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1 펭귄클래식 91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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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순간이 있다.

위고, 할아버지의 사진, 책 앞면에 있던 그 고뇌어린 포즈도 마음에 들었는데, 다 읽고 나니, 마치 거대한 격정의 시대를 내 온몸으로 살아낸 듯, 여기저기가 쑤셨다.


장 발장은 프랑스 혁명의 기치,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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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10-0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권까지 다 읽은거에요, 테레사님? 울었어요?

테레사 2012-10-04 12:36   좋아요 0 | URL
네네...^^; 장발장이 꼬제트와 마리우스를 병석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울었어요. 너무 서러웠어요..그게 뭔지 모르겠지만..암튼....가슴이 벅차더라고요.그리고 마지막, 그의 묘비석과...군데 군데 울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었어요..
참 슬프고도 장엄한 작품이에요.
 

불행한 결혼의 피해자는 누구인가?


두 당사자? 

맞다.

그리고 당연히 그 두 당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도 포함된다.


오늘 특히 그런 생각을 한다.

어떤 늙은 여인의 푸념과 원망을 들으며, 실은 괴로운 이들은 자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결혼의 준비가 안된 어른 아닌 어른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키우면서 세월이 가면서 지혜를 터득하고 마음이 자라 어른이 되거나 부모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자식들이 자라도, 당췌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혹시 내가 그런 유전자를 물려받은 게 아닌지, 두렵다.

혹시 결혼하고 싶은 남자가 생겨도, 이 사실을 누누히 나자신에게 되묻고 짚어봐야 할 것이다..잊으면 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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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허비하였어.

그리고 내 재능을 멸시하였다.


"서른 살이 될 때까지 그가 이루어낸 유일한 성공은 SF 단편을 써서 23달러에 팔아 본 것뿐이었다. 당시에는 자기 자신이 글을 계속 써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을 갖지 못했다. "


그리고 19일부터 갑자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작가의 필모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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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죠? 누굽니까?! / 첫 두 문장 인상적이에요..^^
 

장발장!

그가 나의 가을을 온통 채우고 있다.

자기보존 본능과 선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 무시무시한 순간이, 나를 압도한다.


그랬다.

그는 기필고 그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가 아라스로 가는 길에서 겪은 온갖 지체와 장애와 마음이 신의 섭리라고 믿으려 하였다.

마침내 중죄재판소에 도착하였을 때, 재판정이 사람으로 가득차 이미 출입문이 닫혀버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좌절하였으나 기뻐했고, 기뻐하였으나 괴로워 하였다.

하지만, 신의 섭리는 그가 스스로를 가장 극심한 고통과 주저함과 단호함을 겪도록 함으로써 단련시키고, 마침내  스스로 쟝발장임을 선언하도록 하는 것이었던가!

 

마음은 지옥이었으되, 궁극적으로 그가 택한 길은.....


좀 울었던 것 같다,나는.

그것이 슬픔이었는지 안타까움이었는지 혹은 그 무엇도 아니었는지, 잘 모르겠다.


이제 남은 것은, 자베르와 그의 대결이겠지?

그것은 신과 인간의 대결일까? 운명과 의지의 대결일까? 아니면 사랑과 슬픔의 대결일까?

오래전에 문고판으로 읽었던, 그래서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섣불리 단정짓곤 하던, 이 소설에 대해, 사실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이제야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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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9-1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거기까지 읽으셨군요.
저는 영화에서 누가 쟈베르 경감 역을 맡을까가 엄청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어요. 찾아보고 나면 그 뒤로 그 사람을 자꾸 대입시킬 것 같아서요.

저는, 대중을 믿었어요. 판사를 믿었어요. 그러니까 설사 그가 쟝발장 이라 한들, 선의를 베푼 시장이었음을, 하나의 지역을 유복하게 바꿔놓은 바로 그 사람이었음을 그들이 잊지 않을거라고, 그렇게 그들을 믿었었어요.

테레사 2012-09-18 15:4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전 아니었어요...믿지 않았어요...아무튼 영화는언제 개봉하나요? 저도 기다리고 있어요..꾹꾹 참으면서....밤이면 책들 속으로 들어가는 기대감으로 낮을 견디고 있답니다....

2012-09-21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읽어야 할 책이군요. 어린 날 아무리 좋아했던 책이었더라도요..^^

페크pek0501 2012-09-2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발장을 읽었지만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지는 않아요.
다시 본다면 처음 읽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소설에 대해, 사실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이제야 인정한다."가 될 것 같아요.
긴 시간의 간격을 두고 두 번 째로 책을 읽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좋더라고요.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고, 나중에 더 잘 기억할 수 있고요...ㅋ

테레사 2012-11-16 09:44   좋아요 0 | URL
펙님이 제 서재를 방문해 주시다니..와우 영광!!! 암튼 장발장 대단한 작품이에요. 그런데 말이죠. 번역자 후기 별로에요. 원 참...읽은 감동을 반으로 경감시킬 수 있어요..그래서인지 민음사의 원문 번역 레미제라블이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 어쩌죠?
 
라울 따뷔랭 - 큰책
장자끄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갑자기 글자가 적은 책들이 그리워졌다.

하지만 그림책은 허전하고, ...손을 뻗었는데 쌍뻬다


쌍뻬는 좀머씨 이야기로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아주 오래전 내가 지금보다 좀 더 행복했던,이십대- 청춘의 만발, 우쭐함과 자만으로 가득했던, 오만과 편견의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취직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다. 

생각보다 재미없는 일을 순화시키는 방식으로 퇴근 후에는 일과 상관없는 일에 몰두하던 때이기도 했다. 지금이나 그때나 나는 일에는 젬병인 모양.


그리고 나름 문학지망생(써놓고 보니 영...이상한 용어군!)이었던 나는, 밤마다 책이며 영화를 보며 지냈다( 아,나의 영화 3분의 2 이상을 아마 그때 본 듯.) 

한겨레와 경향의 책광고를 유심히 보는 버릇도 그때부터였던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평생 사랑과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며 살았던 기이한 인생"이라는 카피!


그 카피가 아니었다면, 정말이지 평생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며 살았던 한 남자의 먹먹한 인생을 알지 못했으리라..


이 책의 삽화가 상뼤의 라울따뷔랭은  또 어떤가?

사람은 누구에게나 예기치 못한 비밀이 하나씩은 있는 법이다.

그것이 너무 엄청나서 아무도 믿지 못할..그런것들. 말이다. 라울 따뷔랭은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에 나는 비밀이 사람을 풍요롭게 한다는 말을 버리기로 했지만서도.


라울 따뷔랭이야말로 지금 같이 재미없고, 지치고, 이유없이 따분할때, 바람이 이제 각도를 바꾸어 제법 묵직해 질때, 손에 잡을 것으로는 최고다. 그림만으로도 좋고, 곁들여 지는 상뻬의 작문도 꽤나 멋지다.

상뻬, 이사람, 아무래도 ..아무래도 .....더욱 사랑하게 될 것만 같다. 이십대 폭풍의 시기에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나이가 되고 보니 더욱 더 사랑스럽다..아..멋진 그림, 따뜻한 이야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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