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인문학 -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
다이앤 애커먼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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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흔히들 아는만큼 보인다고 말한다. 자연을 감상할 때도 이 말은 유효하다. 콘크리트 사이에서 태어나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져 다니고, 먼 산과 하늘과 차창밖 풍경이 만나는 자연의 전부인, 기껏해야 아파트 주차장 사이에 코딱지만한 몇평 땅 사이로 푸른색을 몇 가닥을 전해주는 나무들이 싹트고 우거지다가 단풍들어 떨어지는 광경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현대인들 대부분에게 자연은 그닥 매력적이지 않다. 넓은 풀밭과 잘 꾸며진 정원은 자연이라기 보다는 자연적인 생명체들 중 입맛에 맛는 것들만을 골라 살만 도려내고 쾌적하고 깔끔하게 꾸며놓은 장소일 뿐이다. 자연을 사랑한다는 그대, 발밑에 굴러다니는 거친 돌멩이, 마르면 먼지 날리고 비오면 진창인 흙, 종아리 살을 스쳐 살짝 살을 베는 젖은 풀잎들, 윙윙거리고 따꼼거리는 이름도 알지 못하는 무수히 많은 작은 생명체들도 사랑하는가. 자연을 좋아라 해서 산으로 들로 빠져들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자연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지는 않을 것 같다. 여러 종류의 새들이 차례 차례 돌아가며 이름 새벽을 깨우는, 땅 넓고  한적한 주택가 정원에서 저자가 즐기는 자연은 작은 미물일지라도 사랑하지 않고는 구할 수 없는 다채로운 법칙, 신화, 종교, 진화, 문학 작품들을 연결하여 세계를 자연과 함께 인식하고 사색한다. 작은 곤충들이 이루어가고 있는 세계를 이해할 때, 징그럽고 귀찮은 곤충은 사랑스러운, 우리가 사랑하는, 지키고 가꾸고 후세대에 함께 물려주고픈 자연으로 탈바꿈한다.


제목만 가지고는 책의 내용을 예측하기 어렵다.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이라는 애매한 부제도 별 힌트가 못된다. 다이앤 애커먼은  <감각의 박물학>을 쓴 저자다.  나는 <감각의 박물관>의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그래서 리뷰가 필요하다. 읽는 분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읽는 것을 소화시키려면 책에서 건져올린 '나의 사유'를 꼼꼼하게 기록할 필요가 있다.  제대로 읽으려고 침실 책탑에 쌓아 놨는데 마침 애커먼의 신간인 이 책이 나왔다. 우연은 때로 아주 커다란 지점의 인생의 행로를 바꾸기도 하지만, 이렇게 읽을 책을 결정하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작용한다). <새벽의 인문학>에서 만난 다이안 애커먼은 나와의 이러한 사소한 우연을 반기듯, 자칫 제목과 부제만으로는 거의 나의 선택이 아니었을 책을 통해, 자연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오만함을 깨닫게 해준다. 자연도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더욱 풀과 나무와 텃밭과 같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사랑하는 것은, 그나마 그 아래 세대보다는 더 많이 접해서, 경험으로부터 아는 것이 더욱 많기 때문일 것이다.

 
애매한 제목 때문에 감이 안잡혔는데, 열어보니 에세이다. 잘 쓰여진 산문집이다. 문학적이면서도 지적이다. 읽다 보니 감각의 박물학을 읽을 때 들었던 느낌들이 되살아났다. 그 느낌은 약간은 나와 안맞는다는 느낌일 수도 있고, 기대와는 다르다는 느낌일 수도 있다. 훌륭한 책이고 문장과 사유, 그리고 정보의 전달 어느 부분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양서이긴 한데, 별로 내 타입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의 문장이 군데 군데 계속 나타난다.  그것은 일종의, 나의 자연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자연과의 교감 부족, 자연으로부터의 애정결핍 같은 거다. 나는 자연을 끝없이 묘사하고 예찬하는 것을 읽는 것에 그리 공감되지 않는다. 사람에게 지문 홍채 발바닥 자국 같은 고유한 신체적인 특징 뿐만아니라 글에서 풍기는 특유의 느낌 같은 것이 시그니처처럼 박혀져 있어 그 느낌이 되살아난 것이다. 같은 번역자가 아니더라도 고유의 시그니처는 때로 강렬하게 드러난다. 나와 안맞는 부분은 저자가 자연을 보면서 빠져드는 매우 감상적인 느낌에 대한 공감할 수 없는 마음 같은 매우 사적인 것들이다. 애커먼은 매우 지적인 방법으로 자연을 예찬한다. 법칙, 신화, 종교, 진화, 문학 작품들이 날실과 씨실이 엮이듯 애커먼의 손끝에서 전방위적인 지식들이 너울거린다.

 

우리는 거미를 하찮게 여기지만 거미도 취향이 있고 생각이 있고 선택을 한다. 생각이 없고 무감각하고 쓰고 버릴 수 있는 것으로 취급해 버리지만 저마다 유리처럼 단단하면서도 깨지기 쉬운 존재이고 생명이다. 우리 주위에 있는 낯선 존재들, 같이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해서는 무얼 경험하는지 기본적인 것도 모르면서 외계 문명의 삶을 궁금해한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184


티베트 사원에서는 새벽에 '나는 오늘 밤 죽을 것이다. 남은 하루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는 죽음의 명상 이라는 수련을 한다고 한다. 그것을 어쩌다 한 번씩 하는 것이 꾸준히 규칙적으로 한다고. 죽음이란 어느 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이것이 오늘이 될 수도 내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어진 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가장 중요한 것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스프링클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웃의 애완용 찌르레기(새)에 대한 이야기는 허풍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찌르레기들은 말을 잘 하기로 유명한다. 문법 구조를 알고 배운 문장에서 적절한 단어를 바꾸어 새로운 문장을 말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나는 스프링클이 문법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데 감탄했다. 스프링클은 단어들을 올바른 순서로 배열해 완전한 문장을 말할 뿐 아니라 자기가 단어를 만들어서 적절히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 벌레를 주고 맛있냐고 물었더니 스프링클이 이렇게 대답했다. "스프링클 맛이 나".... "구식토스터라고? 내가 따라했다. "스프링클은 똑똑해" 스프링클이 이렇게 말하고는 한참 신나게 웃는 것이다. 우리도 메아리처럼 따라 웃었다. 스프링클이 웃을 수록 우리도 더 많이 웃었고, 우리가 웃자 스프링클도 따라 웃었고.... (255)

 

가을 편 첫번째 꼭지인 <아르키메테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라졌던 아르키메데스 양피지 두루마기에 대한 이야기다. 기원전 287~212년, 아르키메데스의 가장 중요한 업적인 물에뜨는 물체, 원들레 측정, 구와 원기둥, 나선, 평균의 균형등 3.14159로 시작되는 원주율 파이의 개념이 포함된 쓴 일기의 원문은 그가 사망한 후에 사라졌다가 1000년동안 발견되지 않았는데,  어떤 경로로 필사본이 한 부 남아 1000년 무렵에 콘스탄티노플에서 어떤 필경사가 한차례 더 베꼈는데, 200년후 수사 한 사람이 이 책을 재활용해 잉크를 긁어내고 씻어낸 후 그 책장들에게 기도문을 적었다. 화재, 약탈 십자군의 침략을 견뎌내고 1906년까지 살아남아있던 이 책은 덴마크의 문헌학자에 의해 해독되고 복원되나, 다시 또 위조범의 손에 들어가고, 그 위조범은 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책장에 금 잎사귀를 그려넣어 장식되는 수모를 겪는다. 이후 프랑스 수집가의 손에 들어가 1991년까지 가정집에 보관되어 있다가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998년 200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려 볼티모어의 월터스 미술관에서 정식 복원 해독되었다.

 

다이앤 애커먼은 시인이자 수필가다. 그동안 뇌과학자나 심리학자 같은 과학자로 여기게 될 만한 책들을 써왔다.  책의 글들을 해부해보면 새들과 나무 숲 별 등의 자연을 관찰하고 그것과 관련된 신화와 지식들을 연결해서  길어올린 사유들이다. 이런 것들이 문학적으로 잘 어우러져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서너 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들의 묶음이다. 여기 저기서 가져온 짧막한 일화들과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들이 많아서 전반적으로 재미있다. 아마도 산문집의 형태인 책 제목에 인문학이라는 제목을 쓴 이유도 이러한 짦막한 수필들이 순전히 마음에서만 길어올린 감상이 아니고,  과학이나 예술 등의 여러 인문학적 지식들을 동원한 사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략 40~50 개 정도 되는 글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별로 구분되어 있고, 그것들을 전체적으로 하나로 묶는 특별한 주제는 자연의 관찰과 인간의 삶의 성찰이라는 범위 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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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3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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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2015 년과 2020 년 사이에 중국이 G1이 될 것이라 예측한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무얼 의미할까.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 사이에서 갈팡질팡인 지금 미국이 G1인 것과 중국이 G1인 것 둘 중에서 무엇이 우리에게 더 이로울까. 강대국 사이의 약소국이라는 불안과 지리적 인종적 문자언어적 잇점은 더욱 극대화될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그 복잡한 중국 땅 정글만리 속 세계를 이해하고 둥지를 틀고 뿌리를 내려야 생존할 수 있다.  생존적 의미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방법의 하나로 이 책 세 권은 모두 훌륭하다. 


10년전의 중국 경제와 지금의 중국 경제가 엄청나게 달라진 것 이상으로 중국인들은 달라졌다.  일이십여년 전쯤까지만 해도 감지 않아 기름쩔은 더벅 머리의 남자와 화장기 없이 어두운 얼굴에 길게 축 쳐진 생머리의 여자들이 해외에서는 생김새가 비슷한 한.중.일 세 나라 중 국적을 알아맞추는 지표가 되었었지만 지금은 세 나라 중 가장 돈을 잘 쓰는 사람들, 명품 가게에서 현금을 턱턱 내는 사람들이 한.중.일 세 나라중 중국이란다. 공산주의 계획 경제로 억눌렸던 계산적이고 약삭빠른 중국인들의 특성이 개혁개방이 자리잡으면서 본성을 드러내고 이제 가진자들의 과시욕과 허세가 세계를 지배하게 된 듯하다. 부패와 허세와 과시와 배반과 돈에 대한 노골적인 욕망과 같은 미성숙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세계 경제를 지배하게 된다는 것은 한편으로 불안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눈을 통해 보는 중국,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작가의 이야기다. 매우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정보들로 가득찬 이 소설은 일부가 전부는 아니라는 전제를 인정할때만 가치가 있다. 중국을 알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넘어 어떤 조급함까지 느껴지는 주입식 계몽적 텍스트들을 읽고 중국과 개별 중국인에 대한 성급한 일반화가 머리속에 각인되는 것은 위험하다. 이 책을 읽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편견을 만들 수도 있다는 점 또한 중국이 지배하게 될 세계에 대한 불안 만큼 걱정할 필요가 있다.  여기 등장하는 대부분의 중국인이 부패하고 과시적이고 배반하고 거들먹거린다고 해서 모든 중국인이 그렇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  


1편과 2편을 읽고 난 후 3편을 오랫동안 안읽었는데 서사가 그리 중요하지 않고 다큐나 인문 서적 혹은 에세이나 단편처럼 읽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어 굳이 연결해서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인물들의 동선을 따라가며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뭔가 설득당하는 느낌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3편에서는 그동안 등장했던 각 주인공들의 모든 행위들이 배반과 음모로 설명되고 각 꼭지들이 열정과  사랑과 온정은 좋은 결말을 맺는다.


크게 서사적이라 할만한 의미있는 줄거리는 별로 없음에도 1편과, 2편 리뷰의 형식을 따라 줄거리를 정리해본다. 프랑스의 명품 가방 회사의 자크 카방은 중국의 리완싱과 20-30억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다. 그의 눈에 비친 일본인,한국인,중국인들은 격렬한 인종차별주의자들로 서양백인들을 숭상하고 흑인들을 멸시하면서 생김새까지 서구적으로 뜯어고치는 사람들이다. 일본 경제의 침체로 불황의 늪에 빠져있던 서구의 명품 브랜드들은 13억 경제 대국의 깨어남으로 인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과시욕과 허세와 부를 향한 강렬한 욕망은 미신적 지갑 디자인과 현금 끼워주기 이벤트로 상상도 못할만큼 고객을 끌어들이고 협력회사로서 중국내 브랜드를 독점하고 있는 리완싱의 과시욕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여기서 리완싱은 자크 카방을 초대해 집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우리는 벼락 부자다 된 중국 부자들의 제왕같은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이태리산 최고급 대리석 벽으로 된 이태리식 가옥에 일본에서 직수입한 1억짜리 적송들이 심어져 있는 국제 경기장만한 수영장과 줄줄이 후궁처럼 늘어선 얼라이(첩)들.. 그 호화로운 모습은 차라리 구역질난다.


송재형은 중국인  역사학과에서 단체로 중국 역사 기행 중 난징 대학살 기념관에서 학살의 현장이 담긴 사진과 자료들, 설명을 들으며 일본의 만행을 독자들에게 다시 전달한다. 삼십만명의 힘없고 가난해서 피난조차 떠나지 못한 무고한 양민들을 끔찍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놀이를 하듯 학살하고 승전 기념으로 찍었던 사진들이 상해에서 현상되는 과정에서 중국인 직원에 의해 한부씩 더 현상되어 보관된 것이었다. 사진이 역사를 증명하는데도 일본은 난징다투사를 조작이고 날조라고 주장하는 현실 속에서 때마침 일본 정부의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에 대한 국유화 조치에 대한 반발로 반일 감정은 극에 달하고 연일 중국 곳곳에서 반일 시위가 벌어진다.


2편에서부터 등장했던 골드 그룹의 왕링링은   앤디박에게 시안에 짓기 시작한 초대형 고층 건물 공사를 서둘르라 지시하고는 은밀하게 계획부도를 내고 떠아버린다. 막대한 규모의 은행 융자와 공사비 수많은 인부들의 임금 등을 고의적으로 빼돌리고 자취를 감춘 것이다. 덕분에 앤디박은 공안에 잡혀가 취조를 당하고 한달을 출국금지상태에서 매알 일과보고를 하며 지내는데 왕링링의 두 팔이었던 쿠퍼와. 완옌춘이 다시 접근한다. 그 자리에서 앤디박은 두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왕링링을 배신했다는 추리를 하면서 한국에 영어 학원 사업을 하자는 제의를 거절한다. 모든 꿈이 물거품이 된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는데 다음날 아침 짧막한 영자 신문에서 그 둘이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1편부터 중국 내 한국 종합상사 직원을 대변하여 열심히 중국 문화와 현지 풍습을 공부하고 시련과 활약을 동시에 보여준 전대광은 명퇴 신청을 하고 그를 대신해 새로 파견된 직원 강정규를 상대로 중국 내 기업 활동에 대한 일종의 오리엔테이션을 시켜준다. 내용은 이미 1,2편에서도 계속해서 강조했던 중국문화 제대로 이해하기, 꽌시 만들기, 중국어 완벽 익히기, 차.술.여자.관료 등을 다루는 방법들에 대한 선배로서의 조언으로 중국의 지사로 나가게 될 예정인 사람들에게 유용한 친절한 가이드다. 그리고 나서 전대광이 찾아간 사람은 액세서리 공장을 운영하면서 현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된 칭다오의 하성만 사장이다. 드들은 사럽이 될만한 아이템을 논하면서 다시 또 중국에 대한 개략적인 사럽 환경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전대광의 꽌시였던 샹신원은 한국에서 데려온 성형의사 서하원의 돈을 몽땅 들고 외국으로 튄다. 사상 초유의 계획부도를 내고 달아난 왕링링과 관계가 있었던 듯 싶다. 전대광의 도움으로 서하원은 절망을 이겨내고 다시 시작하는데 이 때 돈이 많은 샹신원의 전부인과 계약을 맺고 다시 시작하게 된다.


정글만리 2편 줄거리

정글만리 1편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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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리미티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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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어둠과 빛의 선명한 대조다. 흑인들이 역사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어두운 노예생활을 해야했던 진실 속에는 검은 피부색이라는 내제된 상징성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왜 하필이면 어둠과 같은 색깔인 흑인일까. 흑과 백이 코멕 매카시의 소설 속에서 이번에는 운명이 뒤바뀐 채로 만났다. 백은 이제 130Km로 달리는 선셋 리미티드(기차)에 몸을 던진 교수이고 흑은 그를 구한 목사이다. 죽고 싶은 사람은 백인이고 그를 살려 빛으로 이끌 사명감을 가진 목사는 흑인이다. 두 사람은 흑인들이 사는 허름한 아파트 좁은 공간에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책이 시작해서 책이 끝날 때까지 오로지 대화만 한다. 마치 연극처럼 설정된 제한되고 답답한 공간 내에서 두 사람은 삶과 죽음이라는 두 개의 답밖에 없는 선택지 앞에서 논쟁한다. 그들의 대화는 선셋 리미티드가 달리는 두개의 선로처럼 평행하다. 삶은 삶대로 죽음은 죽음대로 까닭이 있고, 흑은 흑의 방식대로, 백은 백의 방식대로 삶과 죽음을 독자에게 납득시키지만 두 사람은 결코 섞이지 못한다.

 

코맥 매카시가 이러한 주제를 통해 독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너무 철학적이고 예리하다. 평범한 독자인 우리는 조금 더 쉽게 다가가보자. 누군가가 달리는 열차에 몸을 던져 죽으려 한다. 그를 덮쳐 죽음으로부터 그를 구했지만, 그것은 임시일 뿐이다. 그는 다시 또 몸을 던질 것이고, 그 때 자신이 없으면 그는 죽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 물론 평범한 우리는 그를 구하기 위해 그를 덮치는 행위부터 하지 못할 것이다. 어쨌든 그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후에도 죽음을 선택했던 그를 불안하게 감시하고, 삶의 희망을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게 될 것이다. 특히 그 사람이 아는 사람이라면 더 기를 쓰고 그를 구하기 위해 애쓸 것이며, 만일 가까운 가족이라면 그가 받는 고통 못지 않게 그를 잃을 지 모를 불안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흑인 목사는 백인 교수를 선셋 리미티드에 뛰어들었던 자를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흑(인)은 백(인)에게 살아야 할 이유들을 설명하고 그의 영혼을 구해 하느님에게로 이끌고자 애를 쓴다. 그러나 흑이 백을 납득시킬 수 있을까? 여기서 독자는 오히려 백에게 흑이 납득당하는 듯한 기이한 경험을 한다.

 

누군가 죽으려고 했다가 살았다면, 목숨을 걸고 구해준 사람에게 뭔가를 설명해야 한다. 그게 순서다. 그러나, 여기서는 반대로 백이 흑에게 묻고 있다. 왜 죽음을 설명해야 할까. 아니 왜 독자는 죽으려고 하는 모든 자들에게 설명을 들얼 권리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걸까. 백은 흑에게 묻는다. 당신은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진 사람을 구해주었나. 왜 정작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고, 영웅이 되려고 하느냐.  흑은 자신의 과거를 얘기한다. 감옥에서 책상 다리를 뽑아들고 자신에게 시비를 걸던 죄수 한명의 머리를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게 작살내던 일들을. 그리고 손발에 묶인 채 죄수 병실에서 그를 찾아왔던 하느님의 목소리에 대해서.


이제 흑이 뛰어 내린 이유에 대해 유도해 본다. 백이 설명하는 건 문화적인 것들, 책과 음악과 예술 그런 것들의 가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는 죽음을 설명할 수 없다. 흑은 백이 택한 선택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백은 흑의 종교관에 대해 끝까지 조롱할 것이다. 두사람의 겉도는 술꾼의 비유를 보자.

 

흑  만일 선생이 술꾼한테 술을 주면서, 당신 사실 이걸 원하는 게 아니잖아 하고 말하면 술꾼이 뭐라고 할 것 같소?
.....
백  술꾼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가요?

 

백은 이세상 모든 술꾼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술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한다. 그러나 흑은 하느님에게 사랑받고 싶지 않고, 자신을 다룰 수 있는 것은 선셋리미티드밖에 없다고, 술꾼에게는 위스키가, 백에게는 선셋 리미티드가 그들을 다루는 최후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 때부터 나는 백의 죽음의 열망에 대해 납득되기 시작한다. 신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겐 그만큼 어떤 결핍이 있는 것이지만, 흑은 그 결핍이 바로 하느님이라고 하고, 그것은 두 사람의 대화가 결국은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는 선셋 리미티드의 선로로 끝나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대화중 나오는 다즌즈 게임이라는 것이 있다. 둘이 서서 서로 욕을 하다가 먼저 열받는 쪽이 지는 거라고 한다. 두 사람의 대화는 어차피 삶과 죽음처럼 동시에 양립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팽팽하게 긴장된 말이 서로에게 날을 세우지만, 다즌즈 게임을 하듯 그 누구도 화를 낼 수 없다. 흑은 선셋 리미티드로부터 백을 구해내야 하고, 백은 흑에게 자신의 죽음을 납득시켜야 한다. 백은 흑에게 자신의 죽음을 납득시킬 수 있을까. 흑은 백에게 하느님의 빛을 전달할 수 있을까


희망은 헛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알라딘 신간평가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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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력은 에너지의 원천,

 신인들은 미래의 자원..


 다양한 장르와 SF 단편이 수록된 신선한 작품집. 

 때로 우리는 낯선 장르와 조우할 필요성이 있다. 











이집트,

노벨상 작가,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설명이 필요없는 선택















불새 출판사에 대해 소식은 들었는데, 품절이라 기대안했는데 새 판이 나왔다. 














오래전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읽은 기억에서..
















미미 여사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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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섬 2015-03-04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장르문학 카페 들락날락할 때가 있었는데ㅠ딴 책 더미에 깔려지내다보니 통 소식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첫 책은 표지 보고 신생출판사 책인지 알았음. 불새도 기네스 님 덕에 처음 알았구요. 북스피어 김사장님 조용한 응원팬이라 요즘 저 책 보면 반갑습니다.^^

CREBBP 2015-03-04 12:57   좋아요 0 | URL
선정될 책이 너무 뻔해서 비주류의 책을 골라봤는데, 표지도 화끈(?)하군요. 황금가지에요. 70년대 풍의 컨셉인가봐요.
대충 봤을 때, 서재 홈에 오랫동안 노출된<죽이는 책>과 노벨+이집트 <우리동네아이들>이 될 가능성이 커보여요.

Breeze 2015-03-04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동네 아이들>과 <맏물 이야기>가 같은 책이네요. ^^
 
그림형제 동화전집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김열규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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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을 통털어 그림 동화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접하지 않고 성장한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인류 역사상 성경이 가장 베스트셀러라지만 18세기 이후 동화의 이야기의 세계에서라면 단연 그림동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디즈니에서 변주해서 들려주거나 영화로 만들어서 퍼진 이야기에서부터 각종 언어의 각종 매체와 동화책들까지 모두 합치면 그림형제가 책을 펴낸 이래로 어쩌면 가장 많은 독자에게 여러가지 버전으로 읽히고, 또 다른 스토리와 문학에도 영감을 준 이야기들이 그림형제가 수집한 이야기들일 것이다. 


이 책은 그림형제의 동화 전집으로 그들이 수집한 모든 이야기가 수록된 이야기집이다. 그림 형제 빌헬름과 야콥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독일의 구전 동화들을 수집하여 동시대의 언어로 동시대의 구전 상태로 그 버전으로 얼려버렸다.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가 구전될 때에는 많은 변주가 일어난다. 끝없이 변주되고 확장되고 축소되고 같은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가가호호 집집마다 제각기 조금씩 다른 디테일을 가진 수많은 이야기가 탄생된다. 이렇게 입에서 입으로 수십 수백년의 역사동안 전해졌던 이야기들이 글자화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물론 오늘날과 같은 매체의 홍수 속에서 이들 이야기는 하나씩 사라져가서, 한명의 개별 생명들이 생을 다하면 사라지고 잊혀지듯 영원히 영원히 마치 인류에서 그런 이야기가 없없던 것처럼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수백 혹은 수천년동안 구전되어왔을지라도, 그림동화가 직접 쓴 동화들은 당시의 시대를 반영한다. 생활사, 민속사, 가족관계, 어린이들을 취급하는 방식, 부부와 이웃과의 관계, 경제 사정 등 18세기 독일과 유럽의 전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잃은 것이 있다면 활자화되지 않았으면 그대로 전승되어 가면서 다르게 변주되었을 그 이후의 다양한 민간 버전들이다. 대신 우리에게는 천하통일 디즈니가 나타났다. 다양한 전승의 형태로서가 아닌 디즈니가 그림 동화의 단일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신데렐라, 백설공주, 라푼젤 등의 그림동화들을 디즈니적 사고방식 안에 가두어버린 것은 애석한 일이다. 우리 전세계 어린이들은 마약처럼 익숙해진 디즈니의 환상과 꿈의 세계와 똑같은 해피앤딩에서 무엇을 얻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림 형제가 처음 구전동화를 모으기 시작하게 된 것은 당시 문학가인 브렌타노의 요청에 의해서였다고 역자는 소개하고 있다. 조금 더 궁금해서 찾아보니, 최석희 대구가톨릭대학 독어독문학과 교수 컬럼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기사와 역자의 서문을 통해 추론해보면 그림 형제가 처음 브렌타노에게 원고를 갖다주었을 때는 1810년으로 46개의 스토리가 있었지만, 브렌타노는 원고를 받고 출판하지 않게 되았으며 원고도 되돌려주지 않았다. 그림형제는 브렌타노에게 보내기 직전 베껴둔 최초 원고 필사본과, 본격적으로 수집한 추가 동화들을 합치고 원고들을 손봐서 1812년 직접 그림형제의 이름으로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옛날 이야기>집을 펴낸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최초에 브랜타노에게 보냈던 필사본 원고를 그림형제들은 없애버렸고, 그 때문에, 최초의 원고는 그의 동화에서처럼 100년동안 잠자다가 19세기 말 브렌타노의 유품이 원본과 함께 발견되면서 다시 세상에 나타났다. 이 최초의 원고는 그림형제가 이야기를 수집할 때 구전으로 들은 형태에 가장 가깝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림형제들은 구전 동화 수집을 계속하면서 판이 거듭될수록 이야기는 순화되고 동화의 갯수도 점점 늘어나 마지막판인 7판에서는 211(210?) 개의 전집을 출판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마지막 7판에 실린 이야기이다. 위키 영문판과 다른 자료들을 살펴보니, 처음  버전은 '어린이와 가정에' 맞지 않게 잔혹하고 엽기적이어서 많은 비판을 받았고, 그 이후 이야기가 순화되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위키이긴 하나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라 정확한 출처를 알 수도 없으나, 항간에 떠도는 그림동화의 잔혹성에 대한 루머는 전승형태에 가까운 브렌타노의 유품 원본이나 그림동화 1~2편의 내용을 근거로한 내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210개의 이야기들을 몇주만에 다 읽느라, 너무 많은 이야기들의 홍수 속에서 그 가치가 바래지는 면이 없지는 않으나, 20~21세기에 변주하지 않은 그림이 쓴 시대의 동화 그대로를 읽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 동화들이 가지는 공통점들을 나열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결말, 일상화되어 있는 엽기적인 신체 훼손, 마녀와 마법사 각종 천사들이 섞여 살고 있는 사회, 아이들을 학대하는 부모들, 사람을 잡아먹는 일이 자주 등장함, 흔해빠진 왕과 왕비와 공주와 왕자, 가족 관계에서 엄마 특히 계모의 높은 위상 등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엄마들이 아이를 갖다 버리라고 하거나 왕비가 뭐 이러라 저러라고 하면 아버지들은 꼼짝없이 그말을 듣는 경우가 자주 있다. 특이한 일이다.  


가장 관심있을 유명한 이야기의 다른 결말들에 대해 얘기해보자. 신데렐라의 두 못된 언니들은 신발에 맞게 자기들의 발을 자른다. 언니는 발가락을 동생은 발뒤쿰치를. 피를 철철 흘리고 자기가 신불의 주인공이라고 우기지만 결국 신발에 피가 철철 흐르는 것 때문에 들키게 된다. 호박이 마차로 변하거나 12시가 되어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신데렐라는 없다. 


백설공주 스토리는 더욱 잔혹하다. 애초 백설공주를 죽이라고 명령한 왕비는 식인종이다. 사냥꾼에게 가져오라고 했던 간과 허파를 백설공주의 것으로 알고 맛있게 요리해 먹는다. 신데렐라가 독에든 사과를 먹고 죽은 후 왕자는 죽은 그녀에게 반해 공주의 시체를 난쟁이들에게서 얻어간다. 왕자는 시체성애자였나.그녀가 다시 살아나는 것도 왕자의 뽀뽀가 아니라 공주의 시체를 옮기던 왕자가 넘어지면서 목에 걸려있던 독사과가 튀어나온 덕이었다. 훗날 왕비는 뜨겁게 덜군 시뻘건 쇠신발을 신고 죽을 때까지 춤을 추는 벌을 받게 된다.


라푼젤은 긴 머리채를 늘어뜨려 왕자를 불러들였을 때 쌍둥이를 임신했다. 엉큼한 것들. 어린 것들이 ㅉㅉ. 그 사실을 안 마녀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짤라내어 내쫓고 그 머리카락으로 왕자를 유혹해 내고, 이를 안 왕자는 탑에서 떨어져 눈이 멀고 맹인이 되어 헤매다가 라푼젤과 재회한다.


또한, 헨델과 그레텔을 숲속 깊은 곳에 갖다 버리는 사람은 계모가 다름 아닌 친아버지라는 사실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조금 다르다. 


조금 더 잔혹한 것들도 있다. <일곱마리 까마귀>에서 소녀는 자기 손을 깎아서 열쇠를 만든다. 자신이 태어났을 때 아버지의 저주로 까마귀가 된 일곱 오빠들을 찾으러 유리산에 당도하지만, 별들이 준 닭다리 열쇠를 잊어버린 것을 깨닫고는 칼로 자신의 손다락을 베어내고 뼈만 발려내어 손가락 뼈로 유리산 문을 연다.


<손없는 소녀>는 더욱 황당하다. 가난에 겨운 아비가 실수로 악마에게 딸을 보물과 바꾸기로 약속을 했는데 악마가 뜻대로 소녀를 데려갈 수 없자 악마의 요청으로 소녀의 손목을 자른다. 손이 없는 소녀는 떠돌아다니다가 왕비가 되지만 다시 또 악마의 장난으로 수모를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 술을 마시자 여자는 심장이 터져 버 렸습니다 그러자 강도들은 여자의 고운 옷을 갈기갈기 찢더니 여자를 식탁 위해 올려 놓고 그 아름다운 몸을 토막 토막 썰어 거기다 소금을 뿌렸습니다  -  <강도 신랑> 중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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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5-03-0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서 번역된 동화책도 버전이 다른가 보군요. 제가 읽은 헨젤그레텔에서는 아버지가 버렸고, 백설공주시체가 떨어질때 사과가 튀어 나왔었요. / 전문가 껌정님도 계시지만 저 당시 독일은 워낙 상황이 안 좋아서 애들 버리는것은 예사였죠.

CREBBP 2015-03-03 16:31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제가 어릴 때 읽은 거랑 디즈니판 머 두루두루 합치면 계모가 갖다 버리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백설공주는 뽀뽀해서 깨어나잫아요

만병통치약 2015-03-03 16:47   좋아요 0 | URL
최근 버전은 로만틱하게 키스로 깨어나죠^^;;; 어릴때 본 만화인지 책인지에서는 유리관에 백설이 시신을 싣고 가는데 난장이가 돌에 걸려 넘어지고 유리관이 열리면서 공주가 깨어나요 ㅋㅋ (아 왜이리 생생하지???)

CREBBP 2015-03-03 16:51   좋아요 0 | URL
원본이 그 내용이에요. 왕자가 난쟁이들한테 그 시체를 달라고 해요. 아마도 어린이 책에서는 공주를 장례치르려고 관에 넣어 싣고 가다가 넘어져서 캐캑캐캑대며 깨어나는 걸거에요. 여기선 그냥 달라고 해요. 뭘 할건지도 안나오구..

이섬 2015-03-04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한우리활동도 하시는군요!

요즘 요 책이 주목을 많이 받더라구요. 혹시 그림형제에 더 관심 있으면 현암사의 <그림형제 민담집> 추천합니다. 현존 그림형제책 끝판왕이예요.

CREBBP 2015-03-04 12:59   좋아요 0 | URL
거긴 활동이랄 것이 없이 카페 가입후 이벤트 댓글 응모해서 당첨되면 책 받아서 쓰는 건데, 주로 어린이용 책 위주여서 제 관심사랑 달라요. 근데 이 책이 너무 탐나서 응모했더니 당첨된 거에요.