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하면 가장 먼저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 보물찾기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그네들의 독특한 정치문화에 대한 정보가 흥미롭다. 물론 아이들은 만화 스토리를 쫓아가느라 미처 읽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잠깐 스위스에 대한 몇 가지를 말하자면 영구 중립국(참고로 오스트리아, 코스타리카도 포함된다)이다. 그래서 국제 조직의 본부가 스위스에 몰려있다. 중립국이란 점도 작용하겠지만 스위스 은행의 비밀 엄수의 원칙으로 고객의 비밀을 절대 보장하고 있어 정당하지 못한 검은 돈까지 몰리고 있어 윤리적인 문제로 논의되기도 한다. 또 하나, 스위스가 잘 사는 나라로 발돋움 한데는 용맹한 용병들이이 여러 나라 전쟁터에서 벌어들여온 어마어마한 외화가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럼 보물 찾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 위대한 국가의 고귀한 민족이란 자부심이 지나쳐 외국인을 혐오하고 공격하는 네오나치스가 등장한다. 민족적 자긍심이 큰 나라라고 하면 독일이라 생각했는데 스위스도 그 못지 않다. 이들 악당들과 맞서 스위스 건국 역사와 독립 정신이 깃든 상징물인 '뤼틀리 동맹 서약서'를 찾기 위한 이야기가 재밌게 펼쳐진다. 내가 보물찾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알맞은 정보의 양과 질, 만화의 재미가 균형을 잘 맞추고 있어서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일반적인 학습만화에서 정보의 양만 전달하기보다 그 속에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악당인 게오르그가 크레바스로 떨어져 목숨에 위협을 받는 위태로웠던 상황에서 보물을 잃더라도 비록 악당이지만 사람을 먼저 구하는 모습에 게오르그의 마음이 움직여 결국은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당연하고 기본적인 그런 올곧은 마음이 아니었더라면 사람도 보물도 잃었을게다. '민족의 정신도 중요하고 그게 담긴 유물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야.' 팡이, 멋져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