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조마조마 - 학교 통합교과 그림책 1
어린이 통합교과 연구회 글, 홍미혜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취학전부터 학원이니 유치원이니를 뺑뺑 돌던 아이가 학교라는 새로운 곳에 대한 설렘은 분명 내가 입학하던 때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물론 새로운 곳에 대한 조마조마함은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떨림의 강도는 다르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과 같이 성적 순으로 줄세우기를 계속한다면 어쩌면 학교가 가기 싫은 곳으로 생각할까 염려되기까지 한다. 우리의 교육 작태를 보자면 금방 달라질 것 같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

 

새 책가방과 새것의 학용품을 머리에 마리 맡에 두고도 뭔가 기쁜 표정이 아니다.

뭐가 두려울까?

소녀는 잠이 안온다며 잠자리를 빠져나와 엄마에게 간다. 엄마는 마음속에 사는 조마조마라는 망아지를 꼭 붙잡고 자라고 말한다.

이제 취학을 앞둔 아이에게 너무 막연하고 어려운 대답이다.

좀더 현실적인 대답을 해 주면 좋을 것을....

이렇게 시작되는 책은 소녀에게서 튀어나온 조마조마와 학교에 간다. 쿵쾅거리는 마음은 여전히 곁에서 동행하고 교실에서 자기소개를 하고 알릴장을 쓰고 화장실에 가도 좀체로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어른도 낯설고 새로운 곳에서 나를 소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의 염려와 걱정보다 훨씬 빠르게 적응한다. 이제 소녀는 조마조마 대신 유리에 학교에 가는 것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으니까.^^

 

통합교과 개정의 방향에 맞춰 야심차게 기획된 그림책이다. 학교생활을 미리 살펴보는 것,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두근거리는 아이의 마음을 실제적으로 읽어주고 보듬어주기엔 형이상학적으로 풀어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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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3-01-23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새친구와 사귀는 것때문에 학년 바뀌는게 스트레스였어요. 물론 국민학교 첫 입학할 때 낯설어서 힘들어했고요. 요즘 애들은 우리 때보다 씩씩해서...

희망으로 2013-01-24 17:45   좋아요 0 | URL
사교성은 울 애들도 엄마를 닮은 것 같아요.
대체적으로 우리때는 그런 애들이 많았지요. 수줍고 부끄러움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