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북한 바로알기
도희윤 지음, 손민지 그림 / 청솔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2005년 6월 발행된 이후 아이들이 북한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은 보지 못했다.

출판계에서는 세계 여러나라를 소개하는 책은 기획된 것이 많으나 정작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우리 동포인 북한은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론 조사를 보면 통일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는데 그것과 별개로 하더라도 알아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시기가 언제냐가 문제지 통일은 반드시 될 것이므로.

분단된 기간 만큼 같은 말도 뜻을 달리하고 문화적 충격이나 생각의 차이가 클 것이다. 그것을 극복하는 데는 많은 새행착오가 생길 것이고 이때 그 중간자 역할을 탈북자들이 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너무나 그들을 모르고 있었다. 북한이 선전용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나 뉴스를 통해서 잠깐씩 볼 뿐. 그나마도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더랬다.

일반적으로 '모든 인민이 평등하다'고 말하는 북한은 공산주의가 주장하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도 없고 귀족이나 천민도 없는 노동자들의 천국이라는 말이 과연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천만의 말씀! 철저하게 신분이 정해져 있다. 모든 국민이 3계층으로(핵심계증, 일반계층, 적대계층) 나누어지고 또다시 51개로 나눠져 있다. 이 신분에 따라 대학의 진학이나 직업 등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 

사실 알고보면 북한도 민주주의다. 나라 이름부터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잖은가.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공산주의라 생각하기 쉬운데 전제주의가 맞다. 공산주의의 반대가 자본주의라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단지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면서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선택한 것이고.

북한의 경우 겉으로는 민주주의라 주장하지만 사실 김정일, 지금은 김정은과 조선노동당이 모든 힘을 가지고 나라를 마음대로 하는 전제주의 나라인 것이 맞겠지만.

 

그들이 두더지처럼 땅굴을 잘 파는 것이야 익히 알았음에도 책을 읽다가 놀라웠던 것은 평양의 지하철이었다. 우리가 땅 속 20미터 정도에 지하철을 만드는데 비해 북한은 100미터 이상의 깊이란 것도 그렇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그랬다. 우리가 71년에 시작해 74년에 완성했는데 북한은 61년에 시작해 73년에 1호선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후 지하철의 발전은 우리가 빠르지만 말이다. 각 역마다 다양한 특징을 살렸고 각종 대리석 기둥과 멋진 샹드리에로 장식된 호화로운 북한의 지하철이 궁금하긴 하다.

막연히 북한은 종교가 없다라고 생각했다. 물론 암암리에 신도들이 모여 예배를 보거나 기도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봉수교회니 칠골교회니 장충성당이나 러시아정교회인 전백사원이 있는 줄은 몰랐다. 또한 300~500여명의 스님이 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 스님들이 불공을 드리는 일보다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절 안팎을 청소하는 일을 하고 머리도 깎지 않는 다는 것도 다르지만 어쨌든 그만큼 우리가 북한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통일을 위한 준비. 얼마나 어떻게 하고 있는줄 모르겠지만 <북한 바로 알기>와 같은 책은 앞으로 더 많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이 책도 개정판이 나와야 됨은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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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2-04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백미터면 너무 깊지 않나. 그거 엘리베이터나 에스칼레이터 타야하는데... ㅋㅋ 전기 모자라는 북한에서 지하철 한번 타려면 헉헉 댈 것 같다는. 요즘 뭐하삼~

희망으로 2012-02-06 16:52   좋아요 0 | URL
워낙에 전력사정이 안좋아서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오래된 책이라. 에스칼레이터는 있다고 하던데요. 지하철 노선이 짧은데도 워낙에 대중교통이 미흡하다보니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날이 추워 방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