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수술 후 치매가 더 심해지신 시어머니.

대.소변을 못 가리신다.

그야말로 본격적이고 어려움의 시작을 그렇게 알리는 듯.

지금까지는 그냥 무심히 지낼 수 있었는데....

화욜날 국립의료원에서 퇴원후 곧바로 울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요양병원으로 모셨다.

지난밤 낯선 환경으로 잠을 설치진 않았을까 싶어 일찍 집을 나섰다.

여전히 누군지 못알아보신다.

자꾸만 아버지는 왜 안오시냐고 물으시고.

급기야 가지말라고 잡은 손 놓지않고 더욱 힘을 준다.

아주 잠깐 눈가가 축축해지자 나도 울컥.

아흑~ 이런거 정말 싫은데...

알겠다고 안간다고 점심 드시는 것도 보고 그럴테니 불안해 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그래도 안심이 안되는지 가지마라고 또 그러신다.

 

에효. 적응이 필요한 건 바로 남편과 나.

장기전에 들어섰다.

요양병원에서는 퇴원 전날 담당의사의 당부나 주의사항 같은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매일 내가 가서 운동 시켜야 할 판.

낼도 모레도....지치지 않기를.

아무리 혹독하고 고된 시집살이를 시켰더라도 더 이상 미워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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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3-12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드시겠어요? 아버님은 그러면 혼자 집에 계시고. 누나들도 있는데 너무 님만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지 마세요.

희망으로 2012-03-12 14:11   좋아요 0 | URL
오전에 시아버님 모시고 병원갔다가 공단에 등급 신청차 갔다 왔어요.
이제 점심 먹었으니까 시엄니 병원에 가야하는데 다시 나가려니 귀찮네요. 안가도 신경쓰이고 갔다와도 심란하고...그렇네요.
잘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하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 맘편하자고 하는건데 이도저도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