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송 민음사 모던 클래식 65
율리 체 지음, 장수미 옮김 / 민음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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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좀 형이상학적인 단상으로 어지럽다...문체가 낯설다..읽고나서 역자후기를 보니, 원래 희곡으로 먼저 씌어졌던 것이란다..그래서였구나..문장들이 지문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모든 것이 제대로 되어가고 있을 것이라는 낙관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적일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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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이가 조금 들었다는 것이 뭐 어떠랴 싶었다.

별로 티도 안나고,.어제와 오늘? 별로 달라진 것 같지 않고...뭐..대체로 그랬다.


헌데 오늘 오른쪽 눈에 어른거리는 그 무엇이, 노화의 징후라는 자각을 하니, 갑자기 노화와 늙음에 대한 대비를 전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두려움 너머 무엇이 있을까?


이런 것이랴 싶다가도, 아니야 벌써 그럴리가...싶은..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없으니, 나이듦을 자각할 경우가 많지 않았던 셈인데...문득, 나이들어 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건 필수사항인 것 같다..



2013년에 내가 만난 책들 중에 인상적이거나 좋았던 것이 있었나..되짚어 보자.

그런 시간을 갖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다.


1. 재발견한 작가???기억이 없네.

2. 다위 평전, 은 조금씩 깨알같은재미

3. 소설은,여성들의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비행공포, 슬픈짐승, 우아한연인...흠..색,계,....행복한 나날들(앤리스 먼로 단편집인데..제목..?)


별로 못읽은 한해였나보다..

거대한 기쁨이 없는 걸 보니,...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을 생각할 때면 나는 아직도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



쥘 르나르의 고백이야말로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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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9 0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저번 때 테레사님의 질문을 되돌려 드리고 싶군여.. "대체 나이가 몇이시길래?!" (찡긋ㅋ)
저도 2013 독서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어요. 거대한 기쁨까진 바라지도 못하고~. (아무 근거 없이) 신년을 기대해 보렵니다. 테레사님처럼.. :)

2014-01-20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2 0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 창비시선 369
권혁웅 지음 / 창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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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이, 맴돈다...영원히 반복에 처하는 운명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는. 이건 자신감일까? 만족일까? 영원한 반복이야말로 인간에게 천형이 아니던가? 그래서인지 이 시집은, 자주 손에 올릴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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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짐승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9
모니카 마론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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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가 나를 떠나고 나서 내인생에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는 여자에,나는 화들짝 놀라며 이 책을 꼭 읽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읽고나서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우리의 정서는 동일한 언어로 표현되었으되 서로 다른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또다른 여자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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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러가지 병 중에 가장 고질적인 게, 심각병이다.

나는 대체로 심각하다.


심각하니 무겁고, 무거우니 가라앉고, 가라앉아 있으니 허우적댄다.

일찍이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한 쿤데라의 해석에 동한 적도 있으나, 대충 무거운 것에 대한 강박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그래 인생을 즐길 수가 없었던 거다. 

이 말은 곧 인생이 즐길 만한 것일 수도 있다는 뜻인가? 

뭐 그런 자문도 따라오지만, 어쨌건 이상하게도 나는 즐거운 사람은 아니었다. 즐겁게 사는 사람, 즐겁게 먹는 사람, 즐겁게 친교하는 사람, 즐겁게 글을 쓰는 사람, 이 내게는 참 이상하게도 거리가 느껴졌다.


본성을 거스르며 살 수는 없겠지만,

나도 가끔 인생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어서 언제든 기회가 오면, 즐기고 싶다???

고 해놓고 보니, 뭔가 부도덕의 냄새, 방탕의 냄새가 풍긴다.하핫.

이게 나의 한계인가?

에리카 종을 읽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그녀의 비행공포를 읽고 있다. 제목의 비행이 플라잉이 아니라 미스컨덕트인줄 알았다.


이 책은 수십년 전에 씌어졌지만, 현재성을 충분히 아니 넘치도록 갖는다. 나는 주인공의 갈망이 시대를 초월한다는 데 공감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사도라 처럼 살진 못할 것 같다. 나 역시 이곳을 떠나 멀리 비행하는 것이 두렵다.

이 비린내 나는 현실에 추호의 애정도 없지만, 그렇다고 이걸 던져버리고 자유로워질 용기는, 슬프게도 없다. 해서 오늘, 나는 우울하다. 바람이 너무 지나치게 불어서 우울하고, 해가 비치지 않아서도 우울하고(이건 생물학적으로도 자명한 사실), 빨래가 간밤에 어딘가로 다 날라가버려 우울하고, 점심 직후인데도 자제하지 못하고 닭강정을 1인분 이상 먹어버린 것도 우울하고, 저녁에 야근해야 하는 것도 우울하고 듣고 싶은 강의를 못들어서도 우울하다. 두달 넘게 다니는 병원의 치료가 여전히 효과가 안보여서도 우울하고,


대체로 오늘은 우울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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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1-25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해 하지 마세요, 테레사 님...
사실 알고 보면 우리 모두 우울한 구석이 있는 게 아닐까요.
한 번도 우울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있다면 그는 사람이 아니고 괴물일 듯...

우울하지만 우울하지 않은 척하고 살다 보면 진짜 우울하지 않은 삶이 돼요.
친구들과 웃고 떠들어 보세요. 전화로도 가능해요.
반대로 우울한 척하다 보면 진짜 우울한 삶이 돼요. 이것 깨달은지 얼마 되지 않아요.
마음먹은 대로 된다, 라는 진부한 생각이 아니고요,
우울함은 우울하다는 생각과 함께 진행된다는 깨달음을 얻었거든요.
우울하다는 생각이 우울함을 전염시킨다고나 할까요...
우울, 에 대해서 제가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지라... 믿어도 됩니다. ^^


테레사 2013-11-26 15:04   좋아요 0 | URL
참으로 따뜻하신 펙님, 고맙습니다. 위로가 좀 되네요^^.
살면서 자신에게만큼 많이 상처받는 일이 또 있을까요?

2013-11-2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하다는 얘긴 왠지 늘 위로가 돼요.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이런 거~ㅋ
내 인생에 이런 적이 있었나 싶게, 즐거운 집단에 소속돼서 즐겁게 살아 본 적도 있었지만, 본성에 새겨진 유쾌함은 아니었다는...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면서 한 인생의 역사가 두터워져 가네요.^^ 누구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