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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진이다 - 아주 특별한 나에 대한 상상 ㅣ 마르탱 파주 컬렉션 3
마르탱 파주 지음, 강미란 옮김 / 톡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아주 특별한 나에 대한 상상’이란 타이틀의 시리즈인 <나는 지진이다>는 잠재된 분노와 상처로 인해 스스로 지진이 되어 자신은 물론 주위를 파괴해 나가며 괴로워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겠지만 정신의학에서는 이보다 더한 일도 종종 발견된다.
무시무시할 만큼의 큰 분노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이 그것을 잘 다스리거나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소년은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다행히 양부모님의 큰 사랑을 받고 자라지만 무의식 세계에서 지배하는 ‘지진’을 막을 줄 모른다. 하지만 부모님을 비롯하여 의사, 지진 전문가 들이 나서서 방법을 찾는데 그 해결책은 다름 아닌 자궁과 같은 의미의 물에 있었다. 소년의 두려움은 자신이 태어나고 그런 기억을 갖게 한 바로 그곳에서 쉼과 안정을 찾아 치유하게 된다는 이야기.
얼마나 그 상처가 크면? 이라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같은 상처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통각도 다르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힘도 다르다. 또 내 고통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그것에 더 빠져들 위험마저 늘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소년의 주위엔 그를 지지하는 양부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책은 또 묻고 있다. ‘당신들은 무엇을 위해 서로를 파괴하고 있습니까? 당신이 파괴하고 있는 것은 당신 아이들의 세상이고 결국 당신의 세상이 될 것입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