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해킹
김규봉 지음 / 골든북미디어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몰입하여 읽을 소설이 필요했다. 

도서 소개를 보니 흥미로울 것 같았는데 표지가 좀 많이 조잡했다. 이게 과연 신간이 맞나 싶어 초판 발행일 확인까지 했으니. 

설마 내용까지 조잡하지는 않겠지 하는 불안감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괜한 우려였다.

손에 들어온 순간에도 이 책을 읽을까 다른 책을 읽을까 많이 망설였더랬는데 세벽 세 시까지 졸린 줄도 모르고 흡입력있게 읽혔다. 한마디로 재미있었다. 

짜임새있는 스토리 전개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뻔한 결말이 보이긴 했지만.


아직 과학은 인간의 뇌를 완벽히 해독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쩌면 머지 않은 미래에 내 뇌가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해킹당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었다. 책에서는 나노 기술에 의해 인간의 뇌가 잠식당하는데 실제로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2002년 나노기술개발촉진법을 제정해 국가적으로 이에 대한 기술의 육성 및 발전을 꾀하고 있고 미국이나 일본 등도 이 분야에 대한 연구에 열심인 것을 보면 100만 분의 1의 아주 미세한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모를 일. 


자신의 아버지가 산업스파이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는 중 투신자살을 한 것에 의문을 가진 일간지 정치부 기자 임현정. 또다른 자살 사건을 조사 하던 중 아버지와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이 둘의 사건이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타살 사건을 자살로 위장하여 조직적인 대규모의 첨단 기술 유출 사건은 가끔 뉴스 신문에서 볼 듯한 사건이나 그 방법을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뇌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메모리스틱화 하여 뇌에 저장된 정보를 알아내는 행위는 스케일 큰 헐리웃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하다. 영화처럼 비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데는 과학적 설명이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뇌 속에 든 기억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게(재생)하는 일은 굉장히 위험하고 기분 나쁜 일이지만 때론 내 머리속을 헤쳐보고 싶은 충동이 일때가 있기는 하다만, 책에서처럼 범죄에 이용된다면 끔찍하다. 

그렇게 빼낸 정보의 최종 종착지는 오성기업으로 중국 정부와 관련되어 우리나라의 대선 주자를 쥐락펴락하여 자신들의 국익에 도움이되는 후보를 차기 대통령에 오르게 하려는 중국의 음모가 이 사건의 실체임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악은, 범죄는 정의의 이름으로 처벌받아야 마땅하지만 결말은 오히려 찝찝하다. 

증거는 없지만 추론에 부합하는 증거를 찾아 가는 과정과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싯점과 맞물려 더 재미있었다. 삶이 무료하거나 걱정에서 잠시 피해고 싶다면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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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4-10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 들어보는 작가인데, sf물인가봐요. 갑자기 이거 읽으니깐 예전에 제가 뇌과학책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미국이나 일본이야 우리보다 더 과학에 많은 지원을 해주니깐 나노 기술도 많이 발전되었을 것 같아요. 우린 예전에 서로 이과 안 가려고 했는데..지금은 많이 좋아졌겠죠.

희망으로 2012-04-12 11:11   좋아요 0 | URL
한동안 김진명 책 많이 읽었더랬든데 그런 추리 소설이예요.
제가 요즘 복잡하고 집중도 안됐는데 간만에 재밌게 읽었어요.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뇌를 스캔하듯 해서 생각을 읽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무서울 것 같아요...지금도 마찬가지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