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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노래 - 마틴 루터 킹 ㅣ 양철북 인물 이야기 2
강무홍 지음, 박준우 그림 / 양철북 / 2009년 12월
평점 :
세상은 변했다. 그중 흑인들의 위상이 오바마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더 많이 변해야 한다. 미국은 마틴 루터 킹의 생일 즈음 즉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 데이’로 정해 국가적인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그만큼 미국 내에서도 마틴 루터 킹의 위상이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아마 이 책의 발행을 마틴 루터 킹 데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흑인 인권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에 대한 그림책인 <자유의 노래>를 인터넷 서점을 통해 접하고 무척 보고 싶었다.
자유의 상징인 나라 미국이 불과 5,60전만 해도 흑인에 대한 차별이 굉장히 심했다는 것을 아이들이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앞서도 말했듯이 ‘미국’하면 ‘자유의 여신상’이 떠오를 만큼 차별을 미국과 짝 짓는 것을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우리의 정치를 보고 비판의식이 높은 아이들이 많아졌지만 그건 최근의 일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아마 내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미국이 꿈의 나라라는 껍질을 벗겨 주려했던 책이 <사라 버스를 타다>가 처음이지 싶다. 이후 <자유의 길>은 또 얼마나 충격이었던지. 특히 이 책은 노예의 발에 수갑을 채워 성냥갑처럼 빽빽한 칸막이에 눕혀 놓은 그림과 누워있는 이들에게 오줌을 갈기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난다. 책의 제목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지만.
책의 처음 부문이 버스 앞에서 줄을 서서 타는 흑인의 그림이 묘사되어 있어 ‘로사 파크스’ 사건을 연상시켰고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로사 파크 사건을 다룬 <사라 버스를 타다>가 짙은 유화에 주인공 사라의 표정에서 굳은 신념을 드러낸데 반해 이 책은 펜화에 색을 입혔고 음영을 거칠게 펜으로 나타낸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킹 목사는 이 ‘버스 안 타기 운동‘을 계기로 흑인 차별에 대한 저항 운동에 불붙게 된다. 이일이 성공적인 결실을 얻어 식당이나 버스 같은 공공시설의 흑백 차별 금지법이 제정된다. 이 사건으로 블랙 파워의 힘을 보여줬으나 킹 목사는 흑인의 권리만을 추구하는 것에는 철저히 반대를 한다. 그렇기에 킹 목사를 평가하는데 높이 쳐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링컨과는 다르지 않나.
버스 안 타기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사실 흑인만이 아니었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또 일부 의식 있는 백인들도 동참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할머니를 언급하고 있는데, 킹 목사가 할머니는 그냥 버스를 타시라는 말에 “나를 위해서 걷는 게 아니라네. 우리 손주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 걷고 있는 걸세”라는 말에 내 울컥했다. 뭐 이 울컥 병이야 고질이니깐^^
이런 책을 볼 때마다 난 꼭 아이들에게 읽혀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생긴다. 다른 건 몰라도 이런 건 알아야 돼! 하고 말이다. 이건 또 무슨 병인지...ㅎㅎ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노래. 링컨 동상 앞에는 가난, 차별, 멸시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흑인들은 그동안 쌓인 분노와 억울함을 킹 목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하였다. 그러나 평화적인 시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진압하는 경찰은 고압 소방 호스를 동원하였고 임신한 여성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봉을 휘둘렀으며 심지어는 경찰견을 풀어 아이들을 물어뜯게 하였다.
여기서 고압 소방 호스의 사용은 불과 얼마 전 우리나라 경찰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국민들의 시위를 진압하려 하였기에 참 씁쓸하였다.
자유와 존엄성을 짓밟는 모든 종류의 차별과 억압을 철폐하고자 했던 그가 결국은 멤피스 지역의 청소 노동자들의 파업 지원을 갔다가 암살당하는 비운을 맞았지만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참된 자유가 뭔지 평등이 뭔지를 알려주는 불씨를 가슴에 남기는 위대한 인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