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열다섯, 한 번도 그거 못해 봤어 탐 청소년 문학 5
모드 르틸뢰 지음, 이세진 옮김 / 탐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性)은 아름답고....하는 것은 이론이나 관념으로만 존재할 뿐 아직도 성은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거나 쉬쉬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것도 한창 성에 관심이 많을 청소년을 교육하는 학교 교사조차도 가벼운 수준의 성에 대한 낙서를 한 것을 벌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당 학생의 부모에게 전화를 한 경우를 보았다. 그 부모는 교사에게 성에 대한 부정적인 가치관을 가지게 가르치냐고 오히려 따져 물었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을 불편해 하거나 꺼려한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짙어 책의 제목에 섹스란 단어나 그 비슷한 뉘앙스를 풍긴다면 아마도 우량도서로 분류되긴 힘들지 않을까^^

청소년들은 성에 대한 호기심은 매우 높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해 초등학생까지도 그럴진데 어떻게 호기심을 막을쏘냐. 부모인 나 조차도 제목에 대한 호기심에 읽게 된 책인데.ㅎㅎ

솔직히 책은 썩 재미있지도 않았고 산만함과 흡입력이 떨어졌지만 나름의 의미는 있었다고 본다.

파격적인 내용이라 설령 와 닿지 않더라도 이런 책이 국내에 많이 번역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아쉽게도 첫 경험 강박증이란 재밌는 재제에도 불구하고 몰입이 안되었다.

첫 섹스의 대상을 마르탱 선생님으로 정해놓고 펼쳐지는 카퓌신의 상상은 때론 발칙하고 엉뚱하여 피식 바람빠지는 웃음이 나기도 한다.

또다른 주인공은 뮤지션을 꿈꾸는 마르탱으로 공교롭게도 역사 선생님과 이름이 같다.

마르탱과 카퓌신의 교차 서술 방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카퓌신과 다른 이유지만 마르탱 역시 마르탱 선생님을 매개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어 처음엔 헛갈리기도 했다.

누구나 가진 성욕은 부끄러운 행위가 아닌 자연스러움이며 그 대상 역시 가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의 정서상 그러한 성욕이 강하면 색기가 있다거나 변태로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조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다만 섹스가 됐든 다른 것이 됐든 그 모든 행위의 판단 주체는 자신이란 것. 그것이 십 대라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렇기에 모든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성에 대한 거침없는 서술은 우리가 아직 한참이나 수면 위로 끌어올려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2-06-14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청소년 문학이죠. 이거?마르탱, 카퓌신 이러는 이름이 나오는 거 보니 그런 것 같아요. 프랑스는 우리에 비하면 성관계가 빠르죠. 영화보면 어느 정도는 우리 청소년들보다 빠른 것 같아요. 우리도 많이 빨라졌지만, 내가 얘기 했나, 지난 번에 약국에서 약 사는데, 끽해야 고1 정도 되보이는 남자아이가 콘돔 사갔다고, 유럽보다는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울 아들도 슬슬 고민 임다~

희망으로 2012-06-16 01:34   좋아요 0 | URL
한편으로는 바람직하다고 해야 하지만 콘돔까지 살 정도면 무지 뻔뻔한걸요. 결혼한 남자나 여자들도 굉장히 쑥쓰럽고 남사스러워 할 텐데말예요.
아직 성관계에 대한 고민은 별로 안하는데 그거야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