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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행복한 아이들 ㅣ 학교희망보고서 1
작은학교교육연대 지음 / 우리교육 / 2009년 12월
평점 :
공교육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고 본다. 이제 변화는 불가피한데도 나날이 바뀌는 교육정책은 학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하기는커녕 오히려 등을 돌리게 하고 우리 아이를 공교육이 아닌 좀더 유연한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게 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홈스쿨링이란 방법을 택하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내몰고 가는지 알기는 하는지...
학교가 자유와 행복을 줄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을 전혀 해 본적이 없다. 학교는 언제나 강요된 규칙과 질서를 요구하고 공부 외엔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성적순으로 줄 세우기에만 급급하다. 무한한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짓밟히기 일쑤이고 때론 이 아이들의 톡톡 튀는 아이다움이 말썽쟁이쯤으로 취급되니 제도권 교육은 그런 아이들을 품어주기엔 팔이 너무 짧은 거야 하고 우리 교육 현실만 탓해왔다.
그러나! 학교가 즐거울 수 있는 곳이고 행복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지금껏 공교육에 대한 불만족이 학부모들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교사들도 현행의 교육에 염증을 느끼거나 안주하지 않으려는 깨어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형태의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단순히 폐교가 되는 학교를 살리려는 게 아니라 이들은 교육의 중심에 항상 ‘아이들’이 있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 교육에 아이들은 철저히 배제되어 있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학교는 권위적이고 경직된 곳이며 타성에 젖어있어 그 틀을 깨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 작은 학교 선생님들은 그러한 틀을 깨부수었다.
지시와 통제로 일관된 곳에서 새로운 교육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작은 학교들이 마치 대안 공립학교처럼 여겨진다. 그야말로 바랄 것 없는 이상적인 학교. ‘앎’의 과정이 ‘삶’의 과정과 분리되지 않은 살아있는 공부를 하는 곳이었다. 학교가 진화되면 현재의 학교들이 모두 이렇게 변화될까...
공교육 안에서 다른 교육이 가능할까? 하는 믿기지 않는 의문이 현실 속의 학교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교사, 학부모, 지역이라는 삼박자가 균형을 이뤄 협력하고 소통하고 있다. 물론 현재도 진행중이지만 이들을 통해 희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수확인지.
우리의 교육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중에서 나는 한 가지를 말하고 싶다. 부모나 사회가 내 아이만의 문제란 의식을 벗고 ‘우리 교육’이란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내 아이가 말썽 피우지 않으면 문제없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다. 이는 학교가 공동체란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시 되는 아이들도 우리아이들과 함께 해야 할 구성원이고 어떻게든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적어도 제도권 교육이라면 이들도 껴안아야 하는 게 아닌가. 제도권 교육에서조차 받아주지 않으면 이들이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묻고 싶다.
적어도 초등교육은 줄 세우기 식의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전인교육, 남과 더불어 사는 교육, 건강한 가치를 습득하여야만 한다.
이 책을 읽기 며칠 전, 하이타니겐지로의 책을 읽었다. 항상 그렇지만 그를 통해 나는 왜 우리나라엔 저런 선생님이 없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졌더랬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그 중에서도 이렇게 작은 학교에서 꿈을 실현하는 선생님들이야말로 우리나라의 하이타니겐지로 같은 선생님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의 나라, 남의 것을 살핀다고 내가 뿌리내릴 땅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을 읽는데 얼마나 찔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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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는 제가 떨어진 땅에 뿌리를 내린다. 제가 떨어진 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흙을 탓하거나, 흙을 바꾸거나, 다른 땅으로 옮겨 가지 않는다. 기름진 땅에서는 풍성하게, 척박한 땅에서는 강인하게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 주어진 현실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민들레의 지혜가 필요하다. 땅을 가리지 않고, 주어진 땅에서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고, 줄기와 잎과 꽃을 피워 내는 민들레의 지혜가. (31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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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교가 남한산초등학교를 닮으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공교육은 경쟁력도 없고 교육다운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이제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되어야 한다. 분명히 이들 학교가 희망을 보여줬지만 내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나 다녔던 학교는 그러한 변화를 두려워 할 것이다.
꿈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현실을 살필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을 살필 누군가만을 찾을 뿐, 내가 나서지 못함이 부끄럽기만 하다. 내 아이를 그곳의 학교로 보낼 수 있을까만 생각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