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션, 레드 오션이란 말이 한창 유행했었다. 경쟁이 없는 독점은 모든 사업가의 꿈이다. 그러나 시장의 현실은 피터지게 싸워야 하는 생존을 위한 경쟁, 그로 인해 이윤율은 하루가 다르게 없어져 가는 것이 현실이다. 즉 플랑크톤의 이상증식으로 적조현상이 일어나 떼죽음이 일어나는 바다처럼 이윤이란 산소가 고갈된 시장인 레드 오션은 누구나 원하지 않는 비호감 시장이다. 이책의 제목인 퍼플오션은 그럼 무엇인가? 레드와 블루를 섞으면 퍼플 즉 보라색이 나온다. 즉 현실의 시장인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가? 레드 오션이 당신의 시장이더라도 하기에 따라 블루오션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책은 그 방법을 창조성에서 찾는다. 이책에는 자신의 사업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성공을 거둔 여러기업(또는 비즈니스)이 소개된다. 디자인은 미학적 가치의 실현이 아니라 제품의 사용자의 가치에 맞추어 인류학적으로 실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하는 Ideo란 디자인 컬설팅 업체 사람이 자산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실제 그러지는 못하는 현실에서 직원에 대한 모든 통제를 없애 책임감과 창의성을 끌어내는 브라질 업체 제품을 사용가치로 정의하지 않고 사용자의 이미지를 위한 소품으로 정의한 명품업체 예술의 이미지를 빌려 제품의 이미지를 차별화하는 데 성공한 스웨덴의 보드카 업체 은행업을 소매업으로 재정의해 지점의 공간을 호텔식으로 바꾸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이책에 소개되는 케이스들은 이와 같이 자신의 사업을 재정의하여 경쟁우위를 만들어낸 업체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이 대단한 기술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거액의 자본을 동원한 것도 아니다. 단지 발상의 전환, 현실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했을 뿐이다. 평가 이책의 내용은 위와 같이 정리된다. 그러나 사실 이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잘 잡히지 않는다. 이책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창조적이 되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사실 쉽지 않은 것이고 저자는 물론 누구도 그에 대한 답을 쉽게 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은 저자가 수집한 사례들을 나열하면서 창조성의 예를 보고 배우길 바란다. 그러나 의도는 좋지만 알맹이가 없다. 창조성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는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정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책의 내용은 단순한 나열식이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정의할 수 있다면 그것이 창조성일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차라리 차별화란 말로 접근햇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책에 나오는 예들은 차별화란 경쟁력의 관점에서 접근해도 마찬가지로 유용한 예들이기 때문이다. 퍼플오션(개인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는 흘러가는 유행어라 생각하지만)은 결국 경쟁력의 문제가 아닌가? 평점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