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 장아이링이라는 대단한 여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이라고까지는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재평가되고 있는 그녀의 어떤 책이었다. 물론 장 아이링이 그 유명한 <색, 계>의 원작을 쓴 이라는 사실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색, 계 라니,,..아직 내가 보지 않은 이 영화에 대해 남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찬탄해마지 않았다.
그 해 삐걱대는 관계의 무게에 치여있던 나는, 그 영화에 대한 온 나라- 특히 4,50대 남녀의 경탄과 몰입에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흥...뭐야? 그토록 대단한 영화란 말이야? ..
헌데 더욱 나의 부아가 치밀었던 것은, 내가 사랑하던 남자가 두 번이나,나 아닌 다른 사람과 그 영화를 보았다는 사실이었다.
왜?
왜?
왜?
나는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른다. 묻지 않았으니, 이유를 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지만,
이후 나는 절대 보지 않을 영화로 <색, 계>를 찜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내방식의 복수였다..영화에? 사랑하던 남자에? 나에게?
그런데 에로티시즘, 하면 보지도 않은 <색,계>를 떠올리다니... 나도 참,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
이 책은 그러니까 내가 지금의 직장이 아닌 첫 직장에 다닐 때인, 1995년인가에 뱔견한 책이었다. 바따이유에 대해 아는 게 없었지만, 그냥 서문을 읽어보고 냅다 사버린 책이다.
그 시절,나는 내가 배운 녀자라는 티를 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배웠으나 배운 것과 무관한 직장에 다니고 있었으니, 어떻게든 나는 뭔가라도 티를 내어야 했던 것인가? 인간의 상징도 그때 읽었던 책이고....왜 그랬을까? 그 시절, 지금까지 알아온 영화의 대부분도 그때 다 본 듯하다.
나는, 내 인생에 골을 내고 있었던 것일까?아니면 나에게? 그게 그거라고?
모르겠다....지금 이만큼 살았는데도...여전히 나는 내 인생이든 나에게든 골이 나 있는 듯하다.
제목이 낚시 같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