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사랑 처음 만나는 철학 4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박상은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철학책이라면 무조건 따분하고 난해함에 살며시 밀어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한다면 장르쯤은 이제 상관하지 않게 된다. 일단 뭔가 싶어 살짝 들춰보게 만드니까. 이렇게 예쁜 책 어떻게 그냥 지나치랴.^^
그렇다면 그림책으로 나와 철학에 대한 거부감을 낮춰주니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안그래도 부담감 팍팍인 철학책에 이것저것 많은 걸 담지 않았다. 그래서 그림책으로 기획한 걸까.

사랑이란?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질 것이다. 무엇보다 가치관에 따라 사랑을 정의하는 것도 달라질 수 있겠으나 전혀 반대되는 생각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를 보여준다.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와 ’누구나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와 같이.
‘주기만 하고 받지 못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주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해’

줏대가 없어서 인지 저 말도 맞고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그건 사랑을 단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고 자신이 놓인 상황, 경험에 따라서도 생각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책에서는 사랑은 이러저러하다고 열거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이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며 다른 어떤 곳보다 굵고 크게 적었다.

나는 나이가 들면 사랑이 더 크고 넓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울타리가 점점 작아짐을 느낀다. 나를 중심으로 그 반경이 너무 좁아 내 자신이 한심해지니 이런 내가 사랑을 정의한다는 게 가소롭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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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09-12-14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전 아이들에게 철학이 유용할까, 하는 의문이 들어요. 이런저런 어린이용 철학책 훑어보았는데..굳이 아이들용으로 철학책을 낼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솔직히 얘들이 사랑에 대해 뭘 알겠어요. 하루 하루 방안에서 딩구는 게 최고인 행복한 얘들인데....^^

희망으로 2009-12-14 22:38   좋아요 0 | URL
뭐 사실 저조차도 철학책엔 선뜻 손이 안가 애들한테 권하기가 뭣하죠. 철학책 뿐 아니라 정말 그 나이에 읽어야 할 적정한 책을 읽는게 좋은데 꼭 자신의 수준보다 한단계 높은 걸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