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 아줌마네 동물병원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2
김하은 지음, 권송이 그림, 정민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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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반려동물을 들였을 때에는 새로 생긴 살아있는 장난감을 다루듯 재밌고 예쁘겠지.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똥,오줌을 아무데나 싸 놓고 시도때도 없이 놀아달라거나 컹컹 짖으면 귀찮아서 발로 걷어 차거나 등짝을 한 대 내려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암튼 그런저런 이유로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완전히 무시해 왔다. 애들도 엄마는 절대 안 키울거라는 걸 알지만 때때로 고양이가 안되면 강아지라도, 강아지가 안되면 고양이라도.....하면서 여전히 미련을 못 버린다.

미안함이 없지 않으나 잘 키울 자신이 없다. 어쨌거나 아이들 손에 맡겨서 될 일이 아니므로. 전적으로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중독이라 할 만큼 게임에 빠져있는 대철은 강아지 새봄이가 키보드를 망가뜨리자 화가 나 집에서 떨어진 전봇대에 묶어 내다 버렸다. 마치 게임 아이템이 필요없지면 바로 버리듯. 놀랄 것도 없다. 버려지는 유기견의 수가 많은 걸 보면 아마도 사람들은 자신이 귀찮으면 아무 꺼리낌 없이 그렇게 버렸을 것이다.

아니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잔인한 학대도 서슴지 않는 경우도 흔치 않은가.

새봄이가 없어지자 엄마는 사례금을 준다는 전단지를 만든다. 새봄이를 찾아오면 새로운 게임 씨디를 사달랠 요량으로 새봄이를 찾아 나선다. 마침 전봇대를 빙빙 돌며 짖어대던 새봄이의 꼬인 목줄을 풀던 아줌마를 만난다. 새봄이는 주인인 대철을 향해 으르렁 거리자 아줌마는 강아지의 상처가 뭔지 알아오면 되돌려 주겠다며 '테레사 아줌마네 동물병원'이라 적힌 명함을 전한다.

이후 동물병원을 드나들며 다친 동물을 돌봐주거나 유기견을 구하는 등의 일을 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단순히 개를 버린 것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게임에 빠져 폭력적으로 변했던- 대부분의 게임이 총으로 쏘고 사람을 때려서 점수를 올리는 식이니 친구가 괴물로 보이고 적으로 보여 거칠게 굴거나 때렸던 일을 친구들에게 사과한다.

 

"사랑 받고 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어. 어쩌다 다치고 병들어서 죽어 가지만, 그래도 사랑 받았다는 마음을 안고 간다면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정말 편하게 쉬고 사랑 받으면서 떠나게 해 주고 싶단다."

테레사 아줌마의 말은 비단 동물들에게만 해당되지는 않을 것이다. 테레사 아줌마의 또 다른 말씀인 '사랑은 가정에서부터, 내 주변을 돌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맞닿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처럼 책은 마더 테레사 수녀의 삶에서 보여주었던 여러 메세지를 잘 녹여냈다.

 

-둘 다 소중한 생명이지. 너도 새봄이도, 우빈이도 모두 소중하단다. 생명은 소중하기 때문에 누구도 그걸 무시해서는 안 되는 거야

-너는 그 행동을 바꿨잖니. 그렇게 울직이고 바꿔 나가면서 평화를 얻어야 한단다. 평화는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행운 같은 게 아니야.

-그걸 봉사라고 부르지. 남을 돕는 건 다른 사람 뿐 아니라 나 또한 잘 사는 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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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5-03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키워보니...자식 같아요. 혹 잃어버리면 구박 받고 자라지 않을까 걱정되고.

울 아들은 고양이 이뻐하긴 하는데,,,너무 함부로 대해서 좀 그래요. 아, 어떻게 말해야하나. 여하튼 고양이 키우는 거 내가 젤 시큰둥 했는데, 고양이가 날 젤 좋아해요. 이뻐하니깐.

희망으로 2012-05-03 22:10   좋아요 0 | URL
ㅎㅎ그러니 반려동물이라고 하는가봐요. 그런거보면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절대 이해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애정 표현이 거친거겠지요.
아들때문에 고양이 키웠다고 해서 저도 혹 했는데 전 고양이나 강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못 키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