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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문학 읽기 14 : 금방울전 ㅣ 한국 고전문학 읽기 14
안명옥 글, 이용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2월
평점 :
'영웅'이라고하면 의례 남성적인 단어로만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 고전에서도 여성의 영웅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씨전>과 같은 작품이 있기는 하지만 역시 드물다.
여성의 위상이 높아지고 사내 아이들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우위에 있거나 활발하고 적극적인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 금방울전을 읽다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꽤 많을 것이다.
가장 먼저 금방울전의 주인공이 마치 해룡인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이다. 나조차 여성은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한정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이는 당시의 시대상에 따라 모든 공이 해룡에게 돌아가게 한 것일 뿐이다. 금방울이 스폿라이트를 덜 받을 뿐 주인공이 아니라고 할 수 없음은 뒤쪽 작품 해설에 잘 설명되었다. 요괴가 나타났을 때 용감하게 맞서 싸운 것도 금방울이었다. 금방울의 도움없이 해룡은 요괴를 죽일 수도 없었고 북방 오랑캐를 무찌를 수 있었던 것도 위기 때마나 나타난 금방울의 공이라 할 만하다.
전통적인 여성상의 덕목과 요즘의 여성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 달라졌다 하더라도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은 있을 수 있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여자아이들이 반발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살짝 든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고전들이 그렇듯 권선징악과 같은 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하는 뻔한 결말을 보이지만 그것이 보편적인 효나 용기와 같은 불변하는 인간상을 보여주기 위함은 아닐까? 날마다 인간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사건사고를 접하고 있어서 그런가?? 문득 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