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DMZ 파란마을 3
최양현진 지음, 정현희 그림 / 파란하늘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전쟁이 일어난지 반세기가 지났고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닌 휴전상태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지도 못 할 뿐더러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우리의 아이들, 또한 막연히 통일을 하면 그 어마어마한 통일 비용을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생각하여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더러는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반드시 통일은 이루어져야 하며 그때는 우리가 자주적인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어떠한 외압도 없어야 하고 더 이상의 이념 문제가 끼어들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얼마전 한강 유역에 쳐져 있는 흉물스런 철조망을 제거해나갈 계획이란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 눈에 보이는 것과 더불어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나 철조망도 함께 철거해야 할 것이나 그전에 우리의 분단 현실을 정확하게 알게 하고 통일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을 바꾸며 비무장 지대를 청산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성을 이 책에서 함께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반도국가로 알려져 있으나 섬나라와 다를 바 없다는 저자의 지적에 왜 그동안 한 번도 그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못한 어이없음을 느꼈다. 분단된 우리의 서글픈 현실을 정확하게 짚어낸 말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우리가 꼭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게 하며 우리가 꼭 풀어야 할 과제임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지리적으로 우리나라는 대륙으로 뻗어나가려는 해양세력과 바다로 진출하려는 대륙세력의 발판으로 다른 나라의 외침을 많이 받아왔고 지켜냈다. 이제는 우리가 세계를 호령하는 최고의 국가로 유럽까지 뻗어나갈 수 있기 위해서라도 비무장 지대는 사라져야만 한다.
그럼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가 생겨난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6.25전쟁인 한국전쟁의 일어나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3.8선이 휴전선과 어떻게 다른지 복잡한 군사분계선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그것을 다시 만화로 똑같이 설명하고 있어 구지 만화가 필요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의 연령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전학년에 걸쳐 읽기를 원했던 기획 의도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휴전선에 아직도 많이, 사실 얼마나 많은 지뢰가 있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지뢰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유엔이 M14라 불리는 대인지뢰를 비행기와 헬리콥터로 뿌려 장마철이면 어디로 떠내려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지 알 수가 없어서 더 무섭다. 그래서 지뢰를 괴물로 표현했다.
세계적으로 15분 간격으로 지뢰로 인한 희생자가 생긴다 하니 4천원 안팎의 지뢰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전쟁무기인지를 또한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3백만원까지도 든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그러나 그곳엔 지뢰뿐만 아니라 멸종되어가는 희귀 동.식물들이 다양하게 살고 있기는 하나 실제로 그것은 일부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과 달리 20년 이상 된 나무가 20%로 되지 않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은 김화 서쪽에서 임진강 하류의 습지나 늪지와 같은 곳이라 한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DMZ의 전체 면적의 6~70% 이상이 불타 없어진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남과 북의 군인들이 서로를 노려볼 수 밖에 없는 지역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데 있다. 서로를 잘 살피기 위해 풀과 나무는 걸림돌이기에 이쪽에서 불을 지르면 자기 부대로 들어오는 불을 막기 위해 맞불을 피워 자연적으로 꺼질 때까지, 그야 말로 끄러 들어갈 수도 없어 불구경만 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여러가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민통선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비무장 지대에 살고 있는 동식물도 볼 수 있고 통일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DMZ의 희망적인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있고 DMZ 근처의 명소를 소개하고 있어 언제라도 아이들 손잡고 갈 수 있게 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이나 개성공단 사업을 비롯한 철도.도로 연결 사업 등은 우리에게 밝은 미래를 보여주어 무겁고 골치 아픈 문제에 관한 책을 그나마 가볍게 덮을 수 있었다.

또 하나,
6.15공동 선언문의 전문이 실려있어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이야기를 이제는 함께 아이와 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은 통일을 위한 교재로도 손색이 없다.


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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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6-22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좋은책 한권 소개받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