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학교 오지 마! 나무그늘도서관 1
김현태 지음, 홍민정 그림 / 가람어린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어쩌다 뚱뚱해졌고 세월에 약 없다고 나이들었다. 어쩔껀데?

그런데 그게 부끄러워 할 일인가!

젊고 쭉쭉빵빵 늘씬하고 예쁜 사람만 여자인가. 니들도 나이들거든~~~

세상은 애, 어른 할 것 없이 예쁘고 젊은 것만이 최고라 생각한다. 내면의 아름다움 같은 것은 진즉에 휴지통에 버렸다는 듯-.-;;

"엄마 학교 오지 마" 내지는 "엄마 학교 올 때 예쁘게 하고 와" 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본다.

만약 내가 지금처럼 뚱뚱하고 나이들었다면 울 애들도 그런 말 했을까^^

했을 것 같다. 날로 배는 나오고 화장은 할 줄도 모르고 만날 질끈 머리를 묶거나 부시시 한 엄마를 보고 딸은 엄마도 좀 꾸미라고 퉁을 주는 걸 보면.

큰 조카가 유치원 다닐 때, 지 엄마가 동생을 가져 배가 불러오자 애들이 놀린다며 유치원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섭섭해 했다는 얘기를 언젠가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웃어 넘겼지만 아무리 아이라지만 서운했을 말이다.ㅎㅎ

책 속 주인공 민지도 엄마가 뚱뚱하고 나이들고 꾸밀줄 모르는 엄마가 창피하다.

참관 수업에 온 민지 엄마를 본 친구들은 급기야 뚱보엄마의 딸이란 말인 '뚱엄딸'이라고 놀리기에 이른다. 아흑~ 어뜩해. 민지 정말 속상하겠다.....하지만 엄마도 무척이나 속상하단다.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서 아이를 낳았는지는 상관없이 속상할 딸아이의 마음만 보이니 말이다.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한 노력이 눈물겨울지경이다.

다행히 민지와 엄마는 서로의 마음이 전해져 엄마가 그리고 민지가 최고라는 말을 하며 해피앤딩으로 맺지만 개운치 않은 이 뒷 맛은 머지~~~?^^

나도 살을 빼야 할까? 화장도 하고 예쁘게 꾸며야 할까?

애들한테고 남편한테고 물으면 그러라고 할 것 같아 묻는 건 패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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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12-20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그래도 리뷰는 썼네요. 난 오늘부터는 정신 다시 돌아오더라구요. 패배감을 인정한 것 같아요. 휴.

희망으로 2012-12-23 23:32   좋아요 0 | URL
전 아직도 문득문득 화가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