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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요 바빠 ㅣ 세용자연관찰동화 2
유근택 글.그림 / 세용출판 / 2012년 4월
평점 :
요즘 같은 봄이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니 보여도 관심 갖지 않으면 잘 모를 일이다.
땅 밑에서 꼬물꼬물 움직일 수많은 곤충이나 식물의 뿌리가 물을 빨아올리기 위해 혹은 싹을 틔워 얼굴을 빼꼼히 내미느라 바쁜지를.
표지의 사내아이는 낑낑대며 먹잇감을 나르는 개미를 들여다보며 먹이감에 살짝 손을 대어본다.
개미는 자신의 무게에 3배의 무게를 들 수 있다는데 그 사실을 알지는 못하더라도 개미 몸집의 몇 배나 되는 먹이를 끌고 가는 것은 어렵지 않게 목격했으리라. 그래서 호기심이 일어 먹잇감에 손을 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이렇게 책은 글밥이 적은 대신 그림으로 전달하려 했다. 개미의 경우에서도 설명은 아주 단순했다. '여기저기서 영차영차, 끙끙, 낑낑, 집으로 먹이를 나르느라 개미들이 바빠요 바빠.'라고만 했다. 하지만 그림은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먹이를 옮기고 있다. 또 꿀벌이 꿀이 듬뿍 담긴 꽃을 찾으면 숫자 8을 옆으로 뉘어놓은 것처럼 춤추는 것을 그림으로 나타내 그들의 언어를 알려준다.
글밥은 적지만 이처럼 글로서 정보를 전달하지만 그림으로도 정보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그림을 보는 시간이 더 길고 눈도 뺑글뺑글 바쁘다.^^ㅋㅋ
그런데 나처럼 눈을 빠르게 돌리는 곤충이 보인다.
모기와 비슷한 각다귀나 모기를 잡아먹으려 바쁜 잠자리. 배가 많이 고픈가보다.
세밀화를 그려온 유근택 작가의 이번 작품은 펜화다. 가는 선이 깔끔하고 또렷하다는 것외에는 펜화라 더 섬세한 묘사가 가능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이렇게 자기가 할 일을 찾아 바쁘게 움직이는 곤충을 보니 나도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겠다. 몸도 마음도 게으름을 피우니 느는 건 살과 잡념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