 삶으로 생각하게 되고 망설임 없이 야생 고양이 종족인 천둥족으로 들어간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여러 길 중 내가 편한 길을 갈 것인가 험난한 길을 갈 것인가는 개개인의 가치관이나 인생철학이 다를 것이다. 나는 어떤 쪽에 속할까.

부지런한 편도 도전정신도 많이 부족하니 애완 고양이 헨리에 더 가깝지 않을까....

타성에 젖어 그러한 생각조차 해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또 얼마나 많을꼬. 그런 의미에서 난 사람격인 파이어포는 참 대단하다.

동물들이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들이 다 그렇듯 작가의 디테일함과 굉장한 습성과 같은 관찰력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물론 풍자적인 면이 있어서 그것을 커버하는 부분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 외면당하고 말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부분 인간 세계와 닿아있다. 음모니 배신이니 하는 것들도 인간 세계에서는 너무나 흔한 일 아니던가.

편안한 삶을 버리고 선택한 고된 삶을 택하는 파이어포는 그래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언제나 정의롭고 용감하며 지혜까지 겸비한 파이어포가 우두머리 고양이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구도이다. 그럼에도 호흡이 긴 장편에서 첫번째 권에서부터 천둥족의 지도자인 블루스타가 내 뱉는 말들이 다음 지도자는 파이어포라는 것을 너무 자주 알려주고 있는 것 같아 김 빠진다.

이후 얼마나 탄탄하고 치밀한 스토리로 긴장감을 유지하며 이끌어갈지가 관건이다. 솔직히 말해 후반부에 약간 지루한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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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3-01-2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집고양이가 길고양이로 살아가기는 거의 제로라던데요. 저는 이런 동물을 인간에 빗대 쓴 소설은 영 제 스탈이 아니더라구요. 몰입이 안돼요^^

희망으로 2013-01-24 17:37   좋아요 0 | URL
고양이뿐 아니라 사람 손 탄 동물들은 야생에서 살아남는게 쉽지 않은 일이겠죠. 이런류의 책은 취향이 아니였구나. 첨 알았어요^^

기억의집 2013-01-3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동물을 의인화한 거 진짜 별로에요. 아에 안 읽어요.

qudd 2015-11-11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wdwdwdwd

고.전 2015-11-1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재미있고 흥미 진지한 이야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