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사는 법 그림책은 내 친구 22
콜린 톰슨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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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스토리가 무진장 재미있어서 작가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그림이 멋져서 작가에 대한 호감이 있는 경우가 있다. 콜린 톰슨의 그림책의 경우가 바로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지면을 최대한으로 사용하여 두 쪽에 걸쳐 판타지 왕국이라 불릴 만큼 그만의 영역을 굳건히 다졌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번역된 두 권의 책 <영원히 사는 법>과 <태양을 향한 탑>을 보면 색채와 디테일한 묘사가 놀랍다. 또한 <영원히 사는 법>의 경우 서가에 꽂힌 책의 제목이 무척 재미있다. 일일이 책의 제목을 패러디한 작가의 못 말릴 상상력.

번역자가 이렇게 모두 지었을 리가 없을 것 같아 찾아보니 ‘A Stitch in Time, Immortality for Beginners' 등으로 원서에서도 그랬다는 거다.
채털리 부인의 오버, 나비론의 장갑, 파일의 대왕, 오즈의 조련사, 달과 육면체, 전쟁과 편육....
풋~ 하고 웃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을 대부분의 아이들(유아나 초저)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책의 원제를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그 맛을 알지 못할 것이란 점이 아쉽다.

대영박물관의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만든 이 책을 보면 이렇게 책장 가득 꽂힌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른 느낌이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수서를 할 때 내 책이 아니어도 쌓여있는 책을 보는 일도, 서지사항을 입력하면서도 마냥 기분 좋았던 생각이 났다. 내 것이라면 더 좋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도 더불어 떠오르고.^^

서남희 씨가 쓴 책에 보면 이 책의 표지에서 딴 그림이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의 책 축제 광고 게시판으로 쓰이게 되었던 적도 있다니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콜린 톰슨의 책을 보면 화려하고 다양한 색을 잘 어우러지게 사용했음을 볼 수 있다. 이전에 이 사람이 색맹이란 걸 알고 있었는데 몇 번을 다시 봐도 믿을 수 없어 집에 있는 <CASTELS>까지 꺼내 보고 또 봐도 믿지 못하겠다. 나름으로 색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는 건지....그러고 보면 정말 미술이란 분야가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하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콜린 톰슨의 그림이 환상적이고 멋있긴 하지만 그림에서 느껴지는 온기 같은 것이 없다는 것, 특히나 인물에 대해서는 차갑기 그지없다는 것은 마이너스가 된다. 그래도 매력적이란 거!!!
다른 책들도 빨리 나오면 좋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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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5-25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끝내 구입하셨군요. 딸아이가 저 책만 있는 방보고 안 좋아하던가요? 저의 집은 아직 아이들이 이해를 잘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여전히 책장에~~~
읽는 대상이 유아라기보다는 청소년이 딱 알맞는 듯해요. 이 책은. 그쵸?

색맹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진짜.

희망으로 2010-05-26 19:40   좋아요 0 | URL
ㅎㅎ 이 책의 그림 보여줄 때 아주 자극적인 다른 책을 읽고 있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요^^
보편적으로 그림책=유아란 등식이 이제는 깨져도 좋지 않을까요?^^
정말 좋은 그림책임에도 내용이 어려워 정작 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책들이 있잖아요. 이 작가의 책도 그렇고 도착같은 책도 그렇고 찰스키핑의 책도 쉽지 않잖아요~~

색맹이란 사실이 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