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으로 그린 희망의 얼굴 프리다 칼로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외국편 12
염명순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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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의 삶은 고통으로 점철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통사고의 흔적을 <부서진 척추>의 자화상을 통해 면밀히 보여준다. 벌거벗은 상반신엔 많은 수의 못이 박혀 있고 부서진 서양식 기둥이 얼굴을 떠받치고 있는데 척추를 표현한 것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메마른 땅의 배경위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이 그림은 칼로를 안다면 한번이라도 보았을 것이다.

붙어 있는 듯 이어진 짙은 눈썹만으로도 칼로의 자화상임을 쉽게 알 수 있듯 강렬하고도 우울한 느낌, 배경의 상징적인 그림 등을 통해 자신의 심리를 거짓없이 표현했다.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그녀의 감정을 읽을 수 있을 만큼 그녀의 그림은 그런 점에서 보자면 꾸밈이 없다. 물론 자신의 과거를 꾸미거나 고친 것이 있기도 하고 더 전문적이고 깊이있게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맨처럼 프리다 칼로의 책을 읽었을때는 작은 충격이었다. 너무나 고통스런 삶이었고 결혼생활마저 평탄하지 못했다. 두 번의 이혼 경력과 남편 디에고의 바람끼, 20살의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오직 사랑으로 결합한 유명 화가와의 결혼은 많은 상처를 남겼다. 이혼, 재결합, 유산 등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안타까운 점이 많았다. 겉으로는 씩씩한 척 했지만 그녀가 느꼈을 진한 외로움이 전해졌다.

책은 그녀의 삶에 촛점을 맞추기보다 그녀의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다.

그렇기에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읽기에 부담이 없고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

그녀의 그림들이 예쁘거나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않더라도- 때론 충격적이기도 한 그림<나의 탄생>이란 봉헌도를 보면 출산 장면이 끔찍하다고 느낄 만큼 생생한데 안타까운 연민이 느껴진다.

이처럼 프리다는 자신의 외로움, 절망, 마음의 상처를 보여주는 거울로서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

또한 '죽음'은 칼로의 미술에 끈질기에 따라붙는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 교통사고의 후유증도 있겠지만 멕시코 특유의 풍습이나 문화에서 기인한 것도 있다.(고대 멕시코 원주민들은 삶과 죽음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며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멕시코 사람들의 머릿속엔 삶과 죽음은 늘 함께한다는 생각이 깊게 뿌리박혔습니다.111쪽)

 

프리다 칼로의 책을 통해 디에고 리베라를 만났으나 정작 몇몇 그림 외에는 그리고 칼로의 입장에서 아는 것이 전부인게다. 디에고에 대한 책도 읽어보까^^

화집의 성격을 강조하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읽어도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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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1-17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에고의 바람 엄청 났다고하더라구요. 전 칼로가 아닌 디에고에 대한 글 읽으면서 알았어요. 칼로의 맘 고생 심했을 거에요. 참 이상한 게 바람피면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 때 남자들은 독신생활은 꿈도 못 꾼 거 같아요. 책임감도 없어 보이고 한심해 보여요. 칼로는 저 눈썹 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나 같으면 쏴악 밀었을텐데.

희망으로 2012-01-26 18:54   좋아요 0 | URL
명절 잘 보냈죠. 댓글이 넘 늦었어요.
칼로가 여동생과 남편의 관계를 알고 무척 힘들어했다지요.
그러니까 남자죠. 손해 볼 것 없다는 그런 마음도 있을거구요.
전 너무 숱이 없어서 투덜댔는데 칼로의 눈썹을 보면 지금의 제 눈썹이 만족스럽기까지 하다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