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사람들은 이 정도의 나이에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졌다.


어떤 것에 무게중심을 두고 살아가고 있을까?

내가 흥청망청 에너지를 엉뚱한 것에 쏟아붓고 있을때, 어떤 이는 5권의 책을 냈더라고.


문득 시장을 보면서, 아 난 먹기만 하는 건가?

하는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어디다 어떻게 에너지를 쏟고 사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할까?


나에 대한 진지한 평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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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1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의 나이'가 얼마인지 알면 세상 사람 중 어엿한 한 지분을 가진 제가 1인분만큼은 알려드릴 수 있는데요~^^
 

나의 대학친구이자 직장에서 나보다 상사(?)인 A에게 장난반 진담반으로 돈많이 벌어 나를 비서로  써달라고 했다. 했더니, 싫은데..라고 한다.

평소 마음에 없는 말을 안하는 A의 성격으로 보건대, 진심이다.


웃으며 넘어갔지만, 계속 생각이 났다.


진심은 때로 칼날처럼 마음을 벤다.

나는 나자신에게도 인정받지 못하지만, 친구 그리고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같아 우울하기 시작.


그때부터는 아니지만, 이 자리에 계속 있어야 하나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이 직장에서 일한지 13년, 같은 부서에서 일한지 5년 이상이다.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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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8-2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데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을뿐더러, 무엇이든 새로 시작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어서 주저앉아 있어요.

테레사 2012-08-2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그치만 다락방님은 왠지...낮의 다락방과 밤의 다락방, 또는 일터의 다락방과 삶의 다락방을 철저하게 분리해서 잘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저는 이것들이 도무지 얽혀있어서 더 힘들거든요...누가 그러더라고요...뭔가 해보더라도 하던 일과 관련있는 일을 하라고...흠...아, 그렇다면, 지금 하는 일이 영원한 멍에인가 하는....
 
화가와 정원사
앙리 퀴에코 지음, 양녕자 옮김 / 강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정말이지 이 나이 되도록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비애 때문에 우울해 지던 날, 너무 어려운 물리 개념에 막히던 날, 그리고 ....이토록 더운 날에 끙끙거리며 폐지더미를 실은 리어커를 힘겹게 끌고 가는 노인들을 보았던 날 그리고...나는 지금까지 늘, 얼렁뚱땅, 혹은 대충대충, 살아왔구나 싶은 날, ....인생이 문득 참, 길다고 느껴지던 날....


카렐 차페크의 정원사의 열두달과 화가와 정원사를 꺼냈다. 의도된 행동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채소의 기분을 읽고 난 뒤라..자석처럼 비슷한 류의 책에 손이 끌렸던 모양이다.


맹숭맹숭한 내 인생에 도전이란 걸 해 보아야 하나 마나...로 망설이고 있던 차였는데, 별안간 정원사들의 이야기라니..


역시 난, 대충대충 살 확률이 극적인 도전을 해 볼 확률에 비해 거의 90%가 넘을 것이다. 부모 덕에 그럭저럭 대학원까지 마치고, 전공과 너무 무관해서 무안할 지경인 일에 종사하면서, 누구는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여전히 나는 초짜를 겨우 벗어난 수준의 직업인에 불과하다는 자괴감..에 시달린다. 


대충대충 살면, 왜 안되는걸까? 

왜 대충 일하면서도 충분히 먹고 살만하면 안되는 걸까?

왜?왜?왜?이런 생각을 하는 나자신이 부끄러운걸까?


2002년에 구입한 책인데, 읽은 모양인지 몇군데 색펜이 칠해져 있다. 가령 니스라는 도시아래..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 책은 남자와 골랐다. 

그 남자에게 나는 카렐 차페크라는 작가를 알려 주었고, 이후 우리는 같은 제목의 단편집을 각자의 집에 가지게 되었다.그리고 카렐 차페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된 남자는 그의 정원사의 열두달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나에게 갖다 주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출판사와의 인연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화가와 정원사라는 책을 공동으로 가지게 되었다. 참 좋았을 것이다^^.


사정은 이러하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좋다. 마치 땅냄새를 맡는 듯한 느낌이랄까?


P.S. 흑흑...카렐 차페크의 정원사의 열두달이 아니라 원예가의 열두달이었다는...어쩌면 어젯밤에 펼친 책제목을 바로 까먹는 나, 나, 나란 존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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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8-1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작가도 책도 모두 생소해요! 뭐지, 뭐지, 하고 책 소개 보는데 책 소개도 자세하진 않고, 그저 화가와 정원사의 대담집이란 설명을 누군가의 리뷰로 본 뒤 보관함에 넣어봅니다. 어떤책일지 궁금해요!!

테레사 2012-08-1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낚이셨습니다!!,라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충분히 아름다운 책이에요, 저는 채소의 기분보다는 이게 더 정답고, 훈훈하고,,뭐 그렇더라고요...삽화도 군데군데...좋아요....따뜻한 느낌이 드는 책이라고나 할까...저한테는 그랬어요...부디 다락방님에게도!

2012-09-2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남자와는 어떻게 되었나요? 궁금~~. 저도 카렐 차페크 하면 조금 추억이 있지요.. 그 추억의 책은 "단지 조금 이상한 사람들" 이구요~.

2012-09-24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 인생은 너무 밍밍해. 나도 뭔가 도전 따위를 하고 싶어. 가령 독도까지 헤엄쳐 건너간다거나, 또 가령 한강을 헤엄쳐 건너거나..또또 가령, 마라톤완주를 한다거나...또또또 가령,....., 이토록 상상력이 빈곤하다니.....


지금 나는 시간과 엔트로피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 책을 완독하면, 나는 시간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고, 왜 우리가 나이 들어 죽어야 하는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멀리는 우리의 지구가, 태양계가 그리고 우주가 도무지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를 완벽하게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앗하하하!

이 얼마나 우주적인 스케일인가?


스스로에게 감탄하여야 마땅하나, 그러나 그러나....현실의 나는, 왜 이리 진도가 안나가냐고, 갑자기 원뿔형 모델에서 이해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무슨 말인지 당췌 못 알아먹기 시작..해서 잠시 책을 접어 두었다. 그 전까진 너무너무 흥미진진하여 밤잠까지 설쳐더랬는데...


이럴 때, 좀덜 우주적인 문제로 돌아와야 하는데.....좀 지구적 문제에 몰두해 주어야 머리가 제 속도를 유지할 터, 해서 나는 이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지젝의 책을 읽기로 한다...^^; (뻥이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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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8-15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지젝의 책을 읽지 않는다는거죠? ㅎㅎ 저는 지젝 책 읽어볼라고 샀다가 열 다섯장쯤 읽고 팔아버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레사 2012-08-1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저도 역시~ 첫 장은 잘 읽었어요....하지만, 끝내 도전은 해 볼라고 머리맡에 두었어요...영국런던에서 대학생들이 폭동 비슷한 걸 일으켰던 2011년 겨울, 붉은색 티셔츠차림으로 강렬한 연설을 했던 지젝! 해서 마음에 들었던 거죠. 헌데,,역쉬 어렵다는....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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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끼가 왜 인기가 많은 걸까? 참 궁금하다....왠지 휘둘리는 것 같아 참고 참았는데....채소의 기분과 바다표범의 키스를 사버렸다. 글씨체가 예쁜 머그잔을 사은품으로 주나보다. 같이 딸려왔는데...좋네...암튼, 채소의 기분, 이라고 했더니,내 앞에 앉은 이모양이 고기의 기분 그런 건 없어? 한다...독자를 염두에 두지 않고 마음내키는대로, 그야말로 하고싶은대로 써서인지, 짧지만 인상적이었다. 쉽고, 단순하고, 따뜻한 느낌? 아니아니다 따뜻한 건아닌데..뭔가 조근조근한...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소중한? 아니아니다..그것도 적절치 않고...암튼,그야말로 작고 사소한 일상을 짧은 글속에 담박하게 담았다...


무엇보다 49년생 답지 않다.

생물학적 나이로 치면, 60대 할아버지인데도, 글로만 치자면, 나이를 모르겠다.

맥주를 좋아하고, 재즈광이며, 마음내키는 대로 사는 사람!


밑에 한줄씩 던지는 말도 재밌다. 무엇보다 독자를 염두에 두지 않고 마음대로 쓴다는 고백에, 약간 충격이었다. 물론 작가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것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감동을 주는 책들은 결국 다 그런 거 아니던가?


해변의 카프카를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키스세례를 받은 스페인 학생들이야기에 그만 마음이 동하고 말았다.....아, 어쩌지? 서점에 가서 일단, 맛만 볼까? 맛이 좀 그럴듯하면, 사는 거야..만약 명성에 비해 별루이면, 가차없이 잊어버리는 거지....어쩌나....


나, 휘둘리는 그런 여자 아니거든요!

누가 좋아한다고 덩달아 좋아라 하는 그런 여자 아니거든요.....?



* 근데, 책값이 1만 3천원인데...좀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 가볍고 산뜻한 에세이치곤 좀.....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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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8-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 그런 여자 아닌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레사 2012-08-13 11:04   좋아요 0 | URL
ㅋㅋㅋ......몰라요..몰라요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