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커스 - 탐욕과 공익의 두 얼굴
마틴 메이어 지음, 이현옥 옮김 / 지식노마드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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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미국의 은행산업이 어떻게 변해 왔는가에 관한 책이다.

금융경제 교과서나 이코노미스트와 같은 경제지에 자주 언급되듯이 오늘날의 은행은 2차대전 이전의 은행과는 다르다.

2차대전 이전까지 은행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은행이었다. 즉 예금을 받아 사업자금으로 대출해주는 중개업자의 역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은 경제의 혈관역할을 했고 경제발전에 중요한 기관이엇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은행도 그러했고 잃어버린 10년 이전의 일본은행도 그러했다. 금융시장의 지배자가 전국은행인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소규모의 지방은행의 비중이 높은 미국의 은행산업은 더더욱 그런 공익성이 강했다. 예금자는 물론 대출을 받는 사업체를 잘 아는 지역은행은 복잡한 신용평가공식이 필요없이 바로 대출이 상환될 수 있는지 건전하게 투자될지를 알 수 있었고 그지방의 돈을 그 지방에 투자되도록 해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증권과 채권시장이 발달하면서 기업들이 금융시장에서 직접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되었고 금융시장에서 은행 이외의 금융업체의 비중이 커지면서 은행의 영역은 갈 수록 줄어들었다. 대출과 예금 자체가 줄어들게 되엇다.

이책은 경제에서 은행의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은행이 모색해온 생존의 방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생존의 방법으로 발달한 소위 금융공학의 결과 파생상품이 태어나고 그것이 어떻게 금융산업을 뒤흔들었는가 하는 과정을 그린다.

평가

이상이 이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다. 이책은 그 원인을 200년이 넘는 미국의 역사를 따라 장기적 시각에서 서브프라임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를 설명한다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이책이 설명하려는 것은 지금의 금융위기가 아니라 은행업이 걸어왔고 걸어갈 길을 설명하는 것이지만 지금의 금융위기를 긴 역사적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이책의 의의는 시의적절하다.

그러나 이책의 단점은 초보자를 위한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적어도 금융산업에 대한 교과서 정도는 읽었고 파생상품이 무엇인지 이번에 재앙의 원인이 된 증권화가 무엇인지 등 금융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갖고 있다는 전제에서 쓰여진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은 은행업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지만 역사책으로 읽히지 않게 쓰여져 있다. 단지 200년이 넘는 시간에서 은행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변화만 집고 넘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은 교과서처럼 체계적으로 쓰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저널리스트가 쓴 책답게 일화 중심으로 인터뷰 중심으로 디테일을 담으려 했기 때문에 산만한 느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금융산업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읽기 힘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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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금지 -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힘
요시다 다카요시 지음, 김소연 옮김 / 크리지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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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제목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제목으로는 좌절이라든가 실패를 딛고 용기를 내 미래로 나아가라는 내용일 것같지만 이책의 내용은 시간관리에 가깝다.

이책의 저자는 의사이다. 의사의 입장에서 볼 때 저자는 자기계발서 또는 보통 말하는 의욕에 관해 비판적이다. 긍정적이 되라 적극적이 되라 좋은 말이다. 그러나 그것을 보통 말하는 정신론이나 근성론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본능을 따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의 의욕이란 부분은 감정의 영역이다. 머리로 이해한 목표가 감정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면 의욕이 날리가 없다. 그런 목표는 30분을 가기도 힘들다. 가령 사장이 되고 싶다고 한다면 자신이 왜 사장이 되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다든가 사람들에게 폼이 난다든가 권력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든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않으면 추진력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목표가 본능에 충실하더라도 신입사원이 사장이 되겠다는 목표는 비현실적이다. 대목표일 뿐이기 때문에 중목표 소목표로 나눠 현실적으로 계획을 세우라 저자는 말한다. 한시간 단위로 플랜을 짜라는 식이다. 눈에 띄는 결과가 나와야 자신감이 생기면서 긍정적이 된다. 성과가 없으면 침울해지고 부정적이 된다. 그외에도 저자는 잡다한 것을 정리하라 즉 시간관리를 잘 하는 방법등을 뇌의 생리를 설명하면서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이책의 내용은 대충 이런 식이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막연하게 의욕을ㅇ 가져라 긍정적이 되라 적극적이 되라고 하지만 그대로 하는 사람은 드물다. 저자의 말로 하자면 근성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책에서 말하는 뇌의 생리에 근거해 시간단위로 자신을 관리하는 것은 상당히 설득력있고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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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의 백지수표>를 리뷰해주세요
19장의 백지수표 -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19가지 특별한 주문
페기 맥콜 지음, 김소연 옮김 / 서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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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책은 자기계발서 장르에서도 입문에 해당하는 부류의 많고 많은 책중의 하나이다. 입문에 해당하는 책들이 말하는 것은 모두 같다. 우선 시작하라는 것이다. 시작하지도 않는데 부와 명예를 얻을 수는 없다. 나는 안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안된다. 시작도 해보지 않으니까. 성공은 운으로 오지 않는다. 물론 운이 좋아 된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 운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류의 책들은 우선 된다는 긍정적 태도를 가지라 말한다. 된다는 확신, 자신감없이 될 일은 없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치면 근거없는 낙관주의자가 된다. 가만히 있어도 감이 입에 떨어진다는 낙천주의가 된다. 시크릿이 그런 책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책들은 그런 극단까지 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책들이 공통으로 가지는 약점이 있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아수라장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는다. 우선 시작하라는 용기를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현실은 이렇게 고생문이다고 어둡게 그리다보면 긍정적이 되라는 기본 메시지가 무너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책도 그런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이책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책들과 약간 다른 접근을 한다. 긍적적이 되라 자신감을 가져라와 같은 메시지는 같다. 그러나 현실의 아수라장에서 그런 말뿐인 메시지로는 세상이 다 그렇지 말은 맞아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같은 생각만 키울 뿐이다. 그렇기에 이책은 아수라장인 현실에서 자신감과 긍정적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한 자기최면에 쓸 말들을 가르친다. 이책의 제목은 그런 말들을 말하는 것이다. 기회는 또 온다. 지금은 이렇더라도 작은 것에서 큰 것이 만들어진다. 그러니 작은 것에도 감사하라. 이런 식이다.

사실 서평 이벤트가 아니었으면 이책을 읽을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자기계발서라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고 비현실적인 공자님말씀이라 말하는 것은 이런 입문서들 덕분이다. 그리고 그런 책은 많이 읽었다. 그러나 그런 입문서들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그런 입문서들중에서 이책의 위치는 어떨까? 그리 대단한 위치는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나름의 가치는 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특징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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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타협은 없다 - IBM 신화를 만든 왓슨의 황소 고집
케빈 매이니 지음, 김기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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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터 미인이라는 말이 있다. 현미경으로 보는 미인은 더 이상 미인이 아니라 단백질 조직에 불과하다. 누구나 결점이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유명인에 대한 너무 많은 전기(특히 자서전)들이 단점은 화장해 가리고 장점만 보여주면서 환상을 그려낸다. 그런 책을 읽고 남는 것은 사람같지 않다는 인상이다. 사람은 단점과 장점이 어우려져 하나의 개성있는 생명체가 된다. 그리고 그 개성이 그 사람의 본질이다. 본질을 그리지 않는 전기는 불완전할 뿐이고 그 대상의 잘못된 이미지를 그려내 혼란만을 줄 뿐이다.

내용

이책은 그런 전기들과는 전혀 다르다. 이책의 영어 원제는 '독불장군과 그의 기계'이다. 이책이 그리는 IBM의 창업자 왓슨은 결코 성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왓슨은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집요하게 몇시간이고 질문을 해대기 때문에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겸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가 경영하던 시절 IBM의 중역회의는 회의가 아니라 왓슨의 연설장이었다. 회의 시간이 한시간이면 왓슨 혼자 떠드는 시간이 50분이었다. 중역들은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소집된 것이었다. 그리고 왓슨은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면 절대 남의 듣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에게 지구는 자신을 중심으로 돌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아첨하느라 바쁜 예스맨들로만 채워졌다. 그는 허영심이 많은 사람이었으며 그가 주변에 요구하는 것은 복종과 충성이었다.

분명 왓슨의 독선적이고 독재적인 스타일은 요즘의 리더십과는 맞지 않는다. 상대를 인정하고 경청하는 것을 요구하는 리더십과는 맞지 않는다. 그러나 왓슨은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게 만드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의 독선적이기까지한 자기확신과 고집은 회사에 비전을 제시했고 엄두도 나지 않는 엄청난 리스크를 기꺼이 떠안는 모험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가 복종을 요구했다면 그 복종에 대한 대가는 막대했다. 그는 보상에 인색한 사람이 아니었다.

왓슨은 과학자나 기술자가 아니었다.  IBM이 정보산업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가  IBM을 맡은 것은 우연일 뿐이었다.  IBM의 전신인 다 망해가던 CTR이란 사무기기 회사의 경영자로 가기 전 왓슨은 NCR이란 큰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영업을 총괄하는 2인자까지 올랐던 사람이엇다. 그는 영업을 사랑했고 영업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엇다.

그의 지론은 고객이 만족하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면 이익은 저절로 얻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고객의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하며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IBM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도 최고의 영업력을 가진 회사도 자금력이 막강한 회사도 아니었다. 그러나 왓슨은 사업이 무엇인지 알았고 그 사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었다. 사업에 대한 왓슨의 철학은  IBM의 문화를 만들었다.  IBM의 기업문화는 사실상 최초의 기업문화였다. 그리고  IBM의 성공은 그 문화때문이었다.

평가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이책의 주인공은  IBM이 아니라 창업자 왓슨이다. 그리고 이책이 그리는 왓슨은 너무나 생생하다. 이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IBM에 남겨진 왓슨의 방대한 메모와 회의록 편지를 읽었고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최대한 활용해 인간으로서 왓슨이 어떤 사람이엇는지 그리는데 목적을 두었다. 그리고 이책은 그 노력이 충분히 결과를 낳았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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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누르면 튄다
장용동 지음 / 이지북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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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70년대 이후 부동산 시장과 정책의 상호작용을 기술하고 있다. 이책의 결론은 그리 특별한 것은 없다. 정책은 시장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정책은 게임의 룰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정책을 읽으면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별스럽지 않은 결론이다. 그러나 이책의 가치는 그런 결론이 실제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가를 보여주는데 있다.

그러나 이책은 시한이 지난 책이다. 위와 같은 내용이라면 2004년에 나온 이책의 가치는 지금도 유용하다. 그러나 이책의 2/3가 넘는 분량은 2004년 시점까지 참여정부가 내놓은 (지금은 거의 다 풀려버린) 부동산 규제와 시장의 한판 승부, 그리고 그런 규제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에 할애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는 내용이다.

1970년대부터 참여정부까지의 부동산정책과 시장의 줄다리기를 기술하고 있는 나머지 1/3은 아직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지금의 정책이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를 알려면 과거의 정책이 어떠했고 어떤 상황에서 나왔으며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를 아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책이 과거 정책들을 설명하는 부분은 분명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 양이 너무 적다. 그리고 너무 소략하다. 게다가 기술적이지 설명적이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이책의 가치는 아직도 유용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책의 대부분은 이미 시효가 지난 것이고 시효가 지나지 않은 부분도 질이 높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그다지 가치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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